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상위 10개 대학 가운데 마지막 4개 대학의 입학 현황을 살펴 보자.
■ 브라운
올해 이 대학 입학 경쟁이 특히 치열하였다. 스탠포드의 경우처럼 브라운도 올해 지원자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작년에 비해 무려 21%나 증가함으로써 아이비리그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총 2만4,988명의 지원자 중에서 단 10.8%인 2,708명만이 합격하였다.
이런 현상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깊이 있는 교양과정으로 명망이 높은 이 대학이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로드아일랜드주의 프로비던스에 위치한 브라운대학은 졸업이수 규정이라는 것이 없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이 대학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아무런 제한이나 필수과목이 없다. ‘뉴 커리큘럼’(New Curriculum)이라고 불리는 이 대학의 혁신적인 학부교육철학은 미국 내 어떤 학부과정 보다 학생들에게 많은 자유와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브라운은 명성이 높지만 그 환경은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비해 다소 느슨하고 덜 경쟁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 다트머스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작은 대학 가운데 하나인 다트머스는 신입생 정원이 약 1,090명에 불과하다. 올해는 1만8,130명이 지원하여 역대 최저인 12%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 대학은 특히 풍부한 장학금제도가 유명하다. 대부분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니드-블라인드(need-blind) 정책을 적용하지 않는데 비해 다트머스는 미국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 모두에게 니드-블라인드를 적용한다. 즉 자국 학생은 물론 외국인 학생들이라도 장학금 지원 여부가 입학심사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트머스의 또 다른 특징은 대학(university)이 아니라 ‘칼리지’(college)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이 대학은 너무 크지 않는 규모와 학부과정에 집중적인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지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한 가지 주목할 뉴스가 있었는데, 한국계인 김용 박사(Dr. Jim Yong Kim)가 이 대학 차기 총장으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이비리그 대학의 총장으로 임명된다.
■ 유펜
아이비리그 몇 개 대학이 올해 입학정원을 늘렸는데 유펜도 그 중 하나이다. 이 대학의 작년 합격률은 17.01%였는데 올해는 17.11%로 2만2,939명의 지원자 가운데 3,926명이 합격하였다. 경영대학인 와튼스쿨(Wharton School of Business)의 학부과정은 여전히 가장 입학이 어려운 프로그램으로 문리과대학이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유펜은 특히 아시아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대학 쪽에서도 동아시아,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에 크게 힘쓰고 있다. 올해 유펜을 합격한 아시아계 학생은 1,017명인데, 작년의 851명에 비해 3%가 증가한 수치이다.
■ 코넬
아이비리그에서 가장 큰 대학인 코넬은 학부생만 1만2,000명이 넘는다. 신입생만 해도 거의 3,150명에 이른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비해 합격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올해 이 대학은 역사상 처음으로 합격률이 20% 아래로 떨어져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해가 되었다. 프린스턴과 컬럼비아와 마찬가지로 코넬도 올해 약 100명 정도를 증원하였다. 증원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여전히 역대 최고였는데, 3만4,381명의 지원자 가운데 19.1%만이 합격하였다. 3,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웨이트리스트에 올라 있기 때문에 아직도 코넬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학생들이 많다.
이번 시리즈에서 보여준 통계는 매년 변하는 수치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1-2년 뒤에 대학을 지원할 학생들이 현실을 파악하고 올바른 진학 전략을 짜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어느 대학을 지원할 것인지, 조기지원은 Early Decision과 Early Action 중에 어느 것을 택할 것인지, 그리고 실제로 어느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를 잘 결정하기 위해서는 올해의 경향과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수석 컨설턴트>
(617)497-7700(ext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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