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화분에 꽃씨·채소 길러 성장과정 관찰 과학상식 충족
곤충·나무·모래·조개 등 만지고 놀면서 정서·지능 발달
온가족이 함께 연극 만들면 읽기·쓰기·놀기 한꺼번에 해결
어린 아이들에게 알파벳과 산수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즐겁게 노는 것이다. 여기에 부모가 함께 놀아 준다면, 그것처럼 좋은 교육은 없다. 특히 프리스쿨이나 킨더가튼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두뇌활동이 매우 활발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크다. 이 시기를 잘 이용하는 것이 정서와 지능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이번 여름에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하면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까. 멀리 가거나 비싼 것을 살 필요가 없다.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 즐거운 교육 방법을 소개한다.
■ 알파벳 가든을 만들자
집 뒷마당에 작은 터만 있으면 된다. 아니면 화분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단 아이들을 데리고 홈디포 등에 가서 다양한 식물들을 돌아보고, 꽃 씨앗을 구입한다. 이 때 꽃씨가 들어 있는 작은 봉지 겉에 적힌 꽃 이름들과 사진을 아이와 함께 살펴보며 알파벳 순으로 씨앗들을 구입한다. 물론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구입하기 힘들다면 절반 정도만 구입해도 무방하다.
구입한 씨앗을 마당에 꽃 이름의 알파벳 순서대로 심고, 아이는 에나멜 펜 등으로 각기 다른 꽃의 이름을 적은 미니 팻말을 만들어 씨앗 심은 곳 앞에 꽂게 한다.
시간이 걸리지만 아이는 매일 물을 주다 어느 날 땅속에서 나온 새싹을 발견하고, 점차 줄기가 자라 꽃을 피우는 과정을 통해 식물에 관한 과학적인 상식과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얻게 된다. 만약 마당이 충분한 공간 활용이 가능할 정도로 넓다면, 꽃과 함께 채소류를 심어보는 것도 시도해 볼만한 일이다.
■ 손쉬운 과학경험을 쌓는다.
남가주에는 자동차로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의 거리면 바다와 산을 모두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자연은 곧 과학이기 때문에 보고 만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교육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빅베어 가는 길 중간에 나 있는 산길을 자녀들과 함께 걸으며 곤충을 구경하고, 각종 식물을 보고 만져본다.
아니면 음료수 캔들을 모아 줄에 매달고, 자연에서 부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부딪히며 소리를 내는 차임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또 햇살이 따가운 여름철 집 마당이나 베렌다에 얼음을 가지고 나와 한 쪽은 직사광선을 받도록 하고, 다른 한 쪽은 그늘에 놓아 서로 녹는 시간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 지에 관해 살펴보도록 하거나, 집 마당에서 해시계를 만들어 보여주는 것 역시 손쉽게 할 수 있는 즐거운 과학수업이다
이같은 간단한 과학경험들은 분석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다.
만약 보다 조직화된 것을 찾고 싶을 경우에는 박물관이나 사이언스 센터 등을 방문, 다채로운 분야를 한꺼번에 접하게 만들 수도 있다.
■ 손잡고 동네 구경가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우습게 볼 일도 아니다. 프리스쿨 또는 그 이전 연령의 아이들에게 특히 효과가 좋다.
편지를 배달하는 우체국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지 등을 구경하는 것에서부터 시청 건물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세워져 있는 등 눈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교육의 대상이다.
사물을 보고 사고력을 키울 수 있으며, 부모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 이해력과 발표력도 발전시킬 수 있다.
부모는 항상 아이들에게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적절히 던져, 많은 얘기를 쏟아 내도록 한다.
■ 가족 연극 만들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 커리큘럼은 읽기와 쓰기, 그리고 놀이로 규정할 수 있다. 이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연극을 만드는 것이다.
우선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하나 고르도록 한 뒤, 등장인물들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서로의 배역을 정한다. 반드시 책에 나오는 내용을 아이에게 강조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면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오히려 좋다. 자연스러운 생각과 판단은 자녀의 상상력을 돕는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집안에 있는 못쓰는 천으로 무대 막을 만들어 실제 연극을 하는 기분을 선사할 수도 있고, 입장권을 만들어 가족들에게 나눠주도록 하는 것도 자녀의 호기심과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바다도 교육의 장이다
조금만 운전하면 망망대해를 바라볼 수 있는 것도 남가주의 매력 중 하나이며,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비치에 나가 걸으면서 조개껍질과 조약돌, 그리고 모래 등을 찾고, 만지며 뛰어 노는 것 자체가 교육이자 놀이이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주말 하루를 ‘바다의 날’로 정해 놓고 반나절은 해변에서, 반나절은 롱비치 수족관을 찾아가 보는 것도 하루 코스로 매우 잘 어울린다.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한 주전 또는 D데이를 일요일로 잡고, 토요일 중 한가한 시간에 아이들과 동네 도서관을 찾아가 해양식물과 동물 등에 관한 책을 살펴보도록 한다.
간단한 예습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더러, 기본적인 개념을 갖고 실물과 실제상황을 접근함으로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아이는 뭔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스스로 보람을 얻게 된다.
이번 여름에는 프리스쿨이나 킨더가튼 자녀를 위해 공부도 되는 즐거운 놀이문화 방법을 찾아보자. 집 마당에 꽃을 심는 것도 유익한 체험이다(왼쪽). 과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얼음이나 나무 막대기 하나 만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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