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는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큰 아픔
북가주 밀알선교단의 초청으로 지난 15일 산호세 온우리교회에서 특별간증집회를하고 있는 주바라기 이지선씨.
본보 특별후원, 북가주 5개 교회에서 열려
지금의 삶 만족, 옛 모습 별 미련 없어
다 가릴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있지만 보이는 상처가 더 편한 것 같아요
지난 2000년 이화여대 재학 중 교통사고로 55% 전신 화상을 입고 7개월 동안 11차례의 수술을 받는 등 숱한 고통을 당했던 ‘주바라기(오직 주만 바라본다는 뜻)’로 널리 알려진 이지선씨는 이같이 밝힌 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으로 친구나 가족들에게 조차 다 꺼내 놓을 수 없는 마음속 상처가 더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북가주 밀알선교단(단장 천정구 목사)이 주관하고 본보 특별후원으로 지난 15일(금) 산호세 온누리교회(담임 김영련 목사)를 시작으로 북가주지역 5개의 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특별간증집회를 통해 주바라기 이지선씨는 북가주 한인들에게 자신의 삶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씨는 이날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갈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 이후 행복감을 느꼈으며 새롭게 태어났다고 말하며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많은 어려움과 힘든 일들이 있겠으나 자신을 통해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지기를 소원했다.
이씨는 교통사고로 온 몸에 화상을 입고 그로 인해 손마디까지 절단해야 했으나 치료를 받는 동안 매일매일 하나님께 감사할 것들을 찾았다고 했다. 자신의 의지로 손마디가 움직여졌을 때, 혼자서 문고리를 열었을 때, 혼자 화장실에 갈 수 있었을 때마다 항상 감사를 드렸고 하나님은 어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감사할 것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씨는 퇴원 후 교회에 나가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을 때 내가 너를 세상 가운데 세우겠다라고 하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으며 이로 인해 새롭게 희망의 삶을 살았으며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모두 맡겼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보다 좋은 오늘을 주시고 오늘보다 좋은 내일을 주실, 내일 또다시 감사꺼리를 주실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간증하면서 예전의 얼굴로 돌아가겠느냐고 묻는다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현재의 삶에 만족함을 표시했다.
그는 제 몸의 흉터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었으며 그 축복의 통로로서 쓰임 받는 영광을 저는 지금 누리고 있다면서 저는 숨길 수 없는 상처가 있기에 어쩌면 이렇게 편안하게 간증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 꺼내놓을 수 없는 상처들이 많이 있을 것이지만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라고 했던 하나님의 말씀처럼 제 안에 있는 천국이 여러분 안으로 흘러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한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쓰실지 모르겠으나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기를 원한다고 간구한 뒤 깨끗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저를 연단하고 만들어 가는 듯하다고 간증하기도 했다.
이지선씨는 일본에서 수술을 끝내고 돌아온 후 십자가를 보면서 예수님은 저보다 덜 아팠을 것 같아요, 예수님은 화상의 고통을 아시나요? 라며 투정을 부려보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 안에는 세상의 모든 고통을 덮을 수 있는 희생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 가족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기도 했다는 이씨는 엄마랑 나랑 바꿀 수 있다면 바꾸어 줄 수 있느냐? 라고 엄마에게 물었더니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바꿀 수만 있으면 바꾸어 주겠다고 말하시더라면서 이를 통해 부모님의 사랑을 느꼈으며 또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기도 했다고 간증했다.
이지선씨는 이날 간증을 통해 9년 전 차사고 후 이식된 피부가 땅겨 척추까지 굽었던 시절부터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알리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1시간에 걸쳐 비교적 상세히 전했으며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호와 격려를 더해줬다.
산호세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이날 특별간증집회에는 300명이 훨씬 웃도는 북가주 한인들이 참석해 고통과 불행 속에서 하나님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지선씨의 간증에 귀를 기우렸다.
또한 이지선씨가 얘기하는 희망의 노래를 통해 현재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비롯한 각종 힘들고 어려운 일들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이씨의 특별간증이 끝난 후 북가주 밀알 수어 찬양 팀이 나와 찬송에 맞춰 수어 찬양 및 율동을 보여줌으로써 특별간증집회를 더욱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한편 이지선씨는 간증집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에게 ‘지선아 사랑해’와 ‘오늘도 행복합니다’ 등 자신이 저술한 저서 사인회를 실시했으며 이번 특별간증집회를 통해 모금되는 헌금은 해마다 열리는 장애인들의 축제인 사랑의 캠프에 지원될 예정이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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