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사는 한인들에게 여름철 자외선 차단제는 그야말로 남녀노소가 꼭 갖고 다녀야 할 필수 아이템이다. 특히 햇빛이 강한 캘리포니아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는 야외 외출은 잠시라도 절대 삼가야 할 일. 햇빛에 장시간 피부가 노출되면 피부가 붉어지면서 달아오르거나 심한 경우 피부화상까지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UVA 또는 UVB, SPF니, 용어도 알쏭달쏭하고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더군다나 지난해는 환경단체인 환경실무그룹(EWGㆍEnvironmental Working Group)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외선차단 선크림 제품 5개 중 4개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약하거나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자외선은 왜 차단해야 하는지, 자외선 차단제에 들어 있는 성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현명하게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기 등을 체크해 본다.
기미·잡티·피부노화 촉진, 피부암 유발 주범
산화아연·이산화티타늄 성분 있어야 차단효과
SPF 30이상 ‘광범위 스펙트럼’ 제품이 좋아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성분도 꼼꼼히 챙겨보는 것이 안전하다. 한 여성이 한인타운내 화장품 업소에서 선블럭 로션을 고르고 있다. <박상혁 기자>
#자외선을 차단해야 하는 이유
햇빛은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으로 구성되며, 이중 약 2%를 차지하는 자외선은 살균작용, 비타민 D 합성 등의 유익한 작용도 하지만 일광화상, 검버섯,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의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또한 주름을 생기게 하는 등 피부노화를 가속화시키며 심할 경우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외선은 UVA(ultraviolet-A, 자외선 A), UVB, UVC로 구성돼 있다. UVC는 파장이 짧아 우리 피부까지는 도달하지 않는다.
UVA는 UVB보다는 에너지 강도는 약하지만 지구에 도달하는 양이 많고, 파장이 가장 길어 유리창까지도 잘 투과되므로 차 안이나 집안에서도 피부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UVB보다 더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노화의 원인이 된다. 중파장 자외선인 UVB는 피부화상의 주요 원인이 되는데, 심각한 것은 UVA와 UVB 모두 피부손상 및 피부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미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평생 노출되는 UVA가 노화현상 원인 90%를 차지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주의할 점은 UVB만 차단하는 성분만 들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꼭 UVA와 UVB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제, 무슨 성분이 필요할까?
다른 것은 몰라도 ‘산화아연’(zinc oxide),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이 꼭 들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이 두 성분은 물리적 화학작용을 해 UVA와 UVB를 모두 반사시킬 수 있으며, 다른 원료와는 다르게 쉽게 변하지 않고 자외선 차단기능을 담당하는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 차단제에 들어 있는 주요 원료 중에는 제 기능을 못하거나 오히려 햇빛을 받으면 재료 변질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멕소릴 SX’(Mexoryl SX)는 비교적 최근 나온 성분. 멕소릴 SX는 지난 2006년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2007년 성형외과 학회지인 ‘성형 및 재건수술’(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에 영향력 있는 UVA, UVB 자외선 차단성분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EWG의 연구에 따르면 멕소릴 성분은 바른지 2시간 후에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힐리오플렉스(Helioplex) 역시 많이 볼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다. UVA, UVB 차단에 효과가 있다.
힐리오플렉스는 UVA를 차단하는 아보벤존(avobenzone, 다른 이름 Parsol 1789)과 UVB, UVA를 차단하는 옥시벤존(oxybenzone)을 합한 성분이다.
‘산화아연’ ‘이산화티타늄’은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 성분들이다. 피부에 얇은 막을 형성해 피부를 통과하지 못하게 자외선을 반사시킨다.
반면 옥시벤존, 아보벤존 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 통과하지 못하게 자외선을 막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보다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것을 조언하고 있다.
EWG에 따르면 추가 실험이 계속돼야 하겠지만 옥시벤존이 함유된 화학적 차단제는 동물실험 결과 호르몬 균형을 파괴할 수 있는 유해성이 논란이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피부암 재단’(Skin Cancer Foundation)에서는 옥시벤존 역시 안전하며 UV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FDA에서는 현재까지 UVB, UVA를 막는 성분 16가지를 승인한 바 있다. FDA에서 승인된 성분으로는 ‘옥시벤존’ ‘멕소릴 SX’ ‘아보벤존’ ‘옥토크릴렌’(octocrylene), ‘술리소벤존’(sulisobenzone), ‘이캠슐’(ecamsule), ‘이산화 티타늄’ ‘산화 아연’ 등이 있으며, 자외선 차단제에 ‘광범위 스펙트럼’(broad spectrum)이라 표기된 경우는 UVB, UVA 모두 보호한다는 의미다.
2시간마다 덧발라줘야 효과
외출 15~30분 전에 바르고
여성은 화장 전에 ‘쓱쓱’
6개월 안된 유아 쓰면 안돼
#SPF? PA? 뭘까?
SPF(sun protection factor, 자외선 차단지수)는 UVB와 연관이 있다.
UVB 파장만 차단하는 제품 기능을 표시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SPF 30 이상을 고를 것을 조언한다.
SPF 지수는 햇볕에 노출돼 피부가 붉게 되는 시간을 몇 배로 길게 늘려 주는 것을 의미한다. SPF 1당 10분의 차단효과가 있다. SPF 15면 150분(약 2.5시간) 정도 차단 효과가 있다.
하지만 SPF 30이라고 SPF 15보다 2배 이상 차단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SPF 15는 UVB를 93% 정도 걸러내며, SPF 30은 97% 정도 걸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PF 숫자가 65, 70, 80 등 높은 숫자로 표기돼 있다고 해서 한번만 바르거나, 햇빛 아래 안심하지는 말 것. SPF 숫자가 높아도 2시간마다 덧발라줘야 한다.
어떤 제품에는 PA+, PA++, PA+++ 3단계로 표기돼 있다. PA(Protection of A)는 자외선 방지 선스크린의 UVA에 대한 방어효과를 나타내는 지표. +표시가 많을수록 UVA 차단효과가 높다.
# 햇빛에 장시간 노출한 후에는
햇빛에 의한 일광화상은 발갛게 피부가 달아오르고 화끈거리거나 좁쌀 같은 것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빨리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얼음을 직접 피부에 대기 보다는 얼음주머니나 수건을 이용해 얼음을 담아 피부의 화기를 없애도록 한다. 차가운 물병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오이팩 정도는 괜찮다.
피부에 물집이 생겼다면 무리해서 터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집이 터지면 감염위협이 있으므로 소독 후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
# 자외선 차단제에 함유된 유해물질 확인 사이트
www.cosmeticsdatabase.com/special/sunscreens2008/index.php
<정이온 객원기자>
# EWG의 보고서에 따른 안전한 자외선 차단제
-솔레오 오개닉 선스크린 오개닉 케미칼 프리 선스크린 SPF 30+(Soleo Organics Sunscreen Organic chemical free sunscreen
-캘리포니아 베이비 선블럭 스틱 노 프래그런스, SPF 30+(California Baby Sunblock Stick No Fragrance)
-배저 선스크린, SPF 30(Badger Sunscreen)
-키스 소프 솔라 코스매틱 모이스처라이징 선블럭, SPF 30(Keys Soap Solar Rx Cosmetic Moisturizing Sunblock)
-마리 베로니크 오개닉 크림, SPF 30(Marie Veronique Organics Creme de Jour Tinted, no nanoparticles)
-퍼플 프레리 보태니칼 선 스틱 SPF 30(Purple Prairie Botanicals Sun Stick)
-드비타 인터내셔널 솔라 프로텍티브 모이스처라이저 30(Devita International Solar protective moisturizer 30)
- UV 내추럴 선스크린, SPF 30+(UV Natural Sunscreen)
- 트루키드 데이스 페이스스틱 미네랄 선스크린 SPF 30+
(Trukid Sunny Days Facestick Mineral Sunscreen UVA/UVB Broad Spectrum)
- 트로피칼 샌드 SPF 30 선스크린 로션(Tropical Sands SPF 30 Sunscreen L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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