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자극 반복운동을 통해 집중력, 기억력 증진 및 학습장애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전 세계적으로 학교에 다니는 아동 중 5~12%에서 나타나는 드물지 않은 병이다. 한인으로는 캘리포니아에서 유일한 소아전문 카이로프랙터인 유니스 최씨는 “미국 내에서는 학교에 다니는 아동 7~10%가 ADHD로 진단받고 있지만 한인 부모들은 아이가 ‘산만하다’ 정도만 생각하고 ADHD인 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취학 아동 5~12%에서 나타나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 치료 필요
감각 집중력 훈련으로 호전 가능
ADHD 아동이나 청소년을 카이로프랙터가 담당한다고 하면 생소할지 모르나 소아전문 카이로프랙터는 컴퓨터 기계를 이용한 ‘감각운동 통합훈련’(IM, Interactive Metronome)과 물리 및 운동치료를 통해 ADHD 아동에서부터 가벼운 학습장애 아동까지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치료를 맡고 있다. 유니스 최씨는 5년 전부터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와 파운틴밸리 두 곳에서 ADHD/학습 클리닉 개설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습 클리닉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최 소아전문 카이로프랙터의 도움말을 얻어 ADHD 및 학습장애에 이용되는 감각운동 통합훈련 두뇌 운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산만한 내 아이, ADHD?
행동장애의 대표적인 예인 ADHD는 집중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 부주의성 등 핵심 증상을 보이며 소아 청소년기에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지나치게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공격적, 반항적 태도를 보일 수 있는데 증상은 자라면서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성격 결함, 자신감 결여, 정서나 학교와 학습 부적응 문제 등 여러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DHD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고 빠른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 국립정신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에 따르면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소아과 또는 가정의학과(family physicians), 신경과에서 ADHD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카운슬링이나 훈련은 신경과 외에는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가 주로 담당하며 소아과나 가정의학과에서도 가능하다.
사실 ADHD만 있는 경우는 약 30%다. 대개는 학습장애,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반항장애, 품행장애, 틱장애(tic), 강박장애, 게임중독 등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설탕 첨가물 음식, 화학독성 물질, 앨러지 영향이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ADHD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심한 경우 우울증이나 자살, 자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최씨는 “주로 학습장애로 나타나 성적에도 영향을 준다. 조기 발견해 빨리 치료할수록 집중력 향상과 학습능력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각훈련’ 통해 집중력 올려
뇌신경 자극으로 증상 호전 학교성적 향상
■‘감각운동 통합 훈련’(IM, Interactive Metronome Training)이란?
ADHD를 포함한 인지기능 또는 신경학적 문제를 가진 어린이나 청소년의 집중력 향상, 정보처리 능력의 증진, 시각운동 협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뇌를 자극하고, 반복적인 리듬 및 타이밍 훈련은 집중력, 정신정보 처리기능, 인지기능을 강화시킨다는 설명이다. 또한 정신정보 처리기능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기능을 개선시켜 정보의 순차적 처리기능, 협응력, 나아가 의사소통의 능력 및 학업성취 같은 인지 기능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훈련 자체는 컴퓨터에서 동작을 주문하는 숫자 신호와 헤드폰에서 나오는 비트음에 훈련자가 정확하게 반응해 맞춰 손과 발동작을 반복해 훈련하게 된다. 예를 들어 컴퓨터 모니터에서 손뼉을 치며 스텝을 밟으라는 숫자가 나오면 헤드폰에서 들리는 비트음에 정확히 맞춰 두 동작을 함께 하는 식이다. 13가지 반복적인 동작을 한 후에는 컴퓨터 시스템이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해준다. 또한 훈련자의 수행 정도와 컴퓨터에서 생성된 비트음 간에 시간적 차이가 계산돼 두뇌와 신체간의 감각운동 시스템의 타이밍의 정확도를 수치로 보여줘 훈련 성과를 나타낸다. 평범한 아이에게는 겉으로는 쉬워 보이는 단순한 훈련이지만 ADHD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 학습장애가 있는 경우 처음에는 단 몇 분도 하기 힘들어 한다.
최씨는 “감각운동 통합훈련을 통해서 소뇌(cerebellum),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대상회(cingulate gyrus), 기저핵(basal ganglia) 등이 활성화될 수 있다. 훈련을 통해 뇌신경 네트워크가 자극을 받고 반복 훈련을 통해 신경 가소성(neuronal plasticity)의 변화가 생기고, 신경학적 변화가 장기간 뇌에 저장돼 결국 운동기능, 집중력, 정신기능 정보처리 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시간 대학 연구진은 지난 2000년 ‘작업치료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Occupational Therapy)에 감각운동 통합훈련과 관련해 ‘ADHD가 있는 경우 IM 훈련을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주의력, 운동 조절능력, 언어능력, 읽기 등의 ADHD 증상이 호전됐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2003년 애나하임에서 열렸던 미 전국 초등학교 교장연합회(National Association of Elementary School Principals)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감각운동 통합훈련’을 한 그룹은 읽기 분야와 수학 부문에서 성적이 다소 오르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최씨는 “단순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 15번의 세션만 받아도 50% 이상 효과가 좋은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소뇌의 기능과 기능 저하 때 생길 수 있는 증상
*소뇌의 기능- 운동조절, 실행기능, 인지통합 처리속도, 손을 사용하고 환경을 탐색, 조작, 타이밍과 순차적 정보처리 능력, 인지 및 언어기술, 대뇌 피질과 연결
*기능 저하 때 증상-생각이나 말이 느리다. 충동성, 학습 부진, 글쓰기가 지저분한 경우, 조직적인 작업이 안 된다. 쌓아두는 경향이 있다. 동작이 서툴다.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기 어려워한다. 거리 측정이 잘 안되고 운동을 못한다. 관련 질환으로는 두뇌 외상, 알콜 남용, 자폐증/아스퍼거 증후군, ADHD의 한 형태, 발달성 협응장애, 감각운동 통합장애 등.
ADHD 진단
▲학교 수업이나 활동을 할 때 주의집중을 하지 않고 실수를 자주한다.
▲공부나 숙제, 지속적으로 정신적 노력이 필요한 일이나 활동을 피하거나 싫어한다.
▲학교 수업 이해력이 떨어진다.
▲가만히 있어야 하는 장소(학교)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닌다.
▲조용히 하는 놀이나 활동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장난감, 학용품, 책을 잃어버린다.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몸을 항상 움직인다.
▲자주 뛰어다니거나 의자나 테이블 위에 올라간다.
▲다른 사람을 방해하고 간섭한다.
▲말하는 것을 잘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마치지 못한다.
▲일상적인 활동을 잊어버린다.
▲말을 너무 많이 한다.
▲질문을 끝까지 듣지 않고 대답한다.
▲외부 자극에 쉽게 산만해진다.
▲자기 순서를 기다리지 못한다.
▲기분이 잘 변한다.
*ADHD는 전문가의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이 중 5~7가지 항목에 해당하면 ADHD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 1~2개 정도는 조금 서투른 정도에 해당한다.
■ 유니스 최 소아 전문 카이로프랙터의 ADHD/학습 클리닉
최씨는 현재 센터 포 프라이머리 케어 메디칼 그룹 부설 ADHD/ 학습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스 최 소아전문 카이로프랙터.
“이미 미국에서는 10년 전부터 치료에 쓰이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관련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한인사회에서는 우리 클리닉이 처음”이라 설명했다.
최 소아 전문 카이로프랙터를 포함 내과 전문의, 소아척추 신경전문의, 물리치료사, 운동치료사가 함께 진료한다.
최씨는 “IM 훈련은 ADHD에도 쓰이지만 가벼운 학습장애가 있거나 집중을 못하는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도 사용될 수 있다”며 “미국 내 사립학교에서도 쓰이기도 하며, 암기력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IM 훈련사용 가능 연령은 5~18세. 최씨 클리닉에는 한인을 포함 타인종의 중학생, 고등학생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프라이머리 케어 메디칼 그룹의 하태준 내과 전문의는 “ADHD 치료에 있어서 약물치료가 필요하면 해야겠지만 약물치료의 경우 처음에는 효과가 빠른 듯 해도 환자가 약을 잘 먹다가 안 먹는 경우도 있고, 약물로 인해 더 흥분상태가 된다거나, 중독·의존성 등 부작용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약이 처방돼야 하는 데도 안 먹고 버티는 것도 좋지 않다. 전문가를 만나 상담하고 정밀한 검사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특히 1~6학년 시기 자녀의 ADHD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잡아주면 틴에이저나 성인이 되어서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 소아전문 카이로프랙터는 학습장애 관련 청소년과 소아 환자도 돌보지만 임신부의 카이로프랙틱 관련 치료도 담당하고 있다. 임신부에서부터 신생아, 소아, 청소년 등의 척추 측만증, ADHD와 관련 있는 척추문제, 스포츠 부상 등의 치료도 담당한다. 최씨는 “성인과 소아의 척추교정은 많이 다르다. 어른과 비교해서도 뼈와 근육이 다르고 어른과 똑같이 교정하면 나중에 성장하면서 후유증이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UC어바인을 나온 최씨는 서던 캘리포니아 유니버시티 오브 헬스 사이언스에서 카이로프랙틱을 전공, 졸업 후 3년간 팔머 카이로프랙틱 칼리지에서 소아 전문 카이로프랙틱 과정을 마친 후 보드시험을 거쳐 소아 전문 카이로프랙틱의 자격에 해당하는 ‘DICCP’(Diplomate in Clinical Chiro-practic Pediatrics)를 소지하고 있다. DIC CP 닥터는 캘리포니아에 13명만 있다.
문의 (714)847-6727, (714)963-2137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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