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제가 바닥을 치고 상승하는 신호가 한인들 마음에 희망의 싹을 돋게 하고 있다. 세계 13위의 한국경제보다 해외교포들의 긍정적 발전은 고무적이다. 교포들의 기술적 우위와 실력에 정신적 능력에 기대가 크다.
버지니아의 교포 2세 손으로 한국의 ‘쌈’이 전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세계적인 영국 ‘레스토랑 매거진’이 20일에 발표한 순위에서 데이비드 장(장석호·32)의 뉴욕 한식당 ‘모모후쿠 쌈 바’(Momofuku Ssam Bar)가 마침내 31위를 차지했다. 한식으로는 첫 기록이다.
이 발표는 전 세계 요리사와 미식가 800여 명의 추천을 받아 매년 4월에 발표되며 올해가 8회째이다.
사장 겸 요리사는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났으며, 뉴욕서 신학을 공부하다가 영국서 몇 년을 보내고 도쿄의 소바집에서 일했다. 뉴욕에 다시 돌아온 그는 요리학교(FCI)를 거쳐 2003년 라면, 비빔국수를 내는 ‘모모후쿠 누들 바’를 열었고, 2006년 맨해튼 2번가서 ‘쌈 바’를 열어 김치사과 샐러드와 보쌈 같은 메뉴로 성공했다. 유대인 동네서 돼지고기와 고춧가루 등을 과감하게 사용했다. 뉴욕 타임스는 “장은 이 도시에서 가장 뛰어난 요리 재능을 가진 요리사”라고 칭찬했다. 식당 의자는 등받이가 없고, 예약도 없이 1인당 20달러 정도의 손님이 미어터지고 있다. 지난해에 낸 다른 식당에선 2시간 코스요리가 1인당 100~160달러인데도 예약이 넘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 경기부양도 머리를 들고 속도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상·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2010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1조2,000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초래할 3조5,000억 달러 예산은 보건 시스템, 교육, 환경 등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백악관은 “고전 중인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이라고 자신했다.
사실 백악관 경제 전략은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우려하고 있다. 은행들의 횡포로 ‘개혁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주들의 고액 연봉과 보너스 수습을 고심해왔다. 재무부는 막대한 수수료 수입과 높은 이자를 챙기는 신용카드 업계를 정리하고 나섰다. 정부의 구제 금융을 받아 되살아난 은행계 카드사와 전업카드사들이 폭리를 취할 조짐으로 고 이자를 강요하는 것은 ‘이중 착취’라고 지적했다.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 위원장은 NBC 시사프로인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신용카드 업계의 횡포를 조속히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로 인한 대란은 통제될 조짐이다.
미국인들은 ‘구두쇠 작전’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최신호는 1,0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경제난을 타개하고자 융자한 경우가 23%, 불안 감정의 체험이 40%, 잠을 자지 못한 경험이 32%, 승용차 구입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사람이 27%, 휴가 취소나 연기가 39%, 직접 집 청소는 23%, 잔디 깎는 사람은 18%, 외식을 줄인 사람이 56%, 극장이나 연예 오락 절약은 63%, 음주 절약은 28%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여론은 2008년이 지난 55년간의 최악 경기라고 지적했다.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듯한 징조가 조심스럽게 조짐을 보인다. 지난 3월 한 달간 북버지니아 지역의 주택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협회의 한 관계자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낮은 이자율과 떨어진 집값에 8,000달러의 첫 주택 구입자 지원금 등이 촉진제가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각종 경제지표도 호전되고 있다. 저명한 경제 평론가 버나드 버몰은 “경기 하강의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가 최근 잇따라 발표됐다”며 “최악의 상황은 이미 통과했으며 경기순환의 바닥점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수개월 안에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포사회도 ‘잘 살아보세’보다는 ‘올바르게 살자’가 절실하다. 신뢰와 성실함으로 불황을 이겨나간 뉴욕의 ‘쌈’ 식당이 ‘깡’으로 살아나가는 동포들에게 등대가 되지 않을까. 인생의 뜻을 따지고 보면 ‘고통은 기회’요 ‘눈물은 환희의 과정’이지 않았던가. 용기는 힘들 때 써야 한다. 당신은 주인공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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