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더블A팀 캐처 행크 콩거(최현)
캐처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은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된 이후 계속 LA 에인절스 마이너리그 탑10 유망주로 평가되고 있다.
혼혈인 아닌 ‘100% 한국인’
이름처럼 홈런 펑펑 천재 거포
2006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부상 악몽 극복위해 힘든 싸움
1994년 박찬호의 LA 다저스 입단으로 시작된 한인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한때 크게 활기를 띠었다 지금은 다소 침체기로 접어든 상태다. 현재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인 메이저리거는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둘 뿐. 한인 팬들은 지금 한시바삐 새로운 한인 스타들이 빅리그 무대에 등장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
희망은 있다. 잠재력에서 추신수에 버금가거나 오히려 더 높게 평가받고 있는 한인 유망주가 빅리그 문턱에서 대기하고 있기 때문. 지난 2006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LA 에인절스에 지명된 뒤 18세 나이에 계약금만 130만달러를 받고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캐처 최현(21·미국명 행크 콩거)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에인절스 더블A팀 아칸소 트래블러스에서 뛰고 있는 최현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확실한 빅리그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위치히터인 최현은 올해 5월 말까지 41경기에서 타율 .280, 3홈런, 21득점,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나는 100% 코리안”
최현의 풀네임은 행크 현-초이 콩거(Hank Hyun-Choi Conger).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 때문에 그를 혼혈 한인, 또는 입양 한인으로 오해하지만 그는 “어머니, 아버지가 모두 한국 사람으로 100% 코리안”이다. 한국말도 서툴지만 거의 다 알아듣고 음식도 순 한식파다.
그가 미국 이름을 쓰게 된 이유는 부친 최윤근씨가 어려서부터 이모댁에서 자라며 미국인 양아버지의 성을 따랐기 때문. ‘행크’는 ‘현’이라는 한국 이름의 발음이 어려웠던 미국인 할아버지가 ‘홈런왕’ 행크 아론처럼 되라고 별명처럼 붙여준 이름이다. 남가주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 하이스쿨 출신인 행크는 틴에이저가 되면서 각종 경기에서 홈런포를 펑펑 쏘아 올리며 이름 값을 톡톡히 하기 시작했다.
# 발목 잡은 부상 악몽
지난 200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5번째로 에인절스에 지명된 행크는 약 3년 정도 마이너리그 수업을 받을 것이 예상됐다. 그러나 그 3년이 예상보다 험난했다. 오른손 뼈가 부러지고, 허리통증이 도지는가 하면 햄스트링을 다치고 어깨부상을 당하는 등 계속 부상이 이어져 선수로서 성장에 지장을 초래해 빠른 빅리그 진입에 제동이 걸렸다. 매년 에인절스의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꼽혀 왔지만 지금으로선 빅리그 호출이 언제쯤 올지 예상하기 힘들다. 본인의 생각을 물으면 “너무 멀리 보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대답을 하지만 만약 내년에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한다면 실망할 것이라는 것만큼은 감추지 않았다.
# 캐처 계속이냐, 포지션 전환이냐
행크는 지난해 싱글A 랜초쿠카몽가에서 73경기를 뛰며 게임당 1타점이 넘는 괴력을 보였다. 특히 7월 중순에는 사흘간격을 두고 양쪽 타석에서 각각 홈런을 때린 경기도 있었고 하루에 홈런 3방을 쏴 올린 홈런 쇼를 연출하기도 했다. 곧이어 포스트 시즌엔 더블A로 승격돼 현 소속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지명타자로 뛰며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13타점을 올렸는데 지난해 마이너리그 전체에서 그보다 포스트시즌 타점이 더 많았던 타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더블A에서 시작한 올해 성적은 나쁘진 않다. 하지만 지난해만큼 화려하지도 않다. 그러다 보니 에인절스가 행크를 잘못 키우고 있다는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계속 캐처로 키우길 고집하다가 천재적인 타자의 성장을 더디게 만든다는 것.
캐처는 원래 부상도 잦고 부담도 큰 포지션이라 행크와 같은 천재적인 타자는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1루수 또는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꿔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작 행크 본인은 “지명타자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 게 싫다”며 캐처로 남길 바라고 있다.
# 든든한 후원자 아버지 최윤근씨
행크는 사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부친 최윤근씨는 대학 시절 농구, 야구, 풋볼선수로 뛰었고 5피트8인치의 단신임에도 불구, NBA 트라이아웃에까지 나갔었던 특급 스포츠맨이다. 행크도 자신이 빅리거가 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부모의 공이라고 말한다.
# 행크 콩거 일문일답
한국 야구에 관심 높아
손담비·원더걸스의 팬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선배 선수가 있나.
▲같은 한국인으로서 항상 박찬호 형을 관심있게 봤고 또 좋아한다.
-한국 야구에 대해 얼마나 아나. WBC는 봤나.
▲잘 아는 편이다. 한국에는 8세 때 한 번밖에 안 가봤지만 야구로 인해 많은 한국 사람과 선수들을 만났다. 대회와 캠프 등을 다니면서 한국 야구에 대해 잘 알게 돼 WBC도 관심 있게 봤다. 나는 사실 한국이 그만큼 잘할 줄 알았다.
-한국 친구가 있나.
▲시즌 도중에는 룸메이트인 (투수)정영일과 가장 친하다. 하지만 야구를 하면서 대회와 캠프 등을 통해 알게 된 한국인 친구들이 많다. 야구가 한국을 아는데 도움이 된 셈이다.
-한국말과 문화에 대해 얼마나 친숙한지.
▲정영일과 룸메이트로 지내며 나는 그가 하는 한국말을 다 알아듣고 그는 내가 하는 영어를 다 알아듣게 되는 등 나는 한국어, 그는 영어가 는다. 또 그 친구 덕분에 이제 미셸 위, 손담비, 원더걸스 등 한국 여자들이 예쁜 것도 안다.(웃음)
-주위를 웃기는 코미디언으로 알려졌는데
▲처음에는 수줍은 편이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편해지면 웃기는 모습이 나온다.
-선수로서 목표는.
▲좋은 캐처가 되고 싶다. 플레이트 뒤에서의 실력을 늘리려고 항상 애를 쓴다. 내가 계속 부상에 시달리며 지명대타에 대한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데 솔직히 말해 난 지명대타가 싫다. 캐처가 재미있다. 캐처로 뛰고 싶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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