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에 깊이 빠지면 기억력과 집중력에 장애를 받아 학업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다. 방학기간에는 시간을 정해 놓고 이를 반드시 지키도록 해야 한다.
여름방학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한 학기를 정리하고,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며, 평소 하고 싶었던 일들을 여유를 갖고 해볼 수 있는 등 개인의 준비와 계획에 따라 다양한 것들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두 달이 넘는 시간을 하고 싶은 대로 보내서는 절대 안 된다. 방학은 또 다른 의미에서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이란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해방감이 지나쳐 엉뚱한 방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의 안전과 탈선예방이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Do Not’
■ 이런 것을 주의한다
방학은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기 위한 시간이다. 그러나 절제와 책임도 함께 배우는 시간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과 선의의 감시가 중요하다.
▲ 저학년은 혼자두면 안된다
방학이 되면 생활이 나태해지기 쉬운 것은 저학년이나 고학년 모두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저학년의 경우 탈선의 우려보다는 각종 안전사고 가능성이 더 높다. 아무래도 고학년에 비해 주의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항상 가정에서든, 바깥에서든 매사에 조심할 것을 강조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리 집안에서와 밖에서 주의해 할 것들을 분명히 알려주고, 하루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말하도록 한다.
특히 여름방학 때는 물놀이를 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난다.
부모가 항상 옆에서 지켜보도록 하되, 부모가 함께 하지 못할 경우에는 반드시 친구 부모 또는 아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성인이 따라가도록 한다.
▲ 중고등학생은 탈선 막아라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생활패턴이 많이 변한다.
그리고 가장 우려되는 것이 탈선으로, 빠른 아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담배 또는 마리화나 등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또 일부 학생들은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기도 한다.
여학생들의 경우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서는 것이다.
한 카운슬러에 따르면 한 여학생은 남자 친구들과 어울리다 이들이 음료수에 몰래 탄 약물에 취해 성폭행을 당했다.
더욱이 이 여학생은 당시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조차 몰랐을 정도였다. 물론 이같은 비행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간다. 그리고 친구의 친구를 통해 위험한 길로 빠져들 수 있다.
때문에 지금이라도 자녀들과 대화를 통해 책임과 의무에 대해 이해시키고, 이를 제대로 이행했을 경우와 그렇지 못했을 경우에 대해 분명한 부모의 입장을 나타내야 한다. 즉 책임과 의무를 다했을 경우 적절한 보상을 하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 벌을 내려야 한다.
▲ 게임중독 방지 안된다
친구들도 별로 없고, 소심한 아이들은 하루 종일 방에서 컴퓨터 앞에 매달릴 수 있다. 이는 중독으로 쉽게 이어진다.
문제는 이것이 심화될 경우 사회성이 결여되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면서 결국 학업에서 악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네가 알아서 시간을 지켜라”는 식의 말보다는 컴퓨터 사용시간을 확실히 정하고,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Do ‘
■ 이렇게 대응하자
하루하루가 바쁜 부모들이 24시간 자녀를 밀착 감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만약 자녀가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거나, 항상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등 무엇인가 비정상적인 생활패턴이 발견되기 시작한다면 바짝 긴장해야 한다.
▲ 지금이라도 플랜을 세운다
플랜은 규칙적인 생활을 만들어준다.
SAT 공부를 위해 사설학원을 등록, 수강하도록 하거나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시간을 정해 놓는다. 또 각종 과외활동 프로그램에 가입해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해보도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 자녀와 대화를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필요한 지원을 해주도록 한다.
▲ 취침과 기상시간을 지켜라
앞에서 언급했듯이 미리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본인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그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줘야 한다. 그리고 원만한 방학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대응이 바로 취침과 기상시간을 정확히 지키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는 규칙적인 생활의 출발점이자, 나태 또는 방임의 유혹을 방지하는 초보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에게 거는 작은 기대와 희망의 메시지도 보여주며 건강한 여름방학 생활의 틀을 유지시켜 주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외출도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귀가시간 역시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
이와 함께 자녀의 행동이 이상하다면, 세탁하기 전 옷 주머니나 자주 들고 다니는 가방 등을 한 번 검사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발견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담배가루가 나왔다면 처음에는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간접적으로 담배의 유해성을 얘기하는 식으로 경고를 준 뒤, 그래도 계속 담배가 발견된다면 직접 단호한 경고를 하도록 한다. 특히 이럴 때는 어머니 혼자보다는 아버지도 함께 자리를 만들어 주의를 줘야 훨씬 효과적이다.
▲ 친구들을 파악한다
자녀가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 누구인지 부모는 확실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특히 가장 가까운 친구들의 이름과 연락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문제 발생 때 대응도 빨라진다.
만약 자녀가 여학생이라면 외출할 경우 반드시 다른 친구들이 함께 하도록 한다. 혼자 남자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가급적 피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자녀의 시각을 가진다
탈선이 아니라도 자녀들 가운데는 여러 상황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녀들이 자신의 속내를 모두 부모에게 털어놓는다면 자녀 관리는 쉬워진다.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가 이뤄진다는 의미로,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부모 또는 친구와의 갈등, 아니면 다른 요인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자녀의 인생이 계속 발전한다.
부모가 먼저 나서서 자녀의 스트레스가, 걱정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수직관계 대신 수평관계에서 자녀의 벗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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