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시작된 이후 집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방학계획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짧지 않은 방학을 효과적으로, 그리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그 방법을 찾아보자.
■ 중·고생 아이들, 효과적인 방학 활용법
공부 외 과외활동·독서 등 균형있게
Q.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키우고 있습니다. 방학이 길어서 자녀들이 학원공부 외에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 조언 부탁합니다.
A. 9주 이상 되는 여름방학 동안 모든 부모들이 자녀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걱정이 많으실 겁니다. 먼저 방학은 충전의 시간입니다. 학교생활의 포맷을 벗어나 육체적·정신적으로 휴식을 갖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재충전 후 다시 열심히 공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너무 놀다 보면 학기 초에 후유증(?)으로 인해 적응이 잘 안 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균형잡힌 생활은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운동이나 여행, 친구들과 함께 모여 신나게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활동, 부족했던 전 학기 과목 복습, 배워야 할 새 학기 과목을 예습, 학기 중 많이 할 수 없었던 독서하기 등 입니다.
제가 가장 강조 하고 싶은 분야는 독서 입니다.
학기 중 숙제다 뭐다 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독서가 많이 결핍되어 있습니다. 방학기간에 밀렸던 독서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책 일기에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물론 누구나 다 아는 얘기 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실천 시키느냐에 있습니다.
부모는 말로만 책 읽으라고 하며 자녀가 책을 안 읽는다고 소리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실행이 잘 안 되는 것입니다. 즉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매일매일 계획을 실행하고 실수를 반복하면서 결국에 결과가 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녀와 매주 토요일에 동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립니다. 도서관 직원에게 자녀의 학년을 말하고 권장도서 리스트를 받아 수만 권의 책 중에 자녀에게 리스트의 책들을 찾습니다. 찾는 책이 이미 대여되어 못 찾을 경우도 허다 하지만, 시간을 30분 정도 보내면 주중에 읽을 책들 몇 권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녀와 정해진 권수의 책을 매주 읽을 것에 합의하고 자녀가 실행을 할 경우 용돈이나 자녀가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기로 약속을 합니다.
자녀가 읽은 책들은 반드시 자녀에게 줄거리를 얘기하게 하고 부모가 말이 되든 안 되든 질문을 합니다. 만일 자녀가 건성으로 책을 읽었다면 다시 정독하도록 권장하며 읽을 책을 자녀가 소화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이런 과정을 매 권 소화 할 때마다 부모가 지킬 수 있다면 분명히 자녀도 지킬 가능성이 많습니다.
지킬 수 없는 부모라면 시작 전 실패할 가능성이 많은 방법 입니다. 왜냐하면 책 읽는 버릇은 이미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 전에 성립되기에 이런 학생들은 부모가 특별히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책 읽는 것이 흥미롭지 않기에 반 강제적인 환경을 만들어서 독서하게 해야 하는데 부모의 시간과 노력 없이는 성사되기가 어렵다는 얘기 입니다.
여름방학은 공부와 과외활동, 독서 등 다양한 것들을 균형있게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방학중 SAT 시험준비 어떻게 할까
영·수 토대로 유형·문제풀이 중점
Q. 방학동안 SAT 시험을 준비하는 자녀가 있습니다. 여러 교재를 사놓고 준비를 시키고 있는데 학원에 의지하지 않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알려 주세요.
A. SAT 시험준비는 새로운 내용을 공부한다기보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수학과 영어 기초를 토대로 유형습득과 문제풀이를 해야 합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한 번쯤은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서 SAT 시험을 준비하는 요령을 배웠으리라 생각되고, 필자도 여러 번 SAT 준비요령에 관해 언급했기에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보다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얘기하려고 합니다.
SAT 교재를 가지고 공부할 때 알았지만 잊어버린 내용도 있겠고, 새로운 유형이나 문제도 접하게 됩니다. 학원에서 공부하든 집에서 혼자 공부하든지 학생자신이 머리를 끄떡이며 깨닫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고개를 끄떡이며 이제는 내용을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다음내용을 공부하지만 반드시 다시 방금 깨달았던 내용을 복습해야 합니다. 한 번만 복습하는 것이 아니고 수없이 복습하여 완전히 학생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봅니다. 우리가 살면서 아는 단어 중 한 개의 단어만 생각해 봅시다. 어떤 단어이건 그 단어를 여러분이 알기까지 수백번 이상 그 단어를 듣고, 까먹고, 다시 듣고 하는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여러분의 머릿속에 완전히 안착이 된 것 입니다. SAT 시험에 나오는 단어들은 우리가 전혀 듣지 못한 단어들이 대부분 입니다. 또한 일상 대화에서 사용 안 하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한두 번 공부하고 알 것 같이 넘어간다면 조금만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백지화 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수백개, 수천 개의 단어나 문제의 유형을 이해한다고 한 두 번만 연습을 해가지고는 장기적인 지식으로 보존할 수 없습니다. 끝없는 문제풀이와 되풀이를 통해서만이 지식을 학생의 두뇌에 확실하게 안착 시키고 나아가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폴 허 원장 <프린스턴 아카데미>
(714)670-8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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