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수업 공부에만 치중
사고력과 리서치 능력 키워야
교육자들은 여름방학, 겨울방학, 봄방학, 공휴일 등 노는 날들이 많다고 다른 전문직에 종사하는 친구들이 부러워하지만, 실제로 학부모들, 교직원들, 학생들이 고객인 교장으로서 저에게는 부활절을 포함한 2주 전의 봄방학은 너무나도 필요한 일주일의 휴식, 또는 스트레스 많은 일로부터 도피(escape)하는 필수적인 기회였습니다. 일주일간의 짧은 봄방학은 지금부터 6월까지 두 달간 이번 학년도가 끝날 때까지 해야 될 산더미 같은 일을 무사히 마치도록 저에게 재충전(recharge) 해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미국 대륙이 하도 넓으니까 서부에 사는 사람들은 동부를 가고 싶어 하고, 동부에 사는 사람들은 서부를 여행 목적지로 원하듯이 저도 예외는 아니라 봄방학을 뉴욕에 가서 지냈습니다.
이번 뉴욕 방문이 네 번째 여행이지만 뉴욕을 갈 때마다 뉴욕의 다양하고 생동적인(vibrant) 모습에 무척 매력을 느낍니다. 특강 부탁도 있었고 코넬대학에서 박사과정 중에 있는 조카도 만나는 등 겸사겸사 알차게 보낸 일주일이었습니다.
예술가, 작가, 시인들이 많이 산다는 첼시(Chelsea) 지역에 숙소를 정하고 맨해턴 지역을 아래 위로 걸어 다니며 책방, 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을 섭렵하고 여러 나라의 음식 맛을 즐기면서, 스케줄과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역할(roles)과 책임의 무게로부터 해방된 짧은 일주일의 기간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새로운 활력을 주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좋은 책들, 좋은 친구들만 있으면 이상적인 인생이라고 말했습니다. 옛날 미국 작가들 Mark Twain, Dylan Thomas, Arthur Miller가 살았던 역사적 호텔 Hotel Chelsea가 있고, 작가 조세프 오닐(Joseph O’Neill)의 소설 Netherland의 배경이기도 한 곳이 뉴욕 맨해턴 첼시(Chelsea) 지역입니다.
미국의 유대인 입김이 가장 센 곳인 뉴욕은 교육감도 유대인인 Joel Klein이고, 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도 물론 유대인이니까 뉴욕의 봄방학은 아예 유대인 명절인 Passover인 4월9일부터 시작해서 부활절인 4월12일도 포함한 것 같았습니다.
뉴욕의 봄방학이 늦게 시작하는 덕택에 한인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플러싱의 PS 32라는 뉴욕의 공립학교를 그 교장의 초청으로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뉴욕에서 한국어 듀얼 랭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유일한 학교였습니다.
뉴욕 공립학교의 한인 교육자들과 뉴욕 토요한글학교 교육자들과 대화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남가주 지역에는 한국계 교장들이 20명이나 되는데 뉴욕 지역에서는 뉴욕 업스테이트 답스페리교교 교장이 유일한 한인 교장이고 뉴욕 교육구에는 한인 교장이 전혀 없다고 해서 뉴욕의 교사들도 교장직에 도전해 보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제가 LA타임스만 매일 읽고 시간이 없어서 주말에만 읽던 뉴욕타임스도 매일 읽을 시간이 있었고, 뉴욕 공공 도서관에 가서 모든 책임과 역할(roles)과 규칙(rules)을 잊은 채 책의 세계에 몰입하던 중 다음과 같은 중요한 내용을 읽었습니다. 저도 너무나 동감하는 내용입니다.
대학생들에게 고등학교 때 대학 준비를 위해 더 많이 배우고 시간을 할애했었어야 할 분야가 무엇이냐고 설문조사를 했더니
① 과외활동
② 작문
③ 연구 스킬
④ 시간 관리
⑤ 혼자가 아니라 스터디 그룹에서 다른 학생들과 같이 배우는 방법
등이 대학생활에서 가장 필수적인 스킬인데 고등학교에서는 너무 학과목에만 치중한다고 대학생들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가 지난주 소개했던 The Global Achievement Gap 책에서는 미국 전국 주지사들의 모임(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에서 만든 Achieve라는 비영리 교육협회에서 대학 1학년생들을 가르치는 대학교수 300명을 인터뷰했더니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대학 1학년 학생들의 50%이상이
·어려운 리딩의 독해력 수준이 별로 바람직하지 않고
·분석적 사고력(analytical thinking)이 약하고
·공부하는 습관(study habits)이 모자라고
·글을 잘 못쓰고(writing poorly)
·리서치(research)를 할 줄 모르고
·배운 것을 적용해서 문제 해결력이 모자란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작문, 사고력, 리서치를 강조해야 하는데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우선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 중요시하고 SAT 점수만 관심을 두는 듯해서 우려가 됩니다.
David Conley 박사가 말하는 “habits of mind” 즉 다음의 요소들이 대학생활 성공에 가장 중요한 핵심적 스킬입니다.
● 지성적 개방(intellectual openness)
● 질문(inquisitiveness)
● 분석(analysis)
● 논리(reasoning)
● 주장 및 증거(argumentation and proof)
● 해석(interpretation)
● 정확성(precision and accuracy)
● 문제 해결력(problem solving)
“오늘의 세계에서는 당신이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중요하지 않고 당신이 아는 것을 가지고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Tony Wagner-
“인터넷 시대에서는 옛날 인포메이션을 외우고 있는 것 보다는 새로운 인포메이션을 사용하여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Tony Wagner-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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