김형민(뉴욕주 공인 홈 인스팩터)
손 재주가 있다고 자부하는 주택 소유자들을 보면 웬만한 주택수리는 본인이 직접 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전구를 교체하는 간단한 일부터, 간단한 전기선을 연결한다든지, 전기 소켓(receptacle)을 달기도 하고, 퓨즈(fuse)나 서킷 브리커(circuit breaker)를 교체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전기의 위험성과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홈 인스팩션 중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검사 중의 하나가 바로 전기다. 왜냐하면 전기는 순간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고, 화재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배선관계가 이루어져 있지 않을 경우 값비싼 전기 제품들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전선에 전류(Electric Current)가 흐르고 있다고 말한다. 전기가 흐른다는 말은 전
자라는 극히 작은 입자의 이동을 일컽는 말이며 그 전류가 흐르는 양의 단위를 암페어(ampere: 약자 amp,기호 A)로 표시하고 있다. 이 암페어는 이를 규명한 프랑스의 공학자 앙페르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가정용 전기는 보통 120/240 볼트로 공급되고 있는데 볼트(Voltage: 기호 V)는 수돗물의 수압처럼 전기의 압력을 의미한다. 같은 양의 물이라도 낮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보다 높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수압의 증가로 더 아프듯이 전지(battery)에서 발생하는 낮은 전압은 괜찮지만 전기에서 발생하는 높은 전압은 인체에 위험하다. 볼트는 이를 발견한 이탈리아 공학자 볼트의 이름을 따 명명하였다. 볼트는 최초로 전지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홈 인스팩션을 하는 동안 전압의 변화를 체크하는데 그 이유는 전압이 항상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120v를 기준으로 ±10v 이내에서 변화하면 일단은 정상적인 전압으로 본다. 만일 정상보다 과중한 전압이 가정용 전기기기에 흐르게 되면 전기기기에 손상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와트(Watt: 약자 W)는 전력(Power)의 측정단위로 단위시간당 전기출력을 의미하며 얼마나 많은 일을 단위시간에 하느냐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60w전구보다 100w 전구가 더 많은 전기출력으로 인해 더 밝은 이치와 같다. 증기기관을 개량하는데 공헌한 제임스 와트의 이름을 따 명명하였다.
이와 연관되어 사용되는 킬로와트(Kilowatt:약자 kWh)는 각 가정에서 소비하는 전기의 소비량을 표시하기위해 사용되고 있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여 고 전압으로 변전소로 송전하면 변전소는 이 전기를 주택가의 변압기로 배전을 하게 되고 변압기는 가정용 전압(120/240 V)으로 전환하여 전기를 공급한다. 요즈음은 변압기에서 보통 3개의 전선(black & red 와 white 혹은 비절연 wire)을 통해 전력을 가정에 공급하고 있는데 black/red wire(각 120v)는 소위 살아 있는 live wire(혹은 hot wire)이고 white 혹은 비절연(bare) wire는 중립선(neutral wire)을 의미한다. 주택내 전류의 순환은 주 서비스 패널(main service panel)에서 시작한 전류가 TV 등의 전기
기기를 거친 다음 중립선을 거쳐 다시 주 서비스 패널로 되돌아간다. 보통 전기감전사고는 전류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어떠한 이유로 장애가 발생하여 과전류(overload)가 외부로 흘러나와 인체를 통과하려 할 때 발생한다. 이때 grounding wire(green 혹은 비절연 bare wire)가 연결되어 있다면 감전으로 인한 쇼크를 줄일 수 있다.
이 grounding wire는 주 서비스 패널 내 neutral wire에 연결되어 있는 neutral bus bar로부터 흙 속에 박은 구리막대나 수도관에 연결되어 있으면서 전류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과전류를 좀더 안전하게 분산시키기
위한 길(path)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감전 혹은 화재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과전류나 이로 인한 과열(overheat)이 발생할 경우 퓨즈(fuse)혹은 서킷 브리커(circuit breaker)가 동시에 전원을 차단함으로 화재를 사전에 방지하게 된다. 간혹 소켓이나 전기선 혹은 주 전기페널에서 열이 감지될 경우 이는 전기선의 손상 혹은 전선연결부분의 접속불량, 누
전, 전기 스파크 혹은 방전현상으로 인한 화재발생가능성을 예고하는 사전 경고신호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전기전문가의 진단과 수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전기 배전에 문제가 생길경우 어디까지가 전기회사의 책임이고 어디서부터 주택소유자의 책임인가. 그 기준은 전기 미터기다. 미터기 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책임 및 수리는 주택소유주가 지게 되어 있다. 그리고 주택 내 전기선은 주로 구리선(copper)을 이용하는데 이는 전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우리들이 마시고 있는 일반 물도 전기가 통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젖은 손으로 전기를 만지거나 젖은 곳에 서서 전기를 만지면 몸을 통해 전기가 흐르기 때문에 전기쇼크로 인한 감전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전기선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암페어보다 낮은 암페어의 전선을 사용하거나 hot wire와 neutral wire를 뒤바뀌어 연결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 이점 유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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