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서 작성떼 정해진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미리 충분히 생각하고, 필요하면 주변사람들과 대화를 가져본 뒤 시작하도록 한다.
성적·에세이·과외활동 잘 어우러지면 가장 좋아
부족한 부분 메우려면 눈길 끌 특기·경험 집중 부각
전문가 등 주변 도움 받으면 활용도 더 높일수 있어
역대 가장 치열했던 2009 가을학기 대학교 신입생 선발이 대부분 끝났다. 이번 입시에 대한 여러 가지 분석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막판까지 최선을 다한 학생들에게는 그 만큼 결실이 돌아갔다. 이 가운데 지원서 패키지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능력이다. 이는 학교성적과 SAT 또는 ACT 등 각종 표준고사 성적을 통해 판단한다. 물론 성적만 보는 것은 아니다. 지원서를 통해 나타난 성적과 에세이, 과외활동 등을 통해 지원자의 모든 것을 살피고, 평가한다. 그래서 자신들의 학교에 적당한 인재를 골라낸다. 2010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에 도전할 11학년생들을 위해 올해 대학에 합격한 한인학생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지원서 패키지의 중요성을 살펴봤다.
# 지원서 패키지
단순히 지원 서류들을 한데 모아 만든 두툼한 봉투가 아니다. 온라인을 통해 학교성적과 시험성적 등에서부터 과외활동, 에세이까지 작성해 제출한 것이다.
입학 사정관들은 이를 통해 학생의 학업능력과 됨됨이, 인생관 등을 파악하고, 자신들의 대학이 원하는 학생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때문에 지원서 양식이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어떻게 정성껏 내용을 준비하고, 만드느냐에 따라 지원자들은 사정관들의 깊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
# 성적과 에세이의 조화
성적이 하드 코어라면, 에세이와 과외활동 등은 소프트 코어라 할 수 있다.
성적은 승패를 가늠하는 가장 기본 잣대이다. 이는 역으로 이를 무시하고 지원할 경우 전혀 검토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처럼 경쟁이 치열한 경우에는 더더욱 명함을 내밀기 힘들다.
그 다음이 소프트 코어로 에세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입학사정의 중요한 기준이다. 대학은 이를 통해 학생의 속을 들여다본다.
결국 좋은 성적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에세이 및 과외활동이 잘 어우러진 것이 가장 좋은 지원서 패키지라고 하겠다.
때문에 유명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우수한 학업성적과 뛰어난 과외활동, 그리고 분명한 자기 확신 및 뚜렷한 목표의식이 균형을 이뤘다고 보면 틀림없다.
# 지원서 작성의 문제점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학교성적이나 시험성적은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소프트 코어 쪽에서는 조금 다르다.
에세이가 당락 좌우할 수도
전문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대학지원 예정자들이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들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에세이를 잘 모른다
이번 입시를 지켜본 여러 대학진학 카운슬링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에세이의 중요성과 작성방법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수 양 US에듀 컨설팅 디렉터는 “일반적으로 사립대학의 경우 지원자의 인물을 살필 수 있는 것과 학교지원 동기나 특정 주제 등 두 가지 면을 볼 수 있는 에세이를 쓰도록 요구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대학이 기대하는 것과 동떨어진 내용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대학지원 동기에 관한 에세이에서도 지원할 대학에 대한 충분한 리서치 없이 작성, 내용이 빈약해지는 모습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정석 아이비 드림 대표도 “성적이 다른 경쟁자들과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져도 에세이 내용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며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 자신을 잘 모른다
한 학생은 지원서 작성을 앞두고 과외활동 란에 무엇을 적어야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딱히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주변과의 대화를 통해 학교생활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며 악장을 맡았으며, 특히 간단한 마술을 주변을 즐겁게 해줬다는 말을 꺼냈다. 계속 대화를 하다 보니 이 학생은 양로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이 재주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도 작은 기쁨을 선사해 온 사실도 드러났다.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면, 제3자의 다른 시각과 의견을 얻어낼 필요가 있다.
3. 작은 것도 찾아내라
아예 없는 일을 거짓으로 만들거나, 납득할 수 없는 과대포장은 금물이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경우에 따라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지원서 소프트 코어는 자신의 장점을 가급적 많이 보여주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작은 일이라도 노력을 기울여 가치를 높이는 것이 아무 것도 쓰지 않는 것보다 낫다.
4. 장점을 키운다
에세이나 과외활동을 적는 란에 나열식으로 자신의 그동안의 일을 적거나 하는 등의 일은 무미건조한 일이 될 수 있다.
지원자들에게 똑같이 주어진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요령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첫 번째 줄에서 입학사정관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원서 다른 칸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길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것을 골라 적당한 포장과 의미부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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