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자료정보 적극 활용
치과보조·교사 장래 밝아
며칠 전 10학년에 다니는 딸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서 상담을 하고 싶다고 한 학부모가 사무실로 찾아왔다. 5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라티노 아버지였다.
딸아이가 좋은 교육을 받고 안정된 커리어를 갖는 것이 자기 부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면서, 지난 학기에 받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서 이렇게 상담을 왔다고 했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매일 3~4시간씩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만이 가장 효과적인 길이며, 가능하다면 딸아이의 교사와 가끔 연락을 해서 학업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자녀의 행복과 성공을 위한 부모의 마음은 시대와 인종과, 국적, 지위, 빈부차를 초월한 인간 공통의 간절한 소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세상이 끝날 때까지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미국의 돈 잔치의 거품이 터지면서 온 세상이 방향감각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상태에 빠진 듯하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다시 제정신이 들어서 안정을 되찾으리라고 믿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최근까지 누렸던 흥청망청 풍요의 시대는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라티노 학부모와 상담을 하고 돌아온 날 저녁, 마침 인터넷에는 현재의 우울한 노동시장의 상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전망이 좋아질 직업 10개를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다. 딸아이를 위해서 안정된 커리어를 찾아주고 싶다는 라티노 아버지뿐 아니라 많은 부모들에게도 참고가 될 것 같아서, 이번 칼럼에 소개하기로 했다.
모든 예측의 속성은 그 예측이 맞아 들어간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앞으로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예측한 직업도 장래에 그렇게 되리라고 장담할 수 없으며, 더구나 요즘같이 정신없이 빨리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는 3, 4년 후에 일어날 일도 정확성을 가지고 예측한다는 것이 일종의 모험에 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기관에서 내놓는 고용전망을 읽고, 비교해 보고, 자신의 정보 pool에 넣어서 필요할 때 참고로 한다면, 취업시장에서 좀 더 유리한 입장에 놓일 수도 있다.
이 기사에서 꼽은 10개의 직업을 순서대로 소개한다.
첫 번째 직업은 회계사이다.
새로 창업하는 비즈니스 수가 증가할 것이고, 수시로 변하는 비즈니스 법 때문에 유능한 회계사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대학에서 4년 회계학을 공부하고, 학사학위를 딴 신입사원의 초임은 2007년 기준으로 6만3,000달러이다. 여기서 인용하는 초임액수는 모두 2007년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둘째로 전망 좋은 직업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다.
어느새 생활전반에 깊숙이 침투한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덕택으로 우리들은 훨씬 편리하고 능률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컴퓨터 엔지니어가 된다면 8만6,000달러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셋째로 꼽힌 직업은 치과 보조사이다.
치아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더욱 바빠진 치과의사들은 X-ray나, 치아 청소 같은 서비스를 이들 보조사에 의지하고 있다. 앞으로 2016년까지 30%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치과보조사들의 연봉은 6만5,000달러이다.
넷째로 꼽힌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이다.
매년 은퇴하는 교사의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 빈 자리를 메울 초등학교 교사의 숫자도 늘어나리라는 예측이다. 연봉 5만40달러이고, 일년 중 쉬는 날이 어느 직업보다 많다는 장점이 있다.
다섯 번째 직업은 환경 과학자·기술자들이다.
앞으로 환경보호 운동과 녹화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오염 폐기물 배출을 감독하는 기술자들과, 자연친화적인 생활방식을 고안해 내는 과학자들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연봉은 4만2,000달러이다.
여섯 번째 직업은 간호사이다.
인구의 노령화가 가속되면서, 병원에서, 진료실에서, 너싱홈에서 근무할 간호사의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250만의 간호사들의 초임은 6만2,000달러이다.
일곱 번째 직업은 개인 재정상담가이다.
투자와 재정계획에 대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이 직업은 최근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직업으로서 연봉 8만9,000달러를 받는다.
여덟 번째로 물리치료 보조사이다.
노령화하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의 빈번해지는 부상이나 관절염을 치료해 주는 물리치료사들이 바빠지면서, 자격 있는 치료 보조사들의 도움이 크게 필요해지고 있다. 초임은 4만4,000달러이다.
아홉 번째로 피부미용 전문가를 들었다.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피부미용 전문가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초임은 3만600달러이다.
열 번째로, 마약과 행동장애 카운슬러가 소개되었다. 마약, 알콜, 도박, 거식증과 같은 문제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상담해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게 도와주는 일을 한다. 초임은 3만8,000달러이다.
이 밖에 애완동물을 돌보는 직업도 있다. 이들은 또 동물원이나 수족관에서도 일할 수 있다. 연봉은 3만달러이다.
이 기사가 나온 후에도, 앞으로 전망이 좋다고 예측되는 직업의 리스트는 계속 나오고 있다. 여러 리스트에서 같은 직업이 중복되어 소개된다면, 이 직업의 전망이 좋다는 예측이 맞아 들어갈 확률도 높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원문: Romy LeClaire Loran, FindtheRight School.com)
김순진
<밴나이스 고교 카운슬러·교육학 박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