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과외활동이 아니다. 엄연한 학교 과목이다. 아이가 손에 힘을 쓰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그리는 일이다. 처음에는 낙서 같은 것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게 된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보다 전문화 된 것을 이루기 위해 미술을 전공하게 된다. 자녀들을 위한 미술교육 방법과 대학진학 과정을 살펴보자.
기술 습득 전 상상력·표현력·창의력 기를수 있게
마음껏 그리고 만들수 있는 환경 만들어줘야
대학 진학위한 전문교육은 7학년때 시작 바람직
■ 미술이 중요한 이유
아이들은 태어날 때 다양한 재능을 갖고 세상에 나온다.
유년기를 지나면서부터 아이들은 무엇인가 손에 잡히는 것을 가지고 놀며, 마구 흔들어대고, 의미를 알 수 없는 것들을 그려내기 시작한다. 바로 글쓰기의 시작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손의 근육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지적, 정서적, 신체적, 창의적인 면들이 골고루 발달하게 된다.
이 같은 능력은 단지 미술이란 범주에 한정되지 않는다. 향후 아이가 성장하고 성인이 돼 사회에 나가서도 다양한 환경에서 여러 가지 능력을 발휘하는 밑거름이 된다.
한 예로 아이가 건물을 그린다면 건축을, 꽃을 그린다면 과학과 연계될 수 있다. 결국 미술은 창의력 개발에 매우 중요한 도구이자 수단일 수 있다.
■ 어린 자녀 미술교육
보여주고, 만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무엇을 그리고, 만들던 간에 이를 인정하고 칭찬하며,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동기를 계속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자녀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발전시키는 방법이며, 감수성을 깨워주기도 한다.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녀에게 부모의 생각이나 판단을 강제로 따라 오도록 하는 것 보다는 일단 자녀가 하고 싶은 것을 그대로 놔두도록 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미술교육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일찍 시키면, 오히려 정해진 기술적인 면만을 습득할 수 있다.
이 보다는 차라리 어릴 때에는 미술관 또는 박물관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여러 가지 다양한 작품들을 구경하고, 직접 본인 스스로 그리고, 만드는 활동이 매우 효과적이다.
만약 그림에 관심 없거나, 재능이 없는 아이라면 너무 강제로 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만 불러온다. 차라리 아이가 좋아하는 부분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좋다. 너무 강제로 시키면 그나마 아이가 가지고 있는 흥미마저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전문교육 시기는
이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대학진학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과연 내 아이가 미술에 소질이 있는지, 그리고 미대 또는 디자인 등 아트스쿨에 진학해 제대로 적응하고, 졸업 후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등 판단을 내리기가 복잡해진다.
이를 판단하는 가장 기본조건은 학생 본인이 이를 좋아하고, 즐겨야 한다. 그 다음에 교사와의 상담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이 그 순서라고 할 수 있다. 천재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의 능력과 본인의 흥미, 그리고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만약 대학 목표가 이 계통이라면 7학년 때부터는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미대 준비는
중학교부터 서서히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시간적인 여유를 얻을 수 있는데, 일단 이 시기에는 여러 가지 장르와 주제를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각과 감각을 넓히기 위함이다. 그리고 9학년부터는 실제 대학입학과 관련해 실력과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하도록 한다.
그리고 원하는 대학들의 입학기준을 살펴보고,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등에 관해서도 정확히 이해하도록 한다.
최욱 우기아트 원장은 “명문 종합대학의 경우 학교성적이 매우 중요한데, 아이비리그라면 GPA가 4.0 이상, SAT는 2,100점 이상의 실력을 갖춰야 안전한 반면, 전문 아트스쿨이라면 포트폴리오의 비중이 더 크다”며 “일반 대학입학과 마찬가지로 아트스쿨 역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성락 기자>
미술은 자녀의 상상력, 표현력, 창의력을 발전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 마음껏 자신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준비 요령
다양한 장르 보여주되 표절은 금물
포트폴리오는 지원자의 실력과 발전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록물이다. 대학마다 포트폴리오를 중시하고,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9학년 때부터 준비를 많이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요즘 그 이전의 활동에 대해서도 궁금해 한다.
1. 다양한 장르를 보여준다. 전체적인 실력과 수준을 가늠하기 위한 것이다.
2. 잡지나 사진은 절대 베끼지 마라. 이는 입학사정에서 치명적인 요소이다. 지원자의 가슴에서 나온 창의력을 보여줘야 한다.
3. 전공에 얽매이지 않는다. 패션을 전공할 예정이라고 이에 대한 포트폴리오만을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4. 조각이나 조소 작품에 대한 사진은 항상 정면과 측면을 찍어 보낸다.
5. 유명 작품을 답습하지 않는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실력과 수준에 어느 정도 한계 있는 만큼, 학생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6. CD 또는 슬라이드 등으로 만들 때는 지원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정확히 살펴본 뒤 만들어 보낸다.
7. 포트폴리오의 수량은 항상 상한선으로 정한다.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만약 15-20개의 작품을 보내라면 20점을 채우는 것이 좋으며, 기본부터 현재까지 순서대로 만든다.
8. 편입의 경우라면 고교시절 작품과 전공 작품을 절반씩 준비한다. 만약 대학원에 들어갈 경우에는 전공 작품으로 준비한다.
9. 인터뷰 시에는 반드시 스케치북을 지참한다. 여기에는 본인의 생각과 철학, 심지어 간단한 일기까지 담겨 있다. 대학은 이를 통해 작품의 발전과정을 볼 수도 있다.
10. 작가론 또는 작품설명을 첨부한다. 명문대의 경우 실력과 분석,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싶어 한다.
“11학년 여름방학 때까지 포트폴리오 80% 끝내야”
최욱 우기아트 원장
“11학년 여름방학 때까지는 포트폴리오의 80%를 마쳐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욱(사진) 우기아트 원장은 여름방학이 끝나면 곧바로 12학년이 돼 대학입학 원서 작성과 학교공부, SAT 시험 등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준비를 해놓아야 보다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추수감사절 전까지 진학할 대학을 선정해 놓은 뒤 원서를 제출하되, 포트폴리오 제출은 가급적 시간을 갖고 완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대학 선정은 전공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자녀가 다양한 대학생활을 원한다면 종합대학 쪽으로 진학해 성격이 전혀 다른 전공과 부전공을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결정이 될 수도 있다고 최 원장은 설명했다.
최 원장은 대학지원 시 시간과 노력을 절감하기 위한 방법으로 9학년 때부터 원서작성 등을 연습해 보는 것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들의 요구사항과 조건 등을 미리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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