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충분한 공간과 함께 좋은 마일리지를 함께 가질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기다려 왔다. 2000년 처음으로 혼다 인사이트(Insight)가 소개됐을 때 연비는 충족시켰지만 2인승 해치백 쿱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탈 수 있는 차량으론 적합치 않았다. 경량화를 위한 매끄러운 디자인과 얇은 타이어까지 채택해 개스 소비량은 최소화했지만, 실용성이 부족했다.
2004년 도요타 프리우스가 하이브리드의 2세대로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4도어 해치백 세단은 5명이 앉을 수 있고, 실용적인 화물 적재공간을 제공한데다가 업계 최고 마일리지를 제공했다. 실용성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프리우스는 인기를 끌기 시작해, 2007년 18만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그러나 혼다도 3년의 공백을 깨고 2010년형 인사이트를 4도어 해치백, 5인승으로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고, 도요타도 실내공간을 다소 넓히고, 마일리지도 좀 더 올린 2010년형 프리우스를 내놓으면서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인사이트는 운전의 재미가 크고, 자녀가 없는 싱글이나 커플들에게 적합하지만, 자녀가 있다면 프리우스가 더 편하다. 두 차량의 장단점을 비교해 봤다.
프리우스
인사이트
안락한 승차감·넓은 공간은 프리우스,
운전의 잔재미와 스타일은 인사이트
◇운전과 엔진
길거리 주행 성능은 혼다와 도요타는 본질적인 차이를 갖고 있다. 안락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동일하지만, 도요타가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정숙하지만, 스포티한 감각이 부족하다. 반면 혼다는 좀더 날카롭고, 차체 컨트롤 능력이 좋으며, 핸들의 반응 감각도 좋다.
물론 인사이트가 프리우스에 비해서는 보다 스포티하지만, 인사이트 차량자체가 스포티한 차량은 아니다. 인사이트는 부품이 상당수 겹치는 혼다 핏처럼 저렴한 소형차량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운전의 잔재미가 뛰어나고, 범프나 팟홀에 대한 반응감각 등이 좋다.
프리우스는 캠리에 보다 가깝다.
인사이트는 통합자동차 보조시스템을 채택해 엔진과 연속자동변속기(CVT) 사이에 전자모터가 연결돼 있는 구조로 88마력의 1.3리터, i-V텍 4실린더 엔진을 사용한다. 합계 출력은 98마일이고, 60마일까지의 가속엔 10.6초가 걸린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시너지드라이브 시스템을 사용해 힘이 상대적으로 좋다. 98마력 1.8리터, 4실린더 엔진에 2개의 전기모터가 장착돼 있다. 총 출력은 134마력, 60마일까지의 가속시간은 9.8초다.
◇내부디자인
프리우스는 5인 가정을 위한 공간을 갖고 있는 반면 인사이트는 4인승 이상이 어렵다. 프리우스는 폭이 68.7인치, 뒷좌석 탑승공간 폭이 52.7인치지만, 인사이트는 폭 66.7인치, 뒷좌석 폭이 48.7인치로 다소 작다.
특히 화물적재 공간은 프리우스는 21.6큐빅피트인 반면 인사이트는 15.9큐빅피트로 크게 차이가 나고, 프리우스는 내부 바닥 저장공간도 갖고 있다.
혼다는 환경운전 보조 시스템인 이코어시스트(EcoAssist)를 채택, 운전자체의 점수를 매겨 마일리지를 올리는 운전을 하도록 돕는다. 디지털 가속계가 연비효율적인 운전을 할 때는 녹색, 연료 낭비 운전을 할 때는 파란색을 유지하게 된다. 인사이트는 또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3개 스크린이 장착돼 있으며 에너지 흐름, 전기모터와 개솔린엔진간의 작동상황과 충전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제공된다. 프리우스의 디스플레이는 인사이트에 비해서는 단순하다. 동력흐름, 평균연비 등이 제공되지만, 혼다 시스템에 비해 재미는 없다.
◇가격 및 연비
혼다는 가장 저렴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겠다는 약속대로 인사이트를 2만달러 미만에 내놓았다. 반면 신형 프리우스 시작가격은 2만2,000달러다.
연비는 프리우스가 일반도로 51마일, 프리웨이 48마일, 평균 50마일이며, 인사이트는 일반도로 40마일, 프리웨이 43마일, 평균 41마일이다. 프리우스가 9마일의 이점이 있다.
물론 뛰어난 연비라도 가격 차이를 따라 잡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연 주행거리 1만5,000마일을 기준으로 개솔린 가격이 2달러면 연간 132달러, 3달러면 200달러, 4달러면 263달러의 절약 효과가 있다. 즉 개솔린 절약분으로 차량 가격 차이를 상쇄시키기는 어렵다.
반면 프리우스는 더 넓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안정적인 이미지를 자랑하는 도요타 프리우스(위)와 혼다 인사이트의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내부.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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