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루엔자 A(돼지독감)가 뭐길래… 예방·치료 Q&A
인플루엔자 A, 즉 돼지 독감(SI, Swine flu)으로 전세계가 비상이다. 이름도 생소한 인플루엔자 A가 도대체 무엇인지, 예방법 등을 Q & A로 점검해 본다.
사람끼리도 전염되는 변종 바이러스
현재 백신 안나와 예방접종 소용없어
비누로 손 꼼꼼히 자주 씻으면 도움
‘타미플루’‘릴렌자’ 등 처방약 추천
■돼지독감이란?
사람이 독감에 걸리듯이 돼지 역시 독감에 걸릴 수 있다. 돼지독감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돼지의 호흡기 감염 질환이다. 돼지독감 바이러스는 돼지 사이에서 감염률은 매우 높지만 사망률은 낮다. 돼지 사이에서 나타나는 시기는 대개 가을에서 겨울로 사람이 걸리는 독감시즌과 비슷하다.
바이러스 타입은 크게 4가지인 ‘H1N1’‘H1N2’‘H3N2’‘H3N1’으로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전형적인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인 H1N1 바이러스다. 일반적인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처럼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역시 끊임없이 변한다.
또한 돼지는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조류 인플루엔자, 사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다 감염될 수 있다. 사람이나 새 같은 다른 종의 바이러스가 돼지에 감염되면 바이러스는 유전자를 다시 짜 맞추게 되며, 이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형태로 나타난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는 돼지, 사람,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모두 섞여 나타난 변종 바이러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어떻게 돼지독감에 걸리나?
사람이 돼지독감에 걸리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물론 사람이 돼지독감에 감염될 수는 있다. 대개는 돼지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사람이거나 축제가 열리는 장소에서 돼지와 접촉한 어린이, 돼지 사육장의 근로자 등이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보통 조류 독감이나 돼지독감은 감염된 동물을 기르거나 직접적인 접촉을 한 사람들이 약하게 걸리고 사람끼리는 더 이상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는 일반 독감처럼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이 나타나 사람 간에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CDC(연방 질병관리예방센터)에 따르면 과거 미국 내에서는 매년 1~2명꼴로 사람 돼지독감 바이러스 감염이 나타났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12월부터 최근 2009년 2월까지 12건이나 사람 발병 케이스가 보고돼 4년 새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2009년 2월까지 약 12명의 환자가 나왔지만 11명은 모두 직접적이나 간접적으로 돼지와 접촉한 바 있으며 나머지 1명은 돼지와 접촉이 있었는지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2009년 4월30일 기준) CDC 자료에 따르면 애리조나에서 1건, 캘리포니아 16건, 인디애나 1건, 캔사스 2건, 매서추세츠 2건, 미시간 1건, 네바다 1건, 뉴욕 50건, 오하이오 1건, 사우스캐롤라이나 10건, 텍사스 26건으로 총 111건에 택사스주 사망자 1건이 보고된 바 있다.
■인플루엔자 A는 어떻게 퍼지나?
인플루엔자 A는 감염된 돼지에서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전염되거나 감염된 사람에게서 돼지로 전염될 수 있다. 사람이 걸리는 인플루엔자 A는 대개 감염된 돼지와 접촉을 했거나 축제가 열리는 곳의 가축 전시장 등에서 접촉한 경우였다.
이번 인플루엔자 A는 일반적인 독감 유행처럼 감염된 사람이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해서 독감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된 손으로 입이나 코를 만지면 역시 감염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 A의 증상은?
사람이 걸리는 일반 계절성 독감 증상과 비슷하다. 열, 오한, 기침, 전신 피로감이나 통증, 두통, 무기력, 식욕 감퇴, 등이다. 또한 콧물, 인후염, 설사나 구토 증상 등도 보고됐다.
■돼지고기 먹어도 되나?
조류독감 때처럼 인플루엔자 A 역시 돼지고기는 그냥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 하는 한인들이 많다. 결론적으로 돼지고기는 먹어도 된다. CDC에 따르면 돼지고기를 먹어서 인플루엔자 A에 걸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플루엔자 A는 음식으로 전염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독감 바이러스는 대개 고열에 파괴된다. 돼지고기나 돼지고기를 사용한 가공식품을 통해서 인플루엔자 A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화씨 160도(섭씨 71도)면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는 파괴되며 다른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역시 파괴된다. 돼지고기는 잘 익혀 먹으면 괜찮다.
4월30일 델라웨어 윌밍턴의 데이케어 클리닉에서 간호사 테레사 롱이 독감 증세로 찾아온 폴 존슨을 검사하고 있다. 그는 ‘인플루엔자 A’ 환자로 판명됐다.
약국에 전시된 항 박테리아 제품들. 인플루엔자 A 예방을 위해 위생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 된다.
돼지고기 익혀 먹으면 OK
음식 통해 전염 안돼… 기침 재채기 할땐 손 대신 휴지로 가리는게 좋아
감기 증상 의심되면
직장·학교는 쉴 것
기침하는 사람들과는
가급적 거리 두도록
■미국 내 인플루엔자 A 발병의 이전 사례
1988년 건강한 32세 임신부 여성이 폐렴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지만 8일만에 사망, 조사결과 돼지 H1N1 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때 환자는 아프기 4일 전 카운티 페어에 참석, 돼지 전시장에서 돼지를 접촉한 바 있다. 이 사례를 추적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돼지를 축제장에 내놓은 출품자들의 76%는 돼지독감 감염의 항체를 발견했으나 심각한 증세는 발견되지 못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1976년 뉴저지에서 200명 이상이 돼지독감에 감염된 사례가 있으며 이때는 사망자가 1명이 보고됐다.
■사람 감염 여부 어떻게 진단하나?
사람 간 전염은 가능하다. 증상 발생 후 7일까지 전염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증상이 7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바이러스 잠복기가 10일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치료는 가능한가?
CDC에 따르면 ‘타미플루’ ‘릴렌자’ 등이 치료 및 예방약으로 추천된다. 타미플루는 독감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릴렌자는 ‘자나미비르’(Zanamivir)가 성분이다. 항바이러스제는 의사 처방약으로 알약, 액체 또는 흡입제 형태로 처방된다.
항바이러스제는 병을 약하게 하고 회복을 돕는다. 또한 이들 치료제는 심각한 독감 합병증을 막을 수도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증상이 나타난 후 2일 안에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독감 예방접종을 맞았다고 해도 인플루엔자 A에 안전하지는 않다. 현재로서는 인플루엔자 A 백신은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몸 밖에서 얼마나 살 수 있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중에는 카페테리아 테이블, 문 손잡이, 책상 등에서 2시간 이상 살아 있을 수 있는 것도 있다. 대부분 바이러스는 손에서 책상이나 문 손잡이 등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그걸 만진 사람의 손에 전해지고, 또 다시 손을 통해 입이나 코로 들어가면서 전파된다. 손을 자주 씻는 것은 세균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어떻게 예방하나?
-손을 자주 씻는다. 비누를 이용해 손을 꼼꼼히 씻는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칠을 한 후 15~20초간 문지른다. 손톱까지 꼼꼼히 닦는다.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 이후에는 손을 꼭 닦도록 한다. 알콜 성분이 들어간 비누나 세제도 도움된다.
-오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곳은 손으로 잘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코와 입을 휴지로 막도록 한다. 사용한 휴지는 재사용을 말고 꼭 버린다. 기침이나 재채기 할 때 손으로 코와 입 주변을 막은 후에는 손을 씻도록 한다.
-손 소독 청결제(sanitizer)나 물 티슈(hand wipe)도 도움된다. 젤 타입은 손에서 마를 때까지 문지른다. 물로 또다시 씻을 필요는 없다.
-손으로 눈과 코, 입 주변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어린 자녀들에게도 손으로 얼굴 부위를 만지지 말 것을 당부한다.
-아픈 사람들과는 되도록이면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기침하는 사람이 있으면 거리를 둔다.
-독감 증상이 있는 경우 직장이나 학교를 쉬고 집에서 쉴 것.
-가능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한다.
-마스크를 사용한다.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잠을 충분히 자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한다. 물도 충분히 마셔주고, 영양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인플루엔자 A로 비상인 멕시코 시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인플루엔자 A(H1N1) 예방을 위해 젤이나 액체 타입의 손 살균제나 물 티슈 등을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정이온 객원기자>
■인플루엔자 A가 아니더라도 어린이의 경우 응급실을 찾아야 할 경우의 증상
-호흡을 빠르게 하거나 호흡곤란을 일으킬 때
-피부가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경우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을 때
-혼수상태
-독감 증상이 재발돼 열도 나고 기침이 더 심해진 경우
-발진과 함께 나타나는 열 증상
-열이 심할 때
■자세한 정보 및 업데이트 소식을 얻으려면
-CDC: www.cdc.gov/ swineflu/index.htm
-오렌지 카운티 보건국(Orange county health department): www.orchd.com
-LA 카운티 보건국(LA county health depart-ment): ph.lacounty.gov
-캘리포니아 주정부 보건국(California Depart-ment of Public Health): www.cdph.ca.gov
-세계보건기구(WHO): www.who.in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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