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 달 후에 아이가 킨더가튼에 입학하는 것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흐뭇하기도 하지만,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선다. 정규 교육과정에 입문하는 순간부터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본격적인 ‘학부모의 세계’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가정을 위한 킨더가튼 입학 준비 요령을 살펴보자.
질서 준수·상대방 존중·양보 등 습관 길러주고
화장실 이용법·옷 벗고 입기 집에서 미리 훈련을
■ 무엇을 갖춰야 할까
킨더가튼 교사들은 어린 아이들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지나친 학구파를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정규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틀을 갖추기 위한 자세와 기초교육을 강조한다.
1. 배움에 대한 흥미와 열의
간단한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질문에 답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한다. 지식이나 산술이 아닌 주변의 것들을 비교하고, 구분하는 것 등 인지능력을 계속 발전시키도록 한다.
2. 말하기 능력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말로 한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당연한 것처럼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여전이 이것이 어려운 아이들도 있다. 하루에 책이나 사물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단어를 가르쳐 주는 훈련을 빼놓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자녀가 완성도 높은 말하기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한 뒤, 자녀가 그에 대한 답변을 내놓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듣기 능력
이는 학교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 만큼 잘 듣는다는 것은 집중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역시 대화가 가장 좋은 교육방법이다. 여러 질문을 통해 자녀가 답변할 때, 제대로 된 내용을 말하거나, 관련된 질문을 해온다면, 그 아이는 부모의 질문을 귀담아 들었다는 것이 된다.
가장 좋은 것은 아이가 읽은 책이나, 박물관 등에서 본 것들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다. 특히 아이가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을 주요 주제로 활용하면 된다.
4. 독립심
아이들이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처한다는 것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부분들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것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재킷을 벗고 입기, 신발끈 매기, 화장실 이용하기, 단추 풀고 잠그기, 음료수 캔 따기, 음식 흘리지 않고 먹기 등이다. 집에서 쉽게 훈련할 수 있는 것들이다.
5. 친구들과 놀기
사회성을 키우는 것으로 이미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프리스쿨에서 이 같은 과정을 거쳤다. 그 연장선에서 질서를 지키고, 양보하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습관을 통해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해 가게 된다.
6. 기초 학습능력 다지기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많은 아이들이 이미 프리스쿨에서 간단한 알파벳과 수학공식을 배우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아직 이를 깨우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가르치면 된다.
알파벳과 숫자 세기 등을 가능한 선까지 반복 교육시키고, 이미 이 정도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책을 읽으며 어휘력을 늘리도록 유도한다.
이제 막 정규과정에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은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흥미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너무 성적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집에서도 도와주라
■ 교사가 부모에게 바라는 것
1.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항상 교사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의 행동이나 생각 등을 알려줘야 교사도 학교에서 이 아이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된다.
2. 학교는 경쟁하는 곳이 아니다
성적에만 신경 쓰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는 한인 부모뿐만이 아니라 타인종 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이 보다는 자녀에게 그날 하루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무엇이 재미있었는지 등에 대해 반드시 물어보고, 아이의 말을 듣도록 한다. 교육은 장기전이다. 그리고 킨더가튼은 이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과정이다. 자녀가 학교생활을 즐거워하도록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3. 자립심을 키워주라
행동과 생각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 훨씬 더 크다.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4. 학교를 자주 찾아가라
시간이 허락하면 자녀의 학교에 들러 교사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학교를 돌아보도록 한다. 아이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알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다. 부모가 학교를 자주 찾는 것을 보는 자녀는 정신적으로 큰 안정감과 자긍심을 가지게 된다.
5. 집에서의 교육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자녀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히 일러주고, 반드시 행동으로 옮기도록 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항상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하도록 하고, 글쓰기 연습도 시켜야 한다. 특히 숙제를 할 때는 반드시 옆에서 지켜보며 도움을 주고, 얘기도 나누도록 한다. 이와 함께 컴퓨터 게임이나 TV를 가급적 멀리 하도록 한다.
차에서 내리고 타는 법 등 안전관련 행동요령 외우게
■ 환경 적응하기
킨더가튼은 프리스쿨과는 전혀 성격이 다른 교육기관이다. 자녀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 또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이는 당연한 현상으로,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는다.
1. 무엇이 다른지 알려준다
우선 규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고, 수백 명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다. 이와 함께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들이 있음을 알려주도록 한다. 학교 수업시간에서부터, 과제물, 지켜야 할 규칙 등에 대해 아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2. 기대감을 심어주자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훨씬 재밌는 생활이 기다리고 있음을 설명해 준다. 그리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때 아이가 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일러준다.
3. 학교를 미리 가본다
요즘은 학교가 방학을 맞아 비어 있다. 편리한 시간에 교실과 운동장을 미리 둘러보며 흥미를 가지도록 한다.
4. 안전교육은 수시로
학교에 데려다 줄 때 어디에서 내릴 것인지, 그리고 언제, 어디서 아이를 픽업하게 되는 지 등에 대해 반복적으로 일러줘야 한다. 그리고 부모를 만나지 못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알려준다. 특히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거리로 나왔을 때 행동요령은 매우 중요하다.
자녀에게 가장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은 안전이다. 등교 시 차에서 내리고, 하교 때 부모를 만나는 것 등 지금부터 미리 훈련을 해두고, 주의사항을 숙지시켜야 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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