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대학 지원자들이 가장 애를 먹는 것이 에세이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해진 주제나, 자신의 의견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문법과 어휘력, 문장력, 논리력 등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정해진 공간에 담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모들 역시 자녀들에게 작문실력에 대해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도 글을 써보라면 한참을 망설여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역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기본을 익히고, 자주 써보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의 글쓰기 연습에도 관심을 가져 보자.
■ 글 잘 쓰는 아이, 못 쓰는 아이 차이점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선천적인 재능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본인과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두 부류의 아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단 독서하는 양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 만큼 독서는 다방면에서 자녀의 능력을 키우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는 셈이다.
두 번째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차이가 난다.
어떤 주제나 현상을 보면서 각자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다를 수 있지만, 글을 잘 쓰는 아이들은 이 가운데 독특한 것을 떠올린다.
세 번째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잘 표현하는 것이다.
결국 글로 이를 논리정연하게 나타내는 것인데, 아무리 창의력이 뛰어나도 이를 제대로 글로 옮기지 못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 독서와 대화가 바탕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책은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과 논리력, 어휘력을 키우는데 가장 좋은 선생님이다. 여기에 발표력을 키운다면 자연히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본조건을 갖추게 된다.
부모와의 대화 역시 매우 중요하다. 자녀들은 부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따라한다. 그 만큼 부모는 자녀들 앞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뜻과 통한다.
자녀와의 대화에서 자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등 다양한 것들에 관해 자주 얘기를 나누고, 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자녀가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 것을 절대로 중간에 차단해서는 안 된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부터 자녀와의 대화는 끊어지게 돼 결국 자녀교육에도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다.
대화에서는 기본적인 자녀의 일상생활에서부터 학년과 나이에 맞는 주제들을 적절히 섞어 간접적으로 상식과 지식을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들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화는 매우 중요한 피드 백(feedback)임을 항상 기억하자.
# 초등학생은 흥미유도, 중학생은 의견제시를
■ 어떻게 훈련시킬까
예를 들어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완전한 글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다. 초등학생들이 글을 쓰는 것에는 여러 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학생이라면 어느 정도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시기이고, 어휘력 등에서도 많은 발전을 시작하는 나이라고 할 수 있다.
▲ 초등학생
저학년 경우 일방적으로 숙제를 줘서 하는 것은 아이들이 금방 흥미를 잃을 수 있는 등 부작용이 크다.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가 일기를 쓰도록 하는 것이다.
그냥 하루의 일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날 가장 재밌거나, 흥미가 있었던 것에 대해 쓰도록 유도한다.
또 다른 방법은 그림을 그린 뒤, 그림의 내용이나 자신의 생각을 한 두 문장의 짧은 글로 표현하도록 해보는 것이다.
자녀가 3학년 이상이라면, 주제를 주거나, 읽은 책의 줄거리를 써보도록 한다.
특히 이 정도의 나이라면 어느 정도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알기 때문에, 적당한 주제를 골라 자료를 찾아보고 정리해 글로 만들어 가는 방법도 권장할 만하다. 대신 자녀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주제를 정해 준다면 흥미도 생기기 때문에 훨씬 효과적이다.
줄거리는 내용과 균형이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이를 잘 할 수는 없다.
처음에는 한 구절 정도를 써보도록 한 뒤, 다음에는 두 구절, 그리고 나중에는 세 구절 정도를 써보는 훈련을 반복한다.
▲ 중학생
이 정도가 되면 시사에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면서 자기의 생각도 생기기 시작하는 연령이다.
이때부터는 줄거리 보다는 에세이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특히 부모가 1세인 한인 가정은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와 대화에서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미국 가정에 비해 역사와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대화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책과 함께 신문이나 시사 잡지 등을 접하도록 유도해 자녀가 읽고 의견을 내놓는 방법으로 대화를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글의 형식도 다소 딱딱하면서도,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글을 쓰도록 이끌어야 한다.
아이들을 글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골라 그에 관한 것을 써보도록 유도하는 것도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독서와 창의성, 그리고 표현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타운 내 한 사설학원에서 작문을 배우는 한인 학생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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