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우승전문’ 감사한인교회 징크스를 ‘찼다’
남가주 교회축구를 대표하는 전통강호이면서도 지금껏 주요대회에서 번번이 준우승에 그쳐 온 감사한인교회가 마침내 정상에 등극, 오랜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 2일 카슨 홈디포센터내 데이빗 베컴 아카데미필드에서 펼쳐진 제6회 LA 갤럭시 교회대항축구대회 8강 토너먼트에서 감사한인교회는 8강에서 동양선교교회, 4강에서 베델한인교회를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 강호 나성영락교회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고 감격의 우승컵을 치켜올렸다. 준결승에서 감사한인교회에 완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난 디펜딩챔피언 베델한인교회는 이번 대회 다크호스 참빛장로교회를 승부차기로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시종 불꽃 튀는 열전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 이날 경기들을 라운드별로 간략하게 지면으로 중계한다.
또감사홈교회 샘 박 선수가 나성영락교회와의 8강전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 마이크 김씨>
나성영락교회와 3-3, 승부차기서 짜릿한 승리
제6회 LA갤럭시교회대항 축구대회 정상등극
# 8강전
◆감사한인교회 3-2 동양선교교회
하루종일 펼쳐진 명승부 열전은 첫 경기부터 박진감 넘치는 시소게임으로 시작됐다. 동양은 경기 시작 5분만에 역습으로 선취골을 터뜨리는 등 첫 10분동안 계속 위협적인 득점찬스를 만들어내며 기선을 잡았고 감사는 전반 중반부터 반격에 나서 동양을 압박,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뽑았다. 감사는 후반 초반 멋진 크로스로 만든 찬스에서 또 한 골을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지만 동양은 후반 15분께 문전 35야드 프리킥을 직접 차 넣어 다시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차기로 가는 듯 하던 게임은 후반 종료직전 감사가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극적으로 막을 내렸다.
◆참빛장로교회 3-1 글로벌선교교회
참빛의 탄탄한 팀워크가 글로벌의 빠른 스피드를 잘 막아냈다. 참빛은 전반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동부인랜드지역 강호인 글로벌을 몰아쳐 선취골을 뽑아낸 뒤 후반 초반 추가골을 따내 승기를 잡았다. 글로벌은 후반 중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으나 마지막 5분을 남기고 참빛에 쐐기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베델한인교회 3-0 에브리데이교회
대회 2연패에 도전한 베델은 밸리축구의 강자 에브리데이와 시종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선취골을 뽑아냈고 결과적으로 이 골이 경기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베델은 후반 15분 추가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고 에브리데이는 실점 만회를 위해 총공세로 나섰으나 오히려 종료직전 또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나성영락교회 3-1 또감사홈교회
모든 팀들의 경계대상이었던 영락은 파괴력 높은 오펜스로 초반부터 거세게 또감사를 밀어쳐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또감사는 후반 초반 반격에서 멋진 논스탑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영락은 후반 중반 다시 리드를 잡은 뒤 또 한 골을 추가해 또감사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 준결승
◆감사한인교회 4-1 베델한인교회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베델에 승부차기로 분패했던 감사가 리매치에서 ‘복수혈전’을 펼쳤다. 감사는 전반 베델 수비진의 실수에 편승, 잇달아 2골을 뽑아내 승기를 잡은 뒤 후반 초반 한 골을 내줬으나 이후 내리 2골을 터뜨려 예상 밖의 압승을 거뒀다.
◆나성영락교회 1-1
참빛장로교회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오른 참빛이 막강 영락을 맞아 선전했으나 승부차기에서 아쉬운 분루를 삼켰다. 팀 플레이가 일품이었던 참빛은 전반 멋진 프리킥으로 만든 찬스에서 선취골을 뽑아내 리드를 잡았고 영락은 육탄공세로 반격에 나서 후반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고 영락이 행운의 승리를 따내 결승에 올랐다.
# 결승
◆감사한인교회 3-3 나성영락교회
1, 2회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영락과 이 대회는 물론 모든 주요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리는 감사가 충돌한 결승전은 그야말로 용호상박 대접전이 펼쳐진 이날의 하일라이트 승부였다. 충천한 자신감으로 감사를 몰아친 영락은 전반 초반 멋진 선취골로 리드를 잡은 뒤 후반 초반 감사의 반격이 거세질 쯤 추가골을 터뜨려 2-0 리드를 잡으며 우승컵을 품에 안은 듯 했다. 하지만 그동안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려온 감사는 이번만큼은 그냥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로 필사의 반격에 나섰고 결국 다음 10분동안 잇달아 두 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놨다. 영락은 후반 종반 감사골키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재차 리드를 잡았으나 감사 역시 영락골키퍼의 실수에 편승, 동점골을 터뜨렸고 결국 결승전은 2년 연속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그리고 감사는 골키퍼가 상대의 1번과 3번키커의 킥을 막아내는 활약에 힘입어 영락의 대회 3번째 우승을 저지하며 이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감사한인교회(흰색)는 동양선교교회와의 8강전에서 종료직전 결승골을 터뜨려 3-2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사진 백진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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