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판매중지 파동
유해성분들 짚어 보면
석면이 도대체 뭐지? 탈크는 또 뭐람? 지금 한국은 석면 공포 때문에 걱정이다. 유명 의약품, 화장품, 베이비파우더까지 석면 검출로 인한 뉴스 때문에 미주 한인들도 석면이란 물질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오가면서 또는 한국을 방문하는 지인들을 통해 한국 약품이나 베이비파우더를 구해 오기도 하고, 한국산 화장품도 많이들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한의사협회의 공식 웹사이트(www.kma.org)에 실린 자료에 따르면 “흡연을 하는 모든 사람이 폐암에 걸리는 것이 아닌 것처럼 석면에 노출된다고 해서 모두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한다. 흡연과 폐암의 관련성에서도 흡연량이 많았던 사람이 폐암에 더 잘 걸릴 수 있는 것처럼, 직업적으로 석면 노출량이 많았던 사람이 폐암이나 석면 관련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 또한 흡연과 석면 노출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는 상승 작용이 나타나 폐암 발생의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석면 노출에 지나친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지만 국제 암 연구소(IARC)가 정한 1급 발암물질, 석면이란 무엇인지,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알아두는 것도 유용한 건강 정보가 될 수 있다. 석면과 그 외 다른 환경적 유해 요소 문제들에 대해 알아본다.
단기간 바르거나 먹었다고 해서
미량 포함된 석면이 폐질환 일으키진 않아
아기에게 파우더 바르는 과정에서
난소암 유발 가능성 등 경각심은 갖고 있어야
■석면은
석면은 열이나 부식작용에 잘 견디는 자연 광물이다. 섬유모양의 광물로 열에 강하고 화학적으로는 산이나 알칼리에 대해 비활성을 갖고 있으며, 마모가 잘 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그동안 슬레이트를 비롯한 건축자재와 브레이크라이닝의 재료, 기타 다양한 부품에 사용돼 왔다.
석면은 미국에서 1950~1970년대 집을 지을 때 방음자재로 또한 바닥재, 천장, 수도관, 난방관 등 단열재의 건축자재로 사용됐다. 상태가 불량하지 않은 경우(안정적인 상태)는 괜찮지만 부서졌거나 닳았을 경우는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석면섬유는 공기에 떠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석면 섬유를 호흡하면서 들이키게 돼 수년간 노출되면 폐암, 석면폐증, 중피종(mesothelioma) 등 질병 발병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다.
탈크(Talc)는 활석이라고도 부르며 IARC에서 정한 발암의심 물질(possible human carcinogen, class 2B)로 지정된 상태다. 탈크는 규산염 광물로 베이비파우더, 화장품, 의약품, 건축자재 등 다방면에 재료로 쓰인다. 탈크를 원료 가공하는 과정에서 베이비파우더나 화장품에 석면이 섞일 수도 있다.
2006년의 IARC의 위해성 심사에서 여자아이인 경우 파우더를 바르는 과정에서 생식기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간 탈크는 석면을 포함했거나 섞여 있지 않더라도 난소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최근 소아과병원에서 베이비파우더는 아예 사용하지 말라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기저귀를 바꿀 때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말리거나 옥수수 전분, 탈크-프리 제품을 사용하는 여성들도 많다.
한편 석면에 대한 추가 정보는 EPA(환경보호청) 웹사이트(www. epa.gov/asbestos)를 이용하면 된다.
■석면이 일으킬 수 있는 질병들
석면에 노출되면 우려되는 질병은 ‘아리베스토스증’이라 불리기도 하는 ‘석면폐증’(Asbestosis)이란 직업성 폐질환을 비롯해 폐암, 중피종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석면폐증은 석면 때문에 호흡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가만히만 있어도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기침,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석면의 섬유입자가 오랜 시간 폐에 쌓이면서 폐 조직에 상처나 흉터를 일으키고 호흡은 짧아지는 호흡곤란 이 나타나는 것.
폐암은 잘 알려진 대로 미국 내 남녀 모두에게 있어서 발생 1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암이다.
중피종은 드문 질병이나 흉막이나 복막, 심막 등 표면을 덮고 있는 중피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치료가 잘 되지 않아 평균적인 생존기간이 12개월 정도로 알려진 예후가 좋지 않은 악성 암이다.
그러나 이들 질병은 석면에 노출됐다고 해서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석면 노출 후 짧게는 10년에서 평균적으로 25~30년 정도 이상 지나는 오랜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석면 사용이나 석면 제품에 대한 규제를 시작한 것은 70년대 중반부터다.
이 때문에 석면이 원인인 석면폐증이나 폐암은 그 이전 석면 광산, 제분소, 제조 공장 등에서 일했었던 근로자, 또는 관련 종사자들, 광산 지역 주민들에게 많이 나타났었다.
석면에 자주 노출되면 석면의 섬유 미립자들이 호흡기관을 통해 폐에 축적돼 다른 질환으로 발전될 위험성이 있다.
파우더 바르거나 뿌리는 과정
호흡기 통해 미립자 흡수 우려
■석면 노출은 되도록 피해야
베이비파우더, 의약품, 화장품뿐 아니라 공기 중이나 마시는 물에서도 석면 같은 유해 물질은 발견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석면은 발랐다고 해서 바로 피부를 통해 흡수되지는 않는다. 만약 먹었어도 강한 위액이 대부분 석면을 분해시키고 대변으로 배출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인체 내 노출경로는 바로 호흡기다. 파우더를 바르거나 뿌리는 과정에서 호흡기를 통해 석면 섬유 미립자들이 체내에 흡수되고 폐에 축적돼 상처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 바닥에 떨어진 석면은 지속적으로 실내공기의 오염원이 될 수 있다.
또한 석면이 자재에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70년대 이전 지어진 집이나 빌딩에서는 건물 손상이 없는 경우는 괜찮지만 공사를 한다든지 건물에 균열이 생겼다든지 등 미세먼지가 유발될 수 있는 환경은 석면 유무를 검사하거나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석면 성분을 포함한 베이비파우더나 화장품 사용을 1~2년 했다고 해서 바로 석면폐증이나 폐암과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중피종 발생 위험은 소량 노출이어도 남아 있다. 그러나 중피종 역시 드문 병이며 직업적으로 석면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걸릴 위험이 더 높다.
<정이온 객원기자>
최근 많은 한인 엄마들이 베이비 파우더를 사용하는 대신 자연적으로 말리거나 탈크-프리 또는 옥수수 전분 파우더 등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한국의 유명 베이비 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돼 비상이다. (사진=연합)
최근 한국에서는 의약품까지 석면이 검출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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