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공부는 먼저 자신의 실력을 살펴보도록 한다. 그리고 부족하거나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경우 사설학원 등의 도움을 받는다.

■과연 SAT 학원에 보내면 점수 오를까
모의고사 몇 번 보는 단기는 효과 별무


Q. 저희 아이는 10학년 입니다. 곧 11학년이 되니 SAT 준비를 시켜야 하는데 주위에 보면 SAT 학원에 보내서 점수가 많이 올랐다고 하는 분도 계시고, 또 별로 오르지 않았다고 하는 분도 계셔서 걱정이 됩니다. 학원에 보내면 과연 점수가 오를 까요?

A. 학부모들이 흔히 하는 질문들 중에 하나입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니 그런 의문을 같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또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여러 편의 연구논문들도 발표 되었습니다.
1998년 College Board Research Report에 발표된 D.E. Powers의 연구에 의하면 97%의 학생들이 SAT 시험을 보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그 준비에는 학원을 다닌다던가 아니면 책을 사서 공부 한다던가 등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으며, 평균 준비시간은 11시간이었습니다. 같은 해 D.E. Powers는 D.A. Rock과 함께 SAT 학원의 효과에 대해 공동연구를 하였습니다. SAT 학원의 도움을 받지 않고 시험을 본 학생과 학원에 다니며 시험준비를 한 학생들과의 비교 연구였는데, 그들이 선정한 학원은 주로 미국 주류사회의 대형 SAT 준비학원들이었으며 여기서 단기코스(예를 들어 모의시험 시간을 제외하고 4주 12시간 등)를 수강한 학생들이었습니다.

그 결과 학원에 다닌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단지 26점(당시 총점 1,600점)의 우위를 나타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리고 College Board는 SAT를 위한 과외준비가 거의 효과가 없다고 하였으나, College Board 또한 자체 내의 SAT 준비코스를 운영하는 등 스스로 모순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주류사회의 대형 학원들은 “그 두 연구자는 College Board가 의뢰한 사람들로서 College Board의 이익에 합당하도록 왜곡된 연구발표를 보고 했다”고 반박하였으나 필자의 관점으로는 크게 놀랄 만한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조사대상의 학생들이 수강한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모의고사 몇 번 치르고 틀린 문제들을 풀어보는 정도였으며, 그런 준비로는 절대로 큰 폭의 점수 향상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찍이 R. Jackson은 1980년 Harvard Educational Review에 발표한 논문에서 SAT 학원의 효과를 연구할 때에는 단기코스와 장기코스를 꼭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단기코스란 위에서 언급한 그런 프로그램들로 몇 차례의 모의고사를 통해 시험의 형식, 문제 스타일. 시간제한 등에 익숙해지며 소위 ‘테크닉’을 배운다는 프로그램들이며, 장기코스란 시험의 내용을 파악하고 그것에 맞게 단어, 문법, 수학 공부를 통해 연중 준비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T. Schwartz는 1999년 1월 New York Times Magazine에 기고한 발표문에서 장기코스를 통해 시험준비를 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시험점수가 월등히 향상 한다고 보고 하였으며, 같은 해 College Board 또한 단어나 문법 등을 강의를 통해 오랫동안 공부하고 준비한 학생은 점수 향상뿐만 아니라 대학에서의 공부능력 또한 향상 시킨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인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필자는 D.E. Powers와 D.A. Rock의 1998년 공동연구 결과나 T. Schwartz의 1999년 발표 모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몇 차례 모의시험을 치르고 리뷰하는 단기 프로그램은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SAT 시험을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는 약 5,000개 정도의 단어를 공부해야 하며 체계적인 문법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를 단기간 내에 해낼 수는 없습니다.

얼마나 오래 준비를 해야 하는가는 물론 학생의 학업능력이나 자세에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끝으로 학생의 현재 GPA나 SAT 점수가 원하는 대학의 입학생 평균 점수와 비슷하다고 할 경우 구태여 학원에 다닐 필요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정태일 원장 <정선생 SAT학원> (562)403-3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