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제135회 켄터키더비서 세계 최고 준마 가린다
켄터키더비는 힘과 스태미나를 겸한 혈통이어야만 우승이 가능한 레이스로 유명하다.
‘I Want Revenge’
‘Friesan Fire’등 우승후보
‘스포츠 세계에서 가장 익사이팅한 2분’(The most exciting two minutes in sports)이라는 종목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최고 전통과 권위의 경마대회 제135회 켄터키더비(총상금 200만달러)가 2일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벌어진다.
매년 5월 첫 토요일에 벌어지는 이 1.25마일 레이스는 출전자격이 ‘3세 말’로 제한돼 있어 우승할 찬스는 일생 단 한 번뿐이다. 그만큼 우승 기회가 귀하기에 모든 경마주들은 이 대회서 한 번 우승해 보는 게 꿈이다.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다 몰려들어 관전하는 이 대회서 우승하면 종마로서의 가치가 천문학적으로 뛰는 이유도 있다. 말 한 마리 값이 5,000만달러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올해는 대회 맥시멈 20마리가 출전하며 남가주 트레이너들이 조련해낸 ‘아이 원트 리벤지’(I Want Revenge·제프 멀린스)와 ‘파이오니어 오브 더 나일(Pioneer of the Nile·밥 배퍼트)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최근 뉴욕 아퀴덕트 경마장에서 2연승을 거두며 우승후보 0순위로 솟아오른 ‘아이 원트 리벤지’는 네임 그대로 복수를 벼르고 있다. 남가주 할리웃팍과 샌타아니타 경마장에서는 두 번 다 ‘파이오니어 오브 더 나일’에 아깝게 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 원트 리벤지’는 처칠다운스 경마장과 그라운드 스타일이 비슷한 아퀴덕트 경마장으로 옮겨 훈련하며 실력이 부쩍 늘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바이어 스피드 지수’(Beyer Speed Ratings)가 두 차례 연속 100을 돌파한 반면 ‘파이오니어 오브 더 나일’은 ‘96’이 최고로 현재로는 ‘아이 원트 리벤지’에 1~2마신차로 뒤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배퍼트 트레이너는 빅 레이스 전문이다. 2002년에 이어 12년 만에 4번째로 우승하면 명예의 전당 회원인 H.J. ‘딕’ 탐슨, D. 웨인 루카스와 켄터키더비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뉴욕 트레이너 터드 플렛처의 ‘덩커크’(Dunkirk)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바이어 스피드 지수’가 108까지 올라가 이 말에 베팅할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출장 경력이 단 3번밖에 안 되는 말이 켄터키더비 챔피언에 오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덩커크’는 경험부족이란 핸디캡을 극복해야 하며 플렛처 트레이너 또한 22차례 도전째 켄터키더비 우승 경력이 없다.
따라서 6번 포스트에서 출발하는 ‘프리산 파이어‘(Friesan Fire)를 더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해 암말 ‘에이트 벨스‘가 2위로 피니시라인을 건넌 뒤 양쪽 발목이 부러진 부상으로 목숨을 잃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던 래리 존스 트레이너는 ‘에이트 벨스‘와 여러 모로 닮은 데가 많다는 ‘프리산 파이어‘가 그 아픈 기억을 지워주길 바라고 있다.
페이스 시나리오로 보면 7번 ‘파파 클렘’(Papa Clem)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릴 선두 주자로 끝까지 버티느냐가 관건이며, 레이스가 초반에 의외로 빠른 페이스로 펼쳐지면 뒷심이 막강 5번 ‘홀드미백’(Hold Me Back)에게 유리하다. 초반에 선두경쟁이 치열하면 홀드미백이 불가능한 것.
12번 ‘제너럴 쿼터스’(General Quarters)는 1999년 대회서 31-1 대박을 터뜨렸던 ‘카리스마틱’(Charismatic)이 떠오르는 프로필이다.
‘다크호스’는 아랍에미리트의 통치자식 모하메드 왕자가 마주인 ‘데저트 파티’와 ‘리걸 랜섬’이다. 둘은 아랍 에미리트 경마장에 베이스를 둔 경주마로 평가가 어렵지만 매년 가장 비싼 한살짜리 장래 경주마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사람이 모하메드 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혈통’에서는 안 밀린다.
참고로 켄터키더비와 같은 세계 최고 경마 대회에서 “피는 못 속인다.”
한편 이 대회에는 올랜도 매직 포워드 라샤드 루이스가 마주인 ‘조인 더 댄스’(Join the Dance)도 출전한다. 하지만 루이스의 말은 초반에 잠깐 선두그룹에 낄 가능성이 높은 반면 3위 내 입상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인 ‘롱샷’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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