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민봉사 시스템 구축, 한인단체 구심점 역할
지난해 12월 27일 개최된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 이취임식에서 26대 김상언 회장(왼쪽)이 25대 이석찬 회장으로 부터 한인회기를 전달받고 있다.
E-한인회 유명무실, 인수인계 마무리는 아쉬워.
지난해 12월 27일 취임식을 갖고 1월 2일 시무식을 통해 힘차게 항해를 시작한 26대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회장 김상언)가 지난 11일로 출범 100일째를 맞았다. 시무식을 출발선으로 삼을 경우 업무를 시작한지 이제 갓 백일이 지난 셈이다.
’변화’,‘화합’,‘We Can Do it’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범한 한인회는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펼칠 계획이라는 김상언 회장의 취임초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 100일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제공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사회복지이민상담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실질적인 대민봉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오클랜드지역에서 사회복지 및 이민상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 3월초부터 매주 목요일 이민상담, 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한인회관에서 사회복지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이민상담은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 이경진 이민서비스 코디네이터가, 사회복지상담은 UC버클리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최근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에 합류한 최지환씨가 각각 담당하고 있으며 시민권신청, 가족초청, 유권자등록, 이민서류 작성, 노동허가, 비자연기, 영주권 갱신, 미국여권 신청 등에 관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복지상담은 메디칼, 메디케어 신청, 은퇴연금(SSA), 저소득층 가족의료보험 등에 관해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전 24대 한인회(회장 김홍익) 이후 두번째로 베이지역 여러 한인단체들을 규합, 북가주 유일의 한인 직선 의원인 메리정 하야시 가주 하원의원을 돕기 위한‘후원의 밤’행사를 오는 17일(금) 개최한다. SF한인회의 이번 행사는 한인 동포사회의 참여의식을 높이고 정치인에 대한 기부문화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밖에도 SF한인회는 베이지역 한인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 단체들의 2009년 활동 계획을 밝히고 나아가 한인동포사회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베이지역 한인단체장 연석회의 개최, 답보 상태에 있는 상항한미노인회 부엌공사를 마무리 짓기 위한 1만달러 지원 등 출범 100여일 남짓한 기간동안 다양한 활동을 선보였다.
하지만 취임 초기에 불거진 25대 한인회와의 인수인계 문제로 시간을 너무 허비해‘지역 한인동포들을 위한 봉사 시스템 구축이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취임초기부터 빠르게 진행해도 2년 남짓한 임기로 인해 많은 일을 추진할 수 없는데 1월과 2월 2달동안 인수인계 문제만 노출 시킨 채 한인회가 표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민봉사 시스템 구축과 메리정 하야시 가주 하원의원 돕기, 베이지역 한인단체장 연석회의 개최등은 3월과 4월에 시행됐거나 예정중에 있다. 또한‘인수인계 문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26대 한인회의 입장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쌍방 모두 더이상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조용히 끝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김상언 회장은 투명한 26대 한인회 재정과 관련해 취임초 “관심있는 한인동포는 누구나 손쉽게 열람할 수 있게 한인회 홈페이지에 모든 재정상황을 게재하는 ‘E-한인회’를 구축하겠다”며“E-한인회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한인동포들이 한인회에 기부한 돈의 사용처를 투명하게 밝혀 보다 많은 후원을 유도하고 E-한인회 댓글달기, 의견수렴란 등을 통해 동포들의 아디디어와 한인회의 봉사활동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4월 13일인 현재까지 한인회 웹사이트인 www.sfkorean.org는 오픈만 된 채 인력부족의 이유로 유명무실하게 방치되어 있다.
이제 취임 100여일이 조금 넘은 SF한인회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모든 한인동포들이 애정을 갖고 진정 한인회를 사랑할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한인회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던 김상언 회장의 약속이 실현될 수 있도록 100일간의 성과와 미비점을 되새겨보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일 것이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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