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연애의 무덤이냐 아니냐를 논하는 것은 이미 콩깍지 씌어서 날잡은 예비신부 앞에서는 결단코 무의미한 일이니 생략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한 가지는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는 세상 그 누구보다 화려하게 아름답다는 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생에 가장 화려한 날이라는 미사여구가 그리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 친구들을 통해 혹은 본인을 통해 다들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순백의 웨딩 드레스가 그리 뭐 크게 유행을 탈까 싶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드레스야말로 매년 분명한 유행 디자인과 컬러가 있는 ‘종목’이다.
특히 올 봄, 여름엔 페미닌함이 극에 달한 ‘일반 패션’의 영향으로 웨딩드레스도 복고풍과 페미니즘의 영향이 짙다. 또한 오스카 드 렌타(Oscar De La Renta), 캐롤리나 헤레라(Carolina Herrera) 등 파티가운으로 유명한 정상급 디자이너의 웨딩드레스 진출이 늘어나면서 웨딩드레스에도 오뛰 쿠튀르 감각과 느낌이 전해져 고전적인 웨딩드레스보다 파격적인 디자인도 늘어가고 있다. 물론 이는 신세대 신부들의 일생에 한번 입는 드레스, 남들과 확실히 다른 드레스를 입어 보고야 말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한몫 했을 터.
올봄 예비 신부들을 위한 세계적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웨딩드레스 트렌드를 짚었는지 알아본다. 물론 꼭 이들 ‘작품’을 손에 넣지 않더라도 두 유명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통해 웨딩드레스 샤핑에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올봄 복고풍과 페미니즘 영향 엿보여
클래식뿐 아니라 파격 디자인도 인기
드레스 구입하는 예비신부들 늘어
요즘 예비신부들은 드레스를 대여하기보다는 구입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2세들의 결혼이 늘면서 미국식 결혼문화가 갈수록 정착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드레스를 고를 때는 얘기가 좀 틀려진다.
윌셔 브라이덜 김인옥 사장은 “한인 예비신부들이 드레스를 고를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키 커보이고 날씬하게 보이는 것”이라며 “그러나 무턱대고 유행 디자인을 고르기보다는 자신의 체형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예식 때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비법”이라고 조언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올 봄 한인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드레는 요 몇 년새 인기행진을 하고 있는 튜브탑이며 이외에도 홀터넥이나 변형 튜브 탑도 인기를 끌고 있다. 컬러는 아이보리나 다이아몬드 워시와 같은 순백색보다 좀 톤 다운된 컬러가 트렌드의 한 축이며 소재는 실크나 오간자의 유행은 지나갔고 타프타(taffeta)) 소재가 단연 유행의 중심에 서 있다.
가격은 대여의 경우 500~1,500달러선. 여기에 리셉션 용 드레스와 웨딩 촬영용 드레스를 대여하게 되면 정상가보다 30~50% 정도 할인 받을 수 있다. 드레스를 구입하게 되면 300~3000달러 선을 예상하면 된다.
<이주현 기자>
몸매에 자신 있는 여성이라면 베일을 제외하곤 실제 예식에서 응용해 볼 만하다. 튜브 탑에 밑으로 갈수록 퍼지는 인어스타일의 스커트가 볼륨 있는 몸매라면 보다 더 섹시한 신부를 만들어줄 듯하다. 레이스 자수가 여성스러움을 강조한다. 오스카 드 렌타 작품.
만약 영화 ‘엠마’에 나오는 기네스 펠트로 같은 18세기 영국풍 결혼식을 컨셉으로 잡은 신부라면 필히 살펴봐야 할 디자인. 시폰 소재 수가 들어간 패브릭에 과장됨 없이 소녀스러움을 강조했다. 하이웨이스트 디자인과 그 위에 딱 들어맞게 걸려 있는 새틴 벨트가 사랑스럽다. 당연하게도 이 드레스를 고른다면 들꽃 풍의 부케를 잊지 말아야 할 듯 싶다. 캐롤리나 헤레라.
튜브 탑도 싫고 소녀 풍도 싫은 남들과 다른 디자인을 원하는 이라면 좋아할 만한 디자인. 심플한 듯 하지만 고급스러우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이 신부의 높은 안목을 확실히 각인시켜 줄 수 있을 듯. 시폰 소재 크림컬러가 사랑스럽다. 캐롤리나 헤레라.
만약 최근 신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디자인을 총 집결해 놓으면 딱 이런 디자인이 아닐까. 타프타 실크 소재, 순백색, 튜브 탑, 뒷모습에 힘준 긴 뒷자락이 딱 신부들의 드림 드레스다. 튜브탑 드레스는 복잡한 패브릭과 디자인보다는 심플한 것이 좋다. 캐롤리나 헤레라((Carolina Herrera)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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