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행을 거의 맛본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즐기는 호화여행으로 인식되고 있는 크루즈. 일반적으로 크루즈는 상품가격이 비교적 높은 여행으로 인식이 되어 있지만 지속되고 있는 경기 불황과 함께 크루즈 선박의 수가 지난 수년간 크게 늘어나면서 크루즈 요금이 최근 몇 달 사이 곤두박질을 치고 있어 바겐을 찾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LA나 샌디에고에서 출발하는 멕시코 2·3박 여행상품이 최근 1인당 150달러선에서 판매되는 것도 있어 그야말로 그동안 꿈에 그리던 크루즈 여행을 상상해 왔다면 지금은 한번 쯤 용기를 내서 떠나기 좋을 때다. 특히 멕시코 크루즈는 알래스카나 캐리비언 크루즈와는 달리 항공여행에 따른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기간이 짧아 직장인이나 자영업자가 따로 휴가를 받지 않고도 주말을 이용해 떠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크루즈는 또한 노인들만을 위한 여행이라는 인식도 이제는 옛말이다. 크루즈사들은 가족단위 고객 유치를 위해 크루즈 선상에 어린이 캠프를 만들고 싱글, 기업, 단체 등 특정 그룹만을 위한 스페셜 크루즈도 종종 출항시키고 있는데 단기 멕시코 크루즈 역시 이런 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짧지만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는 멕시코 크루즈에 대해 알아보고 크루즈 여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들도 정리한다.
2·3박 요금 150달러선
선상에서 즐길건 다 즐겨
때 크루즈 가격은 하루에 100달러(인사이드 캐빈 기준)를 바겐으로 쳤다. 즉 7박8일 멕시코 크루즈를 800달러 이내에 구입할 수 있으면 비교적 싼 가격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하루에 50달러 미만의 크루즈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산타 나라관광 변동영 대표는 “그동안 치솟았던 유류 할증료가 크게 내려갔으며 경쟁이 심해져 지난해에 비해 요금이 20~30% 정도 하락하는 등 최근 크루즈 가격이 떨어지면서 특히 멕시코행 크루즈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하고 “엔세나다 등 가까운 지역을 관광하는 상품부터 남극까지 가는 장거리 상품까지 폭넓게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멕시코 크루즈 상품은 저렴한 가격임에도 초호화 유람선 안에서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한인 고객들에게 색다른 여행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크루즈는 출항시기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많이 나지만 인사이드 캐빈을 기준으로 가장 싼 경우 1인당 하루 30달러 선에서도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여행 전문가나 크루즈 전문가들은 올해는 알뜰 여행객도 몰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가장 저렴한 편이라 크루즈 여행을 하기에는 적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 멕시코 크루즈의 경우 객실, 식사, 편의시설, 엔터테인먼트 등을 포함해 하루 55~70달러 선에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물론 발코니가 포함되고 룸 사이즈가 커지면 그 가격은 크게 올라가지만 전반적인 가격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크루즈의 질이 낮아진 것은 전혀 아니다. 샌피드로와 샌디에고에서 출항하는 대부분의 단기 멕시코 크루즈는 최근에 만들어진 초대형 선박으로 카니벌의 경우 초현대식 일레이션(Elation)호가 2·3박 멕시코 크루즈를 담당한다.
물론 2·3박 멕시코 크루즈에서 알래스카의 초자연 절경이나 유럽의 역사·문화적 경험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행선지도 엔세나다와 카탈리나 섬 등으로 한정되어 있다.
크루즈 여행은 넘치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단기 크루즈에서도 최고급의 식사를 제공한다. 엔세나다의 최고 관광지 라푸마도라. 바다에서 물기둥이 뿜어서 올라오는 장관을 연출한다.
하지만 선상에서 즐기는 프로그램은 일반 7박이나 14박 여행과 다름없이 진행된다. 격조 높은 식사가 제공되는 디너파티는 물론 캡틴이 참석하는 선상 무도회까지 고품격의 프로그램들이 짧은 기간에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런 이유로 단기 크루즈에 승선할 때도 일반 크루즈와 같이 정장을 준비해야 하고 일부 승객들은 턱시도나 칵테일 드레스도 챙긴다.
선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벌어진다. 원반 던지기, 탁구, 주사위놀이, 카드놀이 등은 언제라도 즐길 수 있으며 토너먼트 형식의 수구, 릴레이 경기, 맥주 마시기 시합 같은 그룹 게임은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해도 외국인들과 함께 하며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영화 상영, 관심 분야별 강습, 기항지의 역사와 문화 정보 등도 제공된다.
단기 멕시코 크루즈는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유아부터 청소년에 이르는 모든 자녀들에게 신나는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각종 프로그램들이 즐비한데 부모들은 자녀들을 이들 프로그램에 보낸 후 편안하고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게 된다. 카니벌의 경우 어린이 탑승객들을 위한 ‘캠프 카니벌’(Camp Canival)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2세부터 15세까지 연령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 캠프 카니벌은 컴퓨터 교실, 레크리에이션 교실, 수공예품 만들기, 미술, 과학, 어린이 가라오케 등 각종 프로그램이 넘친다. 청소년들을 위한 주류 없는 나이트클럽도 있으며 빙고, 비디오게임, 만화 교실(cartoon time), 페이스페인팅(face painti-ng) 시간도 갖는다.
인형극(puppet show), 쿠키 만들기(cookie decorating), 비치 파티(beach party)가 열리고 디즈니 캐릭터가 진행하는 퀴즈 쇼(disney trivia)도 진행된다.
좀 더 나이가 많은 청소년들을 위한 풀 파티(pool party), 배구(volleyball) 경기 등이 진행되고 피자 파티(pizza pig-out), 어린이 미장원(hairdressing), 사진촬영 교실(photography work-shop)도 문을 연다.
닌텐도 토너먼트에서 가라데 콘테스트와 아이스크림 소셜 클럽도 문을 연다.
어린이 프로그램은 3세부터 17세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각종 이벤트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자녀들이 어린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부모들은 수영을 즐기거나 카지노를 하고 기항지 관광에 참여할 수 있다.
유아를 위한 탁아서비스(baby-sitting service)도 있다. 일반적으로 크루즈에서의 어린이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탁아서비스에 대해서는 약간의 비용이 추가된다.
단기 멕시코 크루즈의 가장 큰 단점은 행선지가 ‘별로’라는 점이다. 엔세나다의 경우 행선지의 관광 옵션이 바다에서 물기둥이 뿜어서 올라오는 ‘La Bufadora’ 외에 해변가에서 맛보는 랍스터 식당 방문 관광이 고작이다. 카탈리나섬 역시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관광 외에는 특별한 관광 옵션이 없다. 하지만 옵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옵션에 들어가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경제적으로 이로운 면도 없지 않다.
일부 단기 멕시코 크루즈 일정에는 카탈리나섬 방문도 포함된다.
어린이 탑승객들에게 신나는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캠프 카니벌 놀이방.
<백두현 기자>
음식은 공짜 술은 돈내야
■크루즈 비용 및 예약
크루즈의 요금에는 부두세(port charge)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수수료, 팁, 주류, 기념품 구입 등 추가 경비가 들어간다. 팁은 식당의 웨이터와 헤드(head) 웨이터, 방을 치우는 메이드 그리고 짐을 들어주는 포터 등에게 전달하는데 4박 여행의 경우 1인당 40~60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모든 음식과 음료수는 공짜지만 주류는 돈을 내고 사야 한다. 일부 ‘짠돌이’ 승객들은 가방에 여러 개의 술병을 들고 배에 올라 음료수에 술을 타서 칵테일을 즐기기도 한다. 도착지(port of call) 관광요금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엔세나다 버스관광 등은 보통 1인당 40달러면 즐길 수 있다.
기존 관광 패키지 상품과 달리 유람선 예약은 빠르면 1년 전부터 이루어진다. 예약이 빠르면 빠를수록 큰 폭의 조기 할인요금이 적용되며 고객이 원하는 등급의 객실 예약이 용이하기 때문에 늦어도 출발일로부터 약 1~3개월 전에는 예약하는 것이 좋다.
가격 자체가 시기와 구입 방법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여행사와 인터넷을 같이 이용하고 신문이나 매거진의 광고를 자주 참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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