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학습능력이나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면, 반드시 학교를 찾아가 상담을 시작하는 것이 해결의 출발점이다. 어린이들이 특수교사의 도움으로 수업을 받는 모습.
아이가 자주 학교에서 지적을 받거나, 학교수업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면 한 번 쯤 그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단순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전체적인 그림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뭔가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면 곧바로 학교와 상담에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바람직한 부모의 자세이다.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발견하고, 대책을 마련해 놓는 것이 올바른 해결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부모들이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있다.
학교에서 자주 지적 받거나 수업 못따라가는 경우
의사·컨설턴트·특수교사 등 전문가 도움받아
검사후 문제 발견되면 개별 특수 서비스 지원 가능
■ 시작은 이렇게
자녀가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무엇인가 장애를 느끼는 것을 발견하거나, 의심이 간다면 우선 담임교사와 상의한다. 이 경우 교사 외에 다른 학교 관계자가 참여할 수도 있다.
이 때 부모가 느끼는 문제점이나 우려를 정확히 전달하고, 학교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에 관해 들어본다.
■ 학교에서 가능한 것들
지적 또는 정서적인 문제들에 관해 학교 또는 교육구에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있지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이 지능검사이다. 이를 통해 아이가 학교생활에 특별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지에 관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이 테스트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오면 이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 서비스들은 교육구마다 다르고, 조건과 규정들도 광범위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 같은 검사를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심지어 어떤 관료주의적인 일의 진행으로 부모들이 또다른 고통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때문에 적지 않은 부모들이 시간과 정확한 판단을 위해 돈을 주고 외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 부모가 만날 전문가들
자녀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보이는 증상, 또는 부모가 보는 우려와 근심에 근거해 적임자를 찾게 된다. 그러나 부모들, 특히 영어가 부족한 한인 부모들이 이 분야의 전문가들을 직접 찾아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겨우 학교 또는 주변을 통해 적당한 전문가를 소개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어떤 전문가들이 있는지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청각 전문가(Audiologist): 청각능력을 테스트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 이를 개선시키기 위한 훈련을 제공한다.
▲ 교육 컨설턴트(Educational consultant): 자녀의 학습능력을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학교 또는 교육구내 특수교육 교사나 심리학자가 이에 해당하며, 가장 먼저 자녀의 문제를 살피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
▲ 학습장애 특수교사(Learning disabilities specialist): 학습에 장애를 겪는 학생들을 돕는 전문 교사이다.
▲ 정신과 의사(Psychiatrist): 행동 또는 감정적인 문제에 대해 진단하고 치료한다. 필요한 경우 약을 처방한다.
▲ 임상 심리학자(Psychologist): 학교 또는 교육구 등에서 활동하며 학생의 학습능력이나 행동 등에 관한 상담과 분석, 치료법 등을 제공한다.
▲ 언어 치료사(Speech and language Therapist): 언어 또는 대화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돕는다.
▲ 어린이 연구 팀(Child study team): 포괄적인 문제해결을 연구하고 모색하는 위원회 성격이 짙으며, 일반적으로 위에서 언급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그룹이다.
■ 무엇을 검사하나
음절을 이루는 음소 지각 능력에서 문자, 어휘력, 문자 이해력, 읽기 능력 등을 검사한다. 일반적으로 학생의 나이에 따라 검사시간이 다르지만, 통상 하루 2-3시간씩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그리고 이 같은 검사 외에 학교생활과 행동 등에 관해 직접적인 관찰도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최종 판단이 부모에게 전달되는데,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반드시 이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 검사 시 부모의 역할
자녀가 검사를 받는 동안 부모는 옆에 있지 못한다. 미리 집에서부터 자녀에게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알려주고 안심시켜 준다. 그리고 이것이 아이를 위한 것임을 확신시켜 열심히 테스트에 응하도록 유도한다.
■ 문제가 발견되면
학교는 IEP(Individualized Education Program)을 통해 자녀에게 필요한 교육지원을 하게 된다. 만약 학교 또는 교육구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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