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2세들에게 한국어와 뿌리를 가르치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우리 것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 겪는
혼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방법.
어떻게 가르쳐야 하느냐는 방법론에 도달하면 부모들 대부분이 벽에 부딪히게 된다. 그래서 한국학교에도 보내고 전통 무용이나 악기도 가르쳐도 보지만 아이들 반응도, 교육효과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이럴 때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을 모국에 보내면 ‘약발이 끝내준다’는 학부모들의 고백이 적지 않다. 매일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한국말 해라, 너는 코리안 아메리칸이다, 한국 문화를 배워라”고 가르쳐도 딴청을 피우던 아이들이 한국에 다녀오고 난 후에는 180도로 바뀐다고 한다.
메릴랜드 락빌의 주부 K모씨는 “지난해 아이 둘을 한국의 청소년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나머지 시간은 친척 집에서 보냈다”며 “한국말도 몰라보게 늘었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대단해졌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훼어팩스의 L모씨도 “여름방학에 서머캠프나 학원에 보내는 비용보다 한국에 보내는 게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며 “친척도 만나고 친구도 사귀고 여행도 하면서 아이들이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큰 성장을 한 것 같다”고 한국행 예찬론을 폈다.
한인 청소년들에게 긴 여름방학을 이용해 모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해 모국의 문화, 역사를 체험함으로써 한민족으로서 자긍심과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정부 운영 프로그램>
1 재외동포재단
한국의 재외동포재단이 ‘2009 세계 한인 청소년 대학생 모국 연수’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이는 해외 한인 청소년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역사 문화를 교육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모집인원은 미주(북미, 중남미)에서 110명이며 대상은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연수기간은 오는 8월8일~14일이며 항공료를 제외한 체재비를 지원한다. 신청기간은 5월10일까지며 웹사이트(www.korean.net)에서 양식을 다운로드 받아 다른 서류와 함께 대사관에 제출하면 된다.
문의 박승철 재외동포교육과 교육행정사무관 park3@moe.go.kr 02-2100-6574.
2 국립 국제교육원
한인 청소년들의 정체성 확립과 모국이해 및 국제교류 확대를 위해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연수 기간은 7.22(수)~7.29(수) 또는 8.10(월)~8.17(월)까지 두 차례 실시된다. 대상은 재외동포학생 830명으로 연수경비 일체(항공료 포함)를 대한민국 정부에서 부담한다.
웹사이트 http://www.niied.
go.kr/에 신청서류 등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다.
<지자체 및 청소년 수련원>
1 경기도 청소년 수련원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수련원으로 미주동포 청소년들에게 1주간 무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일대 8만여평에 580명이 거주할 수 있는 생활관과 강당, 컨퍼런스 룸, 체육관, 세미나 룸, 식당, 운동장, 수영장 등을 구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래프팅, 사이클링, 암벽 등반, 도미노 게임, 진흙 게임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돼 있다.
입소자격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가능하다. 주소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산 130이며 웹사이트 주소는 http://www.ggyc.kr/
문의 82-31-501-1088 수련원.
2 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은 방학을 이용해 모국을 체험하려는 동포학생들을 위한 학교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동포학생들은 한국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내달 중순까지 시내 초·중·고교에서 ‘청강생’ 자격으로 체험학습에 참여할 수 있다. 정규수업은 무료지만 급식비와 준비물은 각자 부담해야 한다.
<일반 단체 프로그램>
1 뿌리교육재단
이 재단에서는 매년 재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에 모국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참가 자격은 미 동부에 사는 9-10학년생으로 70명을 선발한다. 신청자들은 서류심사와 인터뷰 등을 거쳐 선발된다. 신청서는 홈페이지(www.kayacny.org)에서 얻을 수 있다.
2 메릴랜드 한인회-경남도
한인회와 메릴랜드 영남향우회가 경상남도 교육청과 손잡고 올해 처음 실시하는 모국체험 프로그램.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14박 1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포항제철, 거제 대우조선 견학 및 서울 방문, 경주, 통영, 고성지역의 문화유산 탐방, 판문점 및 땅굴견학, 전통예절 및 문화교육, 국사특강, 민속놀이등알찬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대상은 6~9학년 학생들로 모집 인원은 총 20명. 비용은 학생 1인당 150달러로 항공료만 본인 부담. 참가 학생들은 모두 경남 교육청에서 선별한 경남지역 학생들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된다. 단 올 겨울 경남학생들이 미국 체험프로그램을 위해 워싱턴으로 올 경우 홈스테이를 제공해줘야 한다. 참가신청서는 메릴랜드 한인회 웹사이트(www.koreansocietyo
fmd.org) 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3 호남향우회
워싱턴 호남향우회가 향우회 회원자녀를 중심으로 작년부터 추진해온 청소년 모국방문 프로그램. 오는 7월3일부터 10일까지 전주와 무주 일원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301) 257-5549.
4 충효국민운동본부
한국 고유의 전통사상인 충효사상을 전파하는 사단법인 충효국민운동본부에서는 매년 한인 청소년과 노인들의 모국 방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문의 703-626-5695.
<대학 서머 프로그램>
1 서울대학교
서울대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센터에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려는 영어권 성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6월29일부터 7월 31일까지 5주간 한국어 단기 연수과정을 운영한다. 수업료는 130만원. 등록마감 5월26일. lei.snu.ac.kr/kor
2 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은 재외동포 학생들을 대상으로 8월3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참가 대상은 18세 이상 동포 및 외국인. 수업료는 94만1000원. 등록마감은 7월3일. kor.iie.ac.kr/main.html
3 고려대학교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7월1일부터 28일까지(4주간)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청소년 한국어 여름학교를 운영한다. 또 고졸이상의 해외동포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여름 한국어 집중 과정도 있다.
경비는 3586달러. 등록마감 6월10일. kola.korea.ac.kr/klcc
4 연세대학교
연세대 한국어 학당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어를 배우려는 미주 한인학생을 대상으로 5주 코스의 서머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6월29일부터 7월31일로 수업이 시작되기 전인 6월23일부터 25일까지 민속촌, 경주여행 등 현장 학습을 실시한다. 등록 마감 5월8일.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혹은 동등 학력 소지자에 한하며 참가비는 기숙사와 현장학습 비용을 모두 포함해 2480달러. www.yskli.com
5 서강대학교
서강대는 6월28일부터 8월7일까지 6주간 미국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수업료는 2400달러. summer.sogang.
ac.kr
6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대 국제교육원이 동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6주간의 국제 서머 프로그램. 6월22일부터 7월17일까지, 8월3일부터 8월14일까지 두 세션으로 나눠 열린다. 등록 마감 5월18일(세션 1), 6월30일(세션2).수업료 290만원. summer.ewha.ac.kr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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