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적 행동의 대표적 증상
부모의 행동방식 변화 중요
아이: “I want it now, Mom.”
엄마: “No, I can’t buy it now.”
아이: “But I want it NOW!”
엄마: “I said I CAN‘T!”
마켓에서, 장난감 가게 코너에서, 신발가게에서, 옷가게에서, 그리고 전자제품상 안에서 지금 당장, 그 자리에서 내가 갖고 싶은 것, 내가 원하는 것, 내 친구들도 가지고 있는 그것을 내 놓으라고 떼를 쓰고 울면서 엄마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아이와 엄마의 이런 실랑이를 가끔 보고는 한다.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자기 원하는 것을 지금 당장, 그 자리에서 내 놓으라고 완강하게 버티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학교 공부나 도전적인 일에 이렇게 굽힐 줄 모르는 의지를 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런 아이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것에서 이렇게 완강하다. 바로 “Instant Gratification” 증상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 무엇이던지 지금 당장, 그 자리에서 내 손에 들어와야 하고, 지금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충동적 행동의 대표적 증상이라 하겠다.
스텐포드 대학의 월터 미셸 교수는 “마시멜로우 아이들”로 알려져 있는 유명한 연구에서 미래의 더 큰 이익을 위해 오늘은 땀과 노력을 투자하는 행동방식을 어린 시절부터 나타내 보이는 아이들이 연구에 참가한 아동들의 약 33% 정도 되는 것으로 밝혔었다. 이 아이들은 무던히도 애를 써서 지금 먹고 싶은 것,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참아서 나중에 좀 더 큰 것을 얻어내는데 성공한 반면, 67%에 해당하는 나머지 아이들은 미래보다는 지금 먼저 먹어서 일단 지금 만족감을 얻는 쪽으로 행동방식을 나타내 보였다.
그렇다면 이 67%의 아이들은 아무리 가르쳐도 소용이 없다는 말인가? 그렇지가 않다. 가르쳐서 이러한 기질을 타고 난 아이들을 능가하는 기능을 일깨워 줄 수 있다. 그러나 이 증상은 실상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나타나기에 부모를 통하여서 자칫 잘못 배울 수 있는 행동증상이기도 하지만 부모가 올바르게 가르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녀의 행동방식이기도 하다.
내 아이들의 미래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부모라면 부모의 행동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사달라고 조르면 “안 사주면 가슴이 아파서” 아니면 “그냥 귀찮아서” 들어주는 부모라면 이러한 부모의 행동이 자녀의 미래에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이것이 자녀 사랑이 아니라 자녀의 장래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통찰력과 함께 instant gratification이라는 충동적 행동의 억제력을 키워주는 부모의 단호한 결단이 요구된다.
자녀의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행동을 개선하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point chart’를 활용할 수 있다. 가령 아이가 다른 친구들도 가지고 있는 게임이나 신발을 지금 당장 사달라고 조르면 포인트 차트를 활용하여서 instant gratification의 증상을 누그러뜨리면서 동시에 아이가 모든 것을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냈다는 성취감을 심어줄 수 있는 방법이다.
포인트 차트의 기본은 아이의 부정적이고 잘못된 행동 대신에 반대로 부모가 원하는 아이의 행동에 포커스를 두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서 가게를 가면 매번 사달라고 떼를 쓰는 행동은 차분하게 엄마의 샤핑을 도우는 것으로 바꾸는 목표행동을 설정한다. 숙제를 하지 않고 노는 행동은 책상에 차분하게 앉아서 책을 읽고 과제물을 하는 행동으로 대신한다. 화가 났을 때 동생에게 소리 지르고 때리는 행동은 기분을 동생에게 말로 전달하는 것에다 포커스를 맞춘다. 아이들이 잘못하는 행동 대신에 아이들이 해야 될 행동에 초점을 두는 것을 말한다.
둘째 포인트 차트를 처음 시행할 때 아이가 잘못하고 눈에 차지 않는 행동을 일일이 지적해서 추궁하는 대신 목표 행동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 가령 숙제를 하는 도중에 이메일을 체크하고 있었다면 이메일 체크는 그냥 넘어가 주고 숙제를 하고 있는 목표 행동만 부각시켜서 강화한다.
셋째 작은 성취도 크게 격려한다. 목표 행동이 한꺼번에 나오지 않는다고 작은 성공을 무시하지 않는다. 가령 하루 3시간 공부하기로 목표를 정했는데 1시간만 하였다면 이 3분의1의 성공을 격려, 강화시켜 준다.
이의 실행을 위해 어느 날 하루 날을 잡은 다음 아이와 함께 앉아서 차분하게 아이에게 이제부터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말한 다음 포인트 차트를 아이와 함께 만들어서 냉장고 문에 큼지막하게 부착하도록 한다. 마켓에 갔을 때 엄마를 도와서 얌전하게 샤핑을 마치고 나오면 5점, 방과 후에 책을 50페이지 읽고 엄마와 그 내용을 15분간 이야기하면 10점, 컴퓨터 끄고 자라고 할 때 짜증 없이 하면 3점 등등.
점수 대신에 스티커를 부치는 방법도 있다. 그래서 아이가 동의한 합계점수를 달성하면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이나 신발을 함께 가서 구입하도록 한다. 주말에도 포인트 차트를 실시할 것인지 아닌지는 아이와 미리 의논해서 결정하도록 한다.
부모가 무심코 들어주는 작은 일들이 자녀의 장래를 잘못된 쪽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또 자녀와의 실랑이나 지속적인 말다툼은 부모가 자녀를 반항적인 아이로 받아들여서 서로 깊은 감정의 골이 생겨나게 만든다.
이번 여름에는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미국의 교육제도에 익숙한 자녀들에게 마찬가지의 합리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자녀의 장래가 걸린 사회, 정서 행동기능을 향상시켜 주도록 하자.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
(213)234-8268, www.drsoh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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