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
필자가 느끼는 이상 기온 현상은 그 시작이 아마 작년부터였던 것 같다. 특히 올 여름 뉴욕, 뉴저지의 기후는 한국의 장마철과 아열대 기후를 혼합한 듯한 느낌을 준다. 동굴 생활에서 발전하여 집이라는 건축 구조물 형태를 갖추면서 인류는 비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그 싸움은 매번 비의 일방적인 승리로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범한 집에서부터 그럴싸한 빌딩, 더 나아가 유명한 건축가의 건물이든 상관이 없었다. 막가파 비의 위력을 미약한 인간은 그저 과학과 기술로써 싸워 볼 뿐이다. 누군가가 필자에게 물이 스며들지 않게 대비책을 묻는다면, 대답은 하나이다. ‘지을 때 잘 지어라.’ 다시 말하면, 세밀한 이음새 디테일, 지붕과 지하의 꼼꼼한 방수 처리가 그 첫 걸음일 것이다. 신축이 아닌 경우일 때는?
‘고쳐보지만 기대하지마라!’ 라고 말한다면, 너무 솔직하고도 무책임한 말투가 아닐까? 주먹구구식, 눈가리고 아웅식의 임시방편용 땜방용 보수공사를 일삼는 공사업자들에게 식상한 필자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바로 이것 ‘Shame on You.’ 이다. 집을 둘러보면 누수의 흔적이 있는 지붕, 습기가 가득한 지하실, 물이 고여 있는 차고 입구 등 작게는 한 두 군데에서 비의 피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지붕을 살펴보자.
편평한 (Flat) 지붕 형태를 주로 한 상업 건축물에 비해 주로 경사(Pitch)를 지닌 주택의 지붕은 상대적으로 비와의 전쟁을 치러 내기가 용이하다. 항상 정기적인 점검이 최선인 듯하다. 처마(eave)끝의 낡은 상태를 확인하고 물받이(Gutter & downspot)의 연결 상태를 확인해 빗물이 고이지 않고, 원활하게 배수될 수 있는지, 나뭇잎이나 찌거기가 물내림 받이를 막고 있지는 않는
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지붕 자체의 상태가 낡아 부분적인 보수 공사나 전체 지붕 공사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최소한 두 세군데의 전문적 지붕 업체를 선정해서 견적을 받아 보는 게 바람직하다. 지붕 업체를 선정시에는 그 회사의 규모, 설립연도, 유지 보수 서비스(warranty service)를 꼼꼼히 따져 볼 필요
가 있다. 지붕은 보통 10 년, 12 년, 20 년 단위의 무료 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많다.
계약 금액 대비 Warranty 기간의 확인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필자는 client 들에게 항상 지역(Local)업체 선정을 권해 드린다. 지붕과 비와의 씨름 특성상, 100%보장이란 있기가 드물다. 그러기에 문제 발생시 항상 쉽게 연락이 되며,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 업체가 한국 Client 분들의 입맛에 맞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회사의 설립연도 확인 또한 꼭 필요한 절차이다. 신생 업체일수록 세심한 검토를 요하며, 약속한 warranty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 자체의 역사와 기술력 확보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다양한 합성 고무 원료를 바탕으로 한 지붕 재료들은 client 들의 상황과 경제 여건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업체들의 견적 비교시 재료의 비교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소위 말하는 ‘Apple to apple’의 비교를 위해서도 만족하는 재료를 업체들에게 스펙(specification 의 줄임말)이란 정보 형태로 줌으로써 가격 비교를 해 볼 수 있다.
지붕 작업 방식 또한 크게 ‘Hot or Cold’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오랜 기간 성행해온 토치(torch)를 사용한 Hot 방식은 현재는 주로 상업 건축물의 지붕에서 행해지며 상황에 따라 빌딩국과 소방국의 허가를 받아야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며, 못과 접착제(nail & glue)를 이용하는 Cold 방식은 기초판(sheating)과 단열재(Insulation board)를 토대로 지붕 합성고무 재료를 여러 겹의 층을 두어 시공하는 방식으로 요즘 널리 사용 되는 방식이다. 공사 기간이 짧다는 잇점이 있다.
상업 건축물의 경우 컨덴서( Condenser Unit) 유닛 등 각종 냉방 기계 부분들이 지붕에 있는 경우가 많다. 구조 빔 주위의 플래싱 디테일 처리는 필수이다.벤트( Vent Pipe) 파이프의 낡음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 익숙한 세탁물 리스트나 음식 샤핑 리스트처럼, 지붕 또한 하나하나 항목들을 나열해 본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필요한 부분들의 보수 등을 건축 전문가들과 상의한 후 지붕전문 업체에게 맡겨 해결하면 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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