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지속되는 불황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여행보다는 가까운 곳으로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자동차 여행의 천국인 남가주만큼 도로 사정이나 휴게실 등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곳곳에 볼거리와 놀거리도 많지만 도로상에 숙박시설도 많아 ‘자동차 여행객의 호텔’이라는 뜻으로 시작된 모텔(motel)이 생긴 곳도 바로 미국의 캘리포니아이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에서도 도로가 좋기로 이름난 주로 유명한 관광지와 연결된 도로망들이 편리해 계획만 잘 세운다면 주말이나 휴가를 통해 저렴하게 알찬 자동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남가주 내에서 2박3일 정도로 가볼 만한 자동차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예약없이 훌쩍 떠나도 좋은…
◆샌타바바라 와인밸리
샌타바바라 카운티 북쪽 쿠야마(Cuyama)와 샌타이네즈(Santa Inez) 밸리는 판에 박힌 듯 한 일상을 벗어난 여유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차창 가득 담기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 도시보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 한 시골 마을, 울창한 숲 속에 고즈넉이 앉아 있는 아담한 호텔과 모텔… 경치가 단조롭게 스쳐 지나가는 프리웨이 여행이 아니라 팔을 뻗으면 자연이 한아름 안길 듯한 여행을 제공하는 곳이다.
샌타이네즈 밸리는 샌타바바라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101번 프리웨이 대신 샌마르코스 패스(San Marcos Pass)라 불리는 154번을 타고 유명한 스칸디나비아 도시인 솔뱅(Solvang)을 지나 딸기산지 샌타마리아까지 이어지는 구역이며 쿠야마 밸리는 샌타마리아(Santa Maria)에서 166번을 타고 동쪽으로 향해 33번 사우스를 타고 오하이까지 이어지는 지역이다.
275마일의 이 코스는 2박3일 드라이브 여행으로 좋은데 호텔 등을 미리 예약하지 말고 무작정 가족과 떠나 해가 지면 인근에 모텔로 들어가고 배가 고프면 길 옆 카페로 들어가면 된다.
차창 가득 담기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만끽 할 수 있는 샌타이네즈 밸리.
◆중가주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LA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가장 아름답고 로맨틱 한 드라이빙 코스를 선정하려면 중가주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가 꼽을 수 있다.
에드나(Edna) 와인 밸리가 인근에 있는 샌루이스 오비스포에 시작되는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는 모로베이(Morro Bay) 지역으로 이어지면서 남가주의 해변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바다 위에 크고 작은 바위들이 점점이 떠 있어 오리건의 바닷가 마을을 연상시키는데 깨끗한 태평양의 해변과 뜨거운 햇살을 감싸주는 각종 숲이 잘 어우러진 주말 데이트 코스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모로베이에서 북쪽으로 약 30분 정도 가면 해송으로 뒤덮인 예술인들의 마을 캠브리아(Cambria)가 나온다. 서민들의 몬트레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 동화에 나오는 곳처럼 아담하고 정겨운 느낌을 주는 작은 바닷가가 있다. 바다와 육지가 조화를 이루며 뒤편으로는 경사가 완만한 구릉들과 평화로운 들판이 이어진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들꽃 향기에 취해 이곳을 찾는 방문객에게 오랜 추억을 만들어준다.
▲남가주 인근에서 가장 아름답고 로맨틱 한 드라이빙 코스로 중가주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꼽을 수 있다.
컨 강·이사벨라 호수·세코야 국유림 ‘파노라마’
◆컨 리버 밸리
LA에서 북동쪽으로 불과 3시간 정도 떨어진 시에라네바다 산맥 남단의 산 동네인 이 곳은 산악의 깊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컨 강과 맑디맑은 산정호수 이사벨라 레익, 수천년된 원시림과 시원스레 솟아난 화강암 바위들이 장관을 빚어내는 세코야 국유림이 있다.
컨 리버 밸리 크게 3개 지역으로 나뉜다. 여름철 래프팅으로 유명한 로워 컨 리버(Lower Kern River), 각종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이사벨라 레익 그리고 세코야 국유림에서 주말 밤을 보낼 수 있는 캐빈이 모여 있는 어퍼 컨 리버(Upper Kern River)로 나뉜다.
베이커스 필드에서 178번 하이웨이를 타고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곳이 로워 컨 리버이다. 계곡에 들어서면서부터 경치가 심상치가 않다. 집채 만한 바위가 산 위에서부터 한참 굴러 떨어지다가 잠깐 쉬고 있듯이 계곡 곳곳에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면서 모로 누워 있다. 꼬불꼬불 강가를 따라 산 중턱으로 올라가는 하이웨이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긴다.
이사벨라 레익 남단에 위치한 로워 컨 강은 물살이 비교적 잔잔하면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자연 스위밍 홀’(natural swimming hole)이 곳곳에 있다. 강가에 차를 세우고 풍덩 물에 빠지는 방문객들이 많다.
좀 더 산위로 드라이브를 해서 만나는 이사벨라 레익은 한인 조사들에게도 잘 알려진 낚시터로 잉어, 메기, 농어, 송어, 블루길 등 계절에 따라 씨알이 굵고 다양한 어종들이 심심찮게 잡힌다. 이사벨라 호수는 각종 레크리에이션으로도 유명하다. 제트 스키, 수상 스키, 윈드서핑, 웨이크 보드 등 수많은 수상 레포츠 매니아들이 이 곳을 찾는다.
호수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컨빌(Kernville)이라는 마을이 나오고 이 마을 어귀로 흐르는 강가에는 ‘리버사이드 팍’이 있는데 많은 방문객들이 이 곳에서 피크닉을 즐기기도 한다. 컨빌에는 크고 작은 선물점과 앤틱 샵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으며 폐광촌 ‘실버 고스트 타운’(Silver Ghost Town)은 지금도 잘 보존되어 관광명소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주말여행을 떠날 수 있는 컨 리버 밸리. 수영을 할 수 있는 곳도 많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테혼 패스를 넘어서 나오는 99번 프리웨이 노스로 갈아탄다. 99번을 타고 베이커스필드로 진입해 178번 이스트로 갈아탄다. 178번이 산길로 변하면서 컨 리버 밸리로 들어선다. 산 위로 약 4마일 정도 가면 이사벨라 호수를 만난다. 이사벨라 호수에서 컨빌과 세코이아 산림지역으로 가려면 155번 하이웨이 노스를 타면 된다.
문의: 컨빌 상공회의소 (760)376 -2629, www.kernvalley.net, 이사벨라 레익 상공회의소 (760)379-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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