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 순 연방 노동부 선임경제학자, 글로벌 소사이어티 자문
2008년에 출간된 마이크 김이 저술한 [Escape North Korea]는 북한민들의 참혹한 빈곤실상과 그 것을 견디기 힘들어 ‘빵과 자유‘를 얻어 보려고 생명을 걸고 탈출하는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마크 김은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Chicago에서 조그마한 재정기획회사를 경영하며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미주한인 2세이었다. 2001년 2주 중국여행을 갔다가 중국지하교회에서 처음으로 탈북고아를 만난 이후 탈북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진 평범한 기독인이었다.
그 후 그는 탈북자에 대한 연민과 열정을 가눌 길 없어 1년간 캘리포니아 주에서 많은 NGO의 도움을 받아 자습훈련을 한 후 2002년 중국으로 건너가 4년 동안 중국/북한국경에 머물면서 크로싱 보더스(Crossing Borders)라는 NGO 기독교단체와 함께 일하면서 수많은 탈북자들을 직접 접하고 대화하면서 북한민들의 처참한 실상, 즉 빈곤, 압박, 고문, 성적 학대, 종교탄압 등을 육성으로 듣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책을 출판하였다.
몇 가지 새로운 감명을 던져 주었다.
첫째 감명은 같은 한민족으로서 범하기 쉬운 민족적이거나 감상적인 안목에 매어 달리지 않고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의 고등교육을 받은 미주한인2세라는 입장에서 좀 이성적이며 객관적인 관점에서 북한민과 탈북자들의 참상을 바라보고 기록한 것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탈북소년소녀들과 같이 자고 게임 등을 하면서 오빠와 형님과 친구가 되어 주어 허심탄회한 그들의 이야기를 감상적이지 않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기록한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북한민과 탈북자들의 본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으리라.
둘째 감동은 중국 각 지역에 숨어 살고 있는 수십만 명의 탈북자들을 스스로 잠복하면서 도와주고 한국으로 탈출시키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경주하는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주로 마이크 김이 함께 일했던 크로싱 보더스와 같은 기독인단체거나 기독인들이다.
그들은 중국/북한 국경에서 각종 위험을 무릅 쓰고 탈북자들을 돌보면서 참된 기독교의 사랑, 즉 ‘끊임없는 사랑’, ‘오래 참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올바른 기독인들이라는 점에서 감동을 받았다.
물론 북한민들을 도와주고 탈북자들을 목양하는 것이 북한정권을 연장 유지케 한다고 하는 일부의 비판이 있다고 할지라고 기독인은 당장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기독교사랑의 기본인 것이다.
셋째 감명은 저자가 직접 2명의 탈북자들을 중국/북한국경에서 탈출시켜 방콕 한국대사관에 인도해 주는 과정에서 각종 상상키 힘든 역경을 겪은 것과 그 역경 속에서 그가 마음속에 품었던 기독교적인 질문이다.
마이크 김은 패병 환자 한 명을 포함한 2명의 탈북자를 중국/북한국경에서 인도 받고 중국, 라오스, 태국으로 연결되는 마약 밀매루트인 소위 ‘지하 기차길’ (Underground Railroad) 6,000마일을 거처 태국 방콕 한국대사관까지 탈출시키는 일을 완수했다. 그 과정에서 길도 없는 빌림의 길을 환자를 업고 걷기도 하고, 국경 수비대원에게 발각되어 총 뿌리로 총살위협도 받기도 하고, 길 안내자들로부터 각종 위협을 받는 등 여러 가지의 역경을 겪으면서 두 가지의 상반된 생각을 갖게 되었음을 그는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상반된 생각이란 한편으로 하나님의 돌보심을 체험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하나님이어! 지금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라고 하나님의 임재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았음을 솔직하게 서술하였다.
“어디에 계십니까?” 하는 질문은 바로 우리가 북한과 관련해서 하나님께 직접 드리고 싶은 질문인 것이다. “북한민들과 탈북자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최악의 기아와 압제와 고난을 받고 있는데,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방관하시며, 어찌하여 잠잠하시나이까?”라고.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성경에서 찾아 볼 수 있겠다. 기원전 6세기경쯤 이스라엘민족의 나라, 즉 유다국가가 바벨론대제국에 의하여 멸망당하는 위기에 처해 있을 때에 하박국이라는 선지자가 하나님께 직접 질문을 던지었다. 즉 하나님은 악과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하나님을 모르는 궤휼한 자들인 바벨론을 방관하시고, 악인인 바벨론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이며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인을 삼키고 있는데 잠잠하시나이까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을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여 그의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고. 어찌 보면 하나님의 대답은 동문서답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듯 하지만 좀 의역을 해 보면 하나님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을 모르고 하나님을 배반하는 악인은 그의 교만과 부정직 때문에 멸망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하나님의 백성인 의인은 지금 각종 고난과 역경을 겪고 있을지는 몰라도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간직하고 있으면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멸망하지 아니하고 구원받아 산다고 하는 하나님의 진리 즉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입각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대답이다.
북한이 하나님을 배반하는 악을 계속 자행하는 한 멸망하게 될 것이고, 탈북자들을 포함한 북한민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간직하고 있으면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아 살게 될 것이라는 대답이다.
문제는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인간은 알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우리를 안타깝게 할 뿐이다. 그 하나님의 때까지 마이크 김이나 크로스 보더스나 중국/북한국경에서 여러 모양으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많은 기독인들과 같이 오래 참고 끊임없이 그들을 어떠한 모습으로라고 돕는 것이 미주한인, 아니 누구나 반드시 감행해야할 사명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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