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입학 앞둔 고교 마지막 방학 이렇게 보내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면 학과목에 대한 조언과 배치고사 일정을 알 수 있고 전공과목 선택 필요조건과 도서관 사용 정보 등도 알 수 있다.
학창시절 가장 기분이 좋았던 시기를 꼽으려면 바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기 전 방학이 아닐까 한다. 힘들던 대입 전쟁을 치른 뒤 여유 있는 방학을 보내는 등 빡빡했던 고교시절에는 맛보지 못했던 비교적 여유로운 여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 많다고 해서 그 시간이 다 유용하게 쓰이는 것은 아니다. UC 등 미국의 주요 대학들은 올 가을 신입생이 될 고교 졸업생과 주니어 칼리지를 졸업하고 편입하는 편입생들이 지금 준비해야 하는 사항에 대한 지침을 다음과 같이 제공하고 있다.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다
오리엔테이션은 합격한 대학의 교과과정과 각종 프로그램을 미리 알아낸다는 장점 외에도 새로운 친구, 룸메이트, 교수 및 조교 앞으로 같이 대학생활을 할 수 많은 사람들을 미리 만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신입생 중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1학년 성적이 좋게 나온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특히 편입생들은 이미 주니어 칼리지를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에 오리엔테이션에 무게를 안 줄 확률이 있는데 이는 천만의 말씀이다. 편입생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야 학과목에 대한 조언과 배치고사 일정을 알 수 있고 전공과목 선택 필요조건과 도서관 사용 정보 등을 알 수 있다.
UC 등 대형 대학 캠퍼스의 오리엔테이션은 학교별로 또 과별로 다르기 때문에 그 스케줄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보통 6~9월 진행된다. 스케줄은 각 학교별 웹사이트를 뒤져보면 알 수 있다. UC 당국은 등록의사를 밝힌 학생은 모두 각 과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는 오리엔테이션이 고교라는 작은 바다에서 대학이라는 큰 바다로의 이양을 보다 쉽게 해주는 예인선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룸메이트에게 연락을 취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갑자기 한방에서 1년 동안 같이 지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기숙사의 방이 정해지면 룸메이트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연락을 미리 취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룸메이트와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가 좋아하는 점과 서로 배려를 해야 하는 점들을 미리 알아본다.
■클래스 스케줄을 미리 잡아 등록한다.
일부 1학년 클래스는 마치 인기 개봉영화의 첫 상영과 비슷하다. 수백, 수천명의 학생들이 한 개의 클래스에 몰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클래스들을 개학 후에 등록하려면 웨이팅 리스트에서 올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3·4학년 때는 자신의 전공과목에 매진해야 하는데 1·2학년 때 등록을 할 수 없어 이수하지 못했던 기본과목(basic subject)들이 있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미리 가을 학기 클래스 스케줄을 지금 잡아놓고 등록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바로 등록하도록 한다.
■성적표에 변경사항이 있는지 확인한다
고교 12학년 마지막 성적이 급격히 하락했으면 합격증이 취소될 위험도 있다.
그러나 어드미션 오피서는 가능하면 이 문제를 학생을 돕는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미리 연락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마지막 성적표는 7월 중순까지 보내야 한다.
만약 고교나 재학했던 주니어 칼리지에서 이를 제시간에 처리하지 못했다면 진학하고자 하는 UC 캠퍼스의 어드미션 오피스에 연락, 제출 연기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AP성적은 고교 성적표에 기록이 됐다고 하더라도 다시 공식적인 기록이 대학 측에 전달되어야만 한다.
■페어먼트에 대해 미리 생각한다.
대학은 성인으로 생활하는 첫 과정이다. 성인으로 페이먼트에 대한 책임도 부여된다. 학비는 물론 기숙사/아파트 페이먼트를 해야 한다. 일단 페이먼트를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를 미리 정해서 실시한다. 재정보조는 얼마나 받으며 부모에게 어느 정도 지원을 받아 이를 어떻게 구별해 대학에 전달할 것인지를 미리 정한다. 자동인출을 사용할 것인지, 크레딧카드는 어느 정도 사용할 것인지 페이먼트 수표는 매달 어느 때 발송할 것인지 등을 미리 정한다.
■필요한 교과서를 미리 알아본다.
대학 북스토어(bookstore)에 들어가 자신이 등록하는 과목에서 사용하는 교과서가 무엇인지를 미리 알아보고 필요한 교과서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중고 교과서를 사용해도 되는지, 상급생 등 다른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받아서 쓸 수 있는지도 알아본다.
■컴퓨터를 미리 준비한다.
컴퓨터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개인 용품이 될 수 있다. 집에서 사용하던 컴퓨터를 그냥 가지고 갈 것인지 아니면 대입과 함께 새로운 컴퓨터를 구입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 본다. 여러 가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미리 준비해 놓는 것도 잃으면 안 된다. 지금 새로운 컴퓨터를 구입할 형편이 안 되면 대학에 있는 ‘컴퓨터 랩’(computer lab)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미리 강구한다.
■주거지를 알아봐야 한다
각 UC캠퍼스는 신입생에게는 1~3년 기숙사를 개런티하고 있다. 그러나 편입생은 마감일 전에 주거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어느 캠퍼스가 개런티 하우징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www.universityofcalifornia.edu/admissions/undergrad_adm/selecting/housing.html에 알아보면 된다. 캠퍼스 밖에서 생활하고자 하는 학생은 하우징 오피스에서 현재 렌트 리스팅을 받아볼 수 있다.
■전공에 대해 계속 생각해 봐야 한다
전공은 개인적인 관심사, 재능, 직업에 대한 목표, 대학원이나 전문직으로의 진출등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 신입생 첫 학기부터 전공을 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이에 관심을 가지고 심사숙고 해봐야 전공과목을 수강하기 전에 미리 들어둬야 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수강해 놓을 수가 있다. 주니어 칼리지를 졸업하고 편입한 학생들은 미리 이 과정을 주니어 칼리지에서 거쳤을 것이다. 만약 UC에서의 첫 학기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혼돈과 갈등 속에서 보낸다고 하더라도 더 중요한 것은 계속 노력해야 하는 것이고 그리고 교수, 프로그램, 제공되는 서비스의 힘을 빌려 학업을 무난히 마치는 것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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