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가 자랑하는 여러 가지 것들 중에 국립공원을 빼놓을 수 없다. 전국에 있는 388개의 국립공원 중에 8개가 가주에 있다. 미국 국립공원의 대명사로 불리는 요세미티와 남가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세코야/킹스캐년 그리고 일반적이 아닌 색다른 아름다움으로 그 명성이 높은 데스밸리 등이 캘리포니아가 자랑하는 국립공원 들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갈 곳이 마땅치 않다면 캘리포니아 곳곳에 있는 국립공원을 권한다. 이미 이곳을 다녀왔다고 해도 이들 유명 국립공원들은 사실 한 번만 가기에는 부족하다. 계절마다 그 모습이 다르고 여러 번 가볼수록 공원의 아름다움과 공원이 발산하는 참 진미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가철 여행으로 그만인 캘리포니아의 여러 국립공원들을 소개한다.
가 볼수록 빠져드는 ‘자연의 보고’
계절마다 색다른 느낌 연 350만명 찾는 명소
■요세미티 국립공원
자연이 만든 ‘최고의 보물’ 바로 요세미티는 연간 350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관광지로 손꼽힌다.
189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요세미티 폭포를 비롯해 크고 작은 폭포도 많고, 암벽 하나가 하나의 산처럼 보이는 엘 캐피탄, 수려한 대자연 경관과 숲, 3,000년이나 나이를 먹은 자이언트 세코이아 나무,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과 아름다운 계곡 등 다양하고도 잊을 수 없는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크게 3곳으로 나눌 수 있다.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찾는 요세미티 밸리와 요세미티 빌리지, 남쪽의 와워나(Wawona)와 마리포사 그로브, 동쪽의 튜올럼 메도우스 등이다. 1만피트 이상에서 만년설이 있는 튜올럼, 2,700년이나 된 세코이아 거목들이 웅장한 마리포사 그로브, 총 길이 2,565피트 규모의 웅장한 요세미티 폭포, 요세미티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데 앞장 선 시인이자 자연보호주의자인 문학가 존 뮤어(John Muir)의 이름을 딴 존 뮤어 트레일, 북쪽 면 반이 떨어져 나가 돔 형태를 이루는 해발 8,842피트의 특이한 모양의 산인 하프 돔(Half Dome) 등은 요세미티의 대표적인 명소들이다.
또한 글래셔 포인트(Glacier Point)에서는 해발 7,214 피트에 전망대가 있어 하프 돔, 시에라네바다 산맥, 머세드(Merced) 강, 버널(Vernal Fall) 폭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요세미티 빌리지에서 40분 거리에 자리하며 여름에만 도로가 개방된다. 특히 해질 무렵에는 장관을 연출하며 여름철에는 별자리 관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절경의 요세미티 머세드 강. 요세미티공원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이다.
▲요세미티 정보(www.nps.gov/yose)
리조트 및 숙박시설 정보: www. yosemitepark.com. 여름시즌에는 하룻밤 74~984달러까지 가격이 다양하다. 와오나 지역 캐빈 렌트 www. redwoodsinyosemite.com, (209)375-6666
캠핑 예약 문의: www.recreation. gov, (877)444-6777. 캠핑가격은 20달러선. 캠핑 그라운드 정보 www.nps.gov/ yose/planyourvisit/camping.htm
공원 입장료: 차 한대당 20달러. 사람만 입장하는 경우 일인당 10달러.
가는 길: LA에서 5번을 타고 북상하면 225마일 지나 프레스노에 도달한다. 41번 도로를 이용한 뒤 78마일 정도 운전하면 요세미티 계곡 남쪽에 도착한다.
만년설·호수·계곡… 캠핑의 모든 것
■세코이아-킹스캐년
울창한 수목, 천혜의 절경, 캘리포니아의 척추로 불리는 시에라네바다 산맥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잘 알려진 것처럼 두개의 국립공원이 합쳐진 곳이다. 북쪽이 킹스캐년, 남쪽이 세코이아 국립공원으로 나뉜다.
하늘을 찌르는 봉우리들 사이로 만년설로 둘러싸인 맑은 호수들과 다양한 폭포, 울창한 숲과 여름이면 볼 수 있는 야생화의 물결, 아름드리 절벽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글로 쓰는 설명이 부족할 정도의 천하 절경을 자랑한다.
세코이아 국립공원은 이름처럼 아름드리 세코이아 나무들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나무 밑둥 둘레가 보통 수십피트에 달하는 세코이아 나무는 울창한 자연의 정기를 느끼게 해준다.
가장 큰 제너럴 셔먼 나무는 세코이아 국립공원 자이언트 그로브에 위치하며 높이는 275피트, 둘레는 13피트, 지름 36.5피트로 세계 최대 부피의 나무로 알려져 있다. 성인 남성 20명이 동원돼야 안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아름드리 위용을 자랑한다. 또 이 나무로 집을 지으면 40채 정도는 지을 수 있다고.
킹스캐년 국립공원은 194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왕의 계곡’이란 이름에 걸맞게 45만에이커의 아름다운 빙산지형과, 화강암절벽, 수많은 폭포, 장엄한 강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이곳의 시더 그로브는 가족 캠핑장으로 유명하다.
시에라 네바다의 분수령에서 시작되는 킹스 리버를 배경으로 물놀이도 할 수 있고 폭포도 아름답다. 하이킹도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캠핑할 수 있어 예약 없이도 찾을 수 있다. 킹스 캐년 입구의 그랜트 그로브에는 세코이아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특히 제너럴 그랜트 리는 세계에서 3번째로 부피가 크며 키는 267피트에 달한다.
나무 밑둥 둘레가 수십피트에 달하는 세코이아 나무는 울창한 자연의 정기를 느끼게 해준다.
▲세코이아-킹스캐년 정보(www.nps.gov/seki, 559-565-3341)
공원 입장료: 자동차 한 대당 20달러(7일 주차 가능), 캠핑은 하루 12달러부터.
숙박 정보: www.nps.gov/ seki/ planyourvisit/lodging. htm, Wuksachi Lodge, (888) 252-5757, 그랜트 그로브 캐빈 & 존 무어 랏지 (866)522-6966, 시더 그로브 랏지 (866) 522-6966
가는 길:
→ LA에서 세코이아 입구로 갈 경우 - 5번 N.로 가다 베이커스필드를 지나 99번 N.를 만나면 100마일 가량 올라간다. 비살리아를 지나 198번 E.를 타고 42마일을 달리면 공원 남쪽 입구에 도착한다.
→ LA에서 킹스캐년으로 갈 경우- 5번 N.를 타고 가다 99번을 만나면 북쪽으로 간다. 프레즈노에서 180번 E.로 갈아탄다.
거목 숲·해안 절경에 ‘와~’탄성
■레드우드 국립공원
북가주를 대표하는 곳으로 나무의 나이가 대략 2,500~4,000년을 넘는 빌딩 같은 아름드리 레드우드 거목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레드우드 숲은 가본 사람만이 그 참 매력을 고스란히 느끼고 올 수 있다. 북가주 유레카 인근 해변 40마일에 걸쳐 자리 잡고 있어 해변가 경치와 함께 수려하고 울창한 산림과 바닷가를 한눈에 구경할 수 있다.
마천루들이 즐비한 도시와는 달리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레드우드 나무들이 숲을 이뤄, 숲을 걷다보면 하늘은 거목들이 가리우고, 향긋한 숲 냄새와 함께 마실 수 있는 맑은 공기는 천연 그 자체를 폐부 깊숙이 느끼고 돌아올 수 있다.
꽃, 고사리 등 800여종의 식물이 자라며 루즈벨트 엘크(사슴), 흑곰, 야생 철새 등 야생동물도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
▲레드우드 정보(707-464-6101, www.nps.gov/redw)
숙박: 드마틴 레드우드 유스 호텔(14480 Highway 101 South Klamath, CA 95548, www.norcalhostels.org, (707) 482-8265
캠핑 예약: (800)444-7275
가는 길: 비행기를 이용하면 크레센트 시티 공항, 유레카-아카타 공항에 도착한다. 자동차로는 LA에서는 101번과 하이웨이 199번을 이용하거나 5번을 타고 북상하다가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101을 타고 가기도 한다. LA에서는 약 700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주소: 1111 Second St. Crescent City, CA 95531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장엄한 경치는 찾기 힘들지만 고요한 바다 경치와 함께 자연이 아름답게 보존된 특별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샌타바바라 인근 5개의 바닷가 섬으로 구성된 이곳은 애나카파(Anacapa), 샌타크루즈(Santa Cruz), 샌타로사(Santa Rosa), 샌미구엘(San Miguel), 샌타바바라(Santa Barbara)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각 섬마다 가볼 곳이 많고, 아웃도어 액티비티도 피크닉에서부터 하이킹, 캠핑, 보트타기, 카약, 스노클링과 다이빙, 낚시, 서핑, 조수 웅덩이 관찰, 고래 보기, 바다표범과 바다사자 구경, 바다새 구경, 야생화 구경 등 그야말로 천연의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바닷가 근처에서 할 수 있는 캠핑은 섬만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자연과 하나가 되게 하는 독특한 체험과 함께 추억을 선사한다.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은1938년 애나카파와 샌타바바라가 먼저 내셔널 모뉴먼트로 지정됐으며 이후 1980년에 나머지 3개 섬이 합해지면서 국립공원으로 보호돼 왔다.
■채널 아일랜드 정보
캠핑 문의: (877)444-6777 또한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 비지터 센터는 벤추라 항에 있으며 안내소 바로 옆에 아일랜드까지 배편과 각종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아일랜드 패커스사(www.islandpackers.com)가 자리 잡고 있다. 5개 섬까지의 이용료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가는 길: 101 번을 타고 약 1시간 정도 운전하면 빅토리아 애비뉴(Victoria Ave.)가 나온다. 여기서 내려 좌회전해 계속 달리면 옥스나드 시내로 들어가게 된다. 약 6마일 달려 채널 아일랜드(Channel Islands Bl.) 길에서 우회전하면 왼쪽으로 옥스나드 하버(채널 아일랜드 하버)가 나온다. 이곳에서 Channel Islands Blvd.로 계속 달리면 벤추라 하버도 나온다.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 비지터센터: 1901 Spinnaker Dr. Ventura, (805)658-5730, www.nps.gov/chis,
고요한 바다 경치와 함께 자연이 아름답게 보존된 특별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
■래슨 볼캐닉 국립공원
캘리포니아가 자랑하는 이곳은 흡사 ‘미니 요세미티와 미니 옐로스톤을 합친 곳’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화산 활동에 의해 생긴 래슨 화산은 캘리포니아 북부 캐스케이드산맥 남단에 자리하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약 250마일 떨어져 있다.
휴화산으로 인정돼 왔던 래슨 화산은 1915년 대대적으로 폭발해 막대한 양의 수증기와 개스를 내뿜고 용암을 분출하는 등 다시 화산활동을 재개해 1921년까지 30여회 화산재와 수증기를 내뿜는 분출을 계속했다. 아직까지도 산 군데군데 화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유황냄새와 함께 유황 개스 분출 현상, 수증기, 간헐온천도 볼 수 있다. 아직도 화산활동의 징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곳으로 꾸준히 화산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50개 이상 크고 작은 호수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인적이 드문 자연경관은 그야말로 잊을 수 없는 여행추억을 안겨준다. 인근에 샤스타 레이크와 댐, 인디언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루미스 뮤지엄(Loomis Museum) 등이 볼거리다.
래슨 볼캐닉 국립공원의 ‘범패스 헬’ 지역. 유황냄새와 함께 유황 개스 분출 현상, 수증기, 간헐온천도 볼 수 있다.
캠핑 예약 문의: (877)444-6777
가는 길: LA에서 5번을 타고 가면 레드 블러프(Red Bluff)에서 36번 도로로 갈아타고 동쪽으로 50마일 정도 가면 만난다. LA 에서는 약 580마일 떨어져 있다. 새크라멘토에서는 165마일 정도.
방문자 센터 문의: (530)595-4444, www.nps.gov/lavo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레드우드의 거목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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