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이용해 자녀들의 독서습관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 곳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이제 얼마 뒤면 긴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자녀들과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나는 것도 에너지 재충전과 새로운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권장할 일이다. 또 부족한 학교공부에 비중을 두는 것 역시 다음 학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아직 저학년 자녀를 둔 경우라면 ‘독서’에 투자를 하는 것도 장기적 측면에서 매우 유익한 일이다. 특히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키우고,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새 어휘력과 비판적 사고력이 함께 성장한다.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는 책을 강제로 읽힐 수도 없다. 어린 나이일수록 쉽다. 책과 함께 하는 저학년 여름방학 플랜을 세워보자.
다양한 종류 읽다보면 어휘력·사고력 ‘껑충’
도서관 카드 만들어주고 좋아하는 책 직접 고르게
독후감·줄거리 쓰게하면 작문실력 저절로 향상
■ 방학 전 미리 계획을 세우자
자녀와 함께 방학 전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여름방학에 대해 대화를 한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디를 가보고 싶은지 등 여러 가지 주제를 갖고 얘기를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아이가 직접 플랜을 세워보도록 유도한다.
이 때 읽고 싶은 책에 대해 물어보고, 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며 격려해 준다. 또 하루에 읽을 양을 정해 놓고 지키도록 한다.
물론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테마공원에 함께 가거나, 외식을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학년별 독서 리스트에 관한 정보는 주 교육부 웹사이트(www.cde.ca. gov) 등에서 얻을 수 있다.
■ 분위기가 중요하다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에게는 책을 읽으라고 해놓고, 부모들은 거실에서 TV에 열중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이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아이들이 따라한다.
가급적 가족들이 책을 읽는 시간을 정해 놓는 것이 좋다. 저녁 식사 후에는 부모가 먼저 책을 집어 들고 읽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들에게도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물어보고, 나중에 소감을 말하거나 써보도록 해야 한다.
프리스쿨 또는 1학년 학생의 자녀라면 낮 시간대 독서 외에, 잠자리에 들기 전 반드시 부모가 옆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 책 고르기
무조건 아무 책이나 읽으라면 아이가 싫어할 수도 있고, 전혀 이해를 못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또 글을 읽을 수 있거나, 그 이상의 학년이라면 어휘력, 문장력, 그리고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을 골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하자.
- 아이의 나이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직 어린 아이라면 책에 대한 개념이 없다. 종이 책을 단순히 장난감 정도로 인식해 찢을 수도 있다. 반면 프리스쿨 입학 전후라면 어느 정도 책을 관리할 수 있다. 각 책의 양도 고려해, 처음에는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것들이 좋다.
-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따져본다
유아나 프리스쿨 어린이라면 독서를 위한 준비 단계인 아주 알파벳이나 발음, 기본적인 개념 등을 이해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하지만, 글을 읽을 수 있는 경우에는 책의 줄거리나 주인공의 성격 등을 파악하고, 짧은 문장 정도는 말하고 쓸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자녀가 3학년 이상이거나, 중학교 재학중이라면 문학집 쪽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중학생부터는 시사 쪽에도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 영자 일간지 또는 시사잡지 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 아이가 좋아하는 내용을 고른다
만약 자녀가 공룡에 흥미가 많다면, 이와 관련된 책을 구입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가 싫어하는 내용을 억지로 떠안기면 오히려 거부감만 생긴다. 대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로 관심을 넓힐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흥미유발을 위한 또다른 방법으로 주제를 정해 놓고 주 단위로 관련 서적을 읽도록 할 수도 있다.
■ 도서관을 활용한다
도서관은 무궁무진한 정보 창고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수많은 아이들의 흥밋거리가 숨어 있다.
아직 자녀가 도서관 대출 카드가 없다면 방학을 이용, 함께 도서관에 가 이를 만들어주고, 직접 돌아보도록 한다. 그리고 매주 한 번 정도 날을 정해 반드시 들러 일주일치의 책을 아이가 직접 빌리도록 한다.
또 각 지역 도서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미리 그 내용을 알아본 뒤, 이를 이용하는 것도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 대화를 나누라
자녀가 책을 잘 읽는다고 간섭을 안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슨 책을 읽는지, 내용은 무엇인지, 주인공은 어떤 사람인지 등에 대해 아이에게 얘기해 보도록 한다. 자녀가 3학년 정도라면 한 발 더 나아가 책을 읽고 무슨 느낌이 들었는지, 그리고 다른 상황이나 가정을 연결시켜 새로운 차원의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 읽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자녀가 책을 읽는다고 독서를 잘하는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 간혹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눈으로만 읽어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는 단어를 모르거나,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은 뒤 느낌이나 줄거리를 써보도록 한다. 저학년일 경우 포맷을 갖춘 긴 문장을 기대할 수 없지만, 2-3줄의 짧은 문장이라도 노트에 옮겨보도록 한다. 이해력과 문장력을 키워 자연스럽게 작문실력을 높이게 된다.
자녀가 책을 읽는데 문제가 없는 3학년 이상의 학생이라면 단어장을 만들어주는 것도 시도해 보자. 모르는 단어들을 적어 암기하는 습관을 키운다면, 상당한 어휘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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