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는 균형적 발달 돕는 도구
문제 있으면 교사와 상담해야
교육구마다 홈웍 어사인먼트(homework assignment)에 대한 정책이 있는데도 특히 미들 클래스 영어권 학부모들은 숙제 내용과 숙제의 분량에 대해서 자신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숙제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나 스킬을 보강(reinforce)한다는 점이 그 주요 목적입니다. 학생들의 공부하는 습관, 계획하는 힘, 조직력, 책임감, 훈련 등도 홈웍 완성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LA타임스 2009년 3월22일 선데이 캘리포니아 섹션에서는 초중고 자녀들에게 숙제를 너무 많이 내어준다고 불평하는 학부모들의 얘기를 다루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학교에서도 수년 전 교육구의 홈웍 공문이 있는데도 숙제 양이 너무 많다고 불평하는 영어권 중산층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강당에서 포럼을 열어 논의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maturity level에 따라 조절(modify)하라고 제가 교사들에게 말함으로써 일단 홈웍 이슈는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숙제 분량이 많다고 불평하는 학부모, 숙제 내용이 학년 커리큘럼에 알맞지 않다고 불평하는 학부모, 숙제를 완성한 뒤 교사들의 feedback (점검)이 너무 늦다고 불평하는 학부모들이 있는데, 어떤 경우는 숙제의 양이나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자녀들의 공부하는 습관, 집중력, 책임감 등에 문제가 있어서 상담도 해주곤 합니다.
대체로 한인들을 비롯한 소수계 부모들은 교사의 숙제 양과 내용에 챌린지를 하지 않는데, 중산층 영어권 학부모들, 특히 미국 주류사회에서 전문직으로 일하는 학부모들은 숙제뿐만 아니라 학교의 모든 일에 목소리가 큰 편입니다.
다양한 인종의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크고 학부모들의 참여 및 봉사활동이 다양한 학교에서 교장으로 16년 이상 일하다 보니 이제는 그 어떠한 챌린지도 기회로 삼고 힘들게 교장 일을 계속하고 있으면 배울 점도 많고 제자신도 계속 연구를 해야 하므로 감사하게 여기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LA타임스 기사 내용은 12세 학생이 축구경기도 하고 할머니와도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매일 밤 두 시간 내지 네 시간을 숙제 하느라고 가족과의 시간이나 운동 경기할 시간이 없다고 했습니다.
아직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는데 숙제 때문에 가족과도 싸우고 좌절감이 생기고 애들뿐 아니라 온 가족이 피곤하다고 말합니다. 숙제가 너무 많아 아이들이 잠도 못자고 놀지도 못하고 어린아이들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준다고 숙제를 반대하는 운동을 하는 학부모들의 얘기를 다루었습니다. 대학진학 준비, 클럽활동, 스포츠 활동과 숙제까지 3시간씩 하는 한 고등학생은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 달리기, 모의재판 팀(mock trial teams), 자원봉사, AP 클래스 숙제 등등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했습니다.
북가주의 댄빌(Danville) 교육구는 주말과 방학 때는 숙제를 내는 것을 금지했다고 합니다. 할리웃에 있는 템플 이즈라엘(Temple Israel) 사립학교는 북 리포트를 학생들에게 책을 읽을 때마다 강요하는 것은 책을 읽는 즐거움 자체를 빼앗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숙제는 옛날부터 논쟁이 많은(controversial) 이슈였습니다. 그러다가 1957년 옛 소련이 Sputnik 인공위성을 발사했을 때, 그리고 1980년 일본 자동차업계의 우수성으로 일본이 경제가 더 좋을 때는 미국에서 숙제를 더 많이 하는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숙제 전쟁(homework war)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10년 전 1999년 1월25일자 타임 매거진에서도 커버스토리로 ‘Too Much Homework!’을 다루었습니다.
숙제의 양과 질을 도전하는 학부모들은 자녀의 아카데믹 발달뿐만 아니라 소셜 성장을 함께 밸런스 있게 발달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애들이 스포츠, 음악, 미술, 가족과의 시간(family time), 그냥 쉬며 노는 시간(downtime)도 있어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숙제 이외에는 매일 적어도 20분 동안 책을 읽는 시간을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기대합니다.
제임스 스티글러(James Stigler) 박사는 그의 책 ‘The Learning Gap’에서 미국 학생들이 중국이나 일본 학생들보다 숙제가 적다고 걱정합니다. 모든 교육자들이 알고 있는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박사는 숙제는 부모와 교육자를 가깝게 일하게 해주는데, 아이들 앞에서 교사가 내준 숙제를 비난하지 말고 숙제를 기회로 보고 학부모들이 긍정적인 태도로 숙제를 다루라고 합니다. 숙제는 화를 내고 가족생활을 방해하는 위협으로 보지 말고 즐겁게 하는 액티비티로 간주하라고 합니다.
의미 있고 목적이 뚜렷하고 알맞은 양의 숙제는 학생들에게 시간관리 능력, 독립심, 책임감, 인내심, 부지런함을 습득하게 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연관성이 있는 숙제는 학생들에게 좋은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 줍니다.
학부모로서 자녀의 숙제가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렵거나 너무 많거나 너무 적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자녀의 교사에게 말하세요. 교사에게 얘기해도 아무 변화가 없으면 교장에게 email하거나 편지를 쓰세요. 특히 갓 이민 온 학부모들은 자녀의 숙제를 통해 미국을 배우는 기회도 가질 수 있습니다.
숙제 지도에 좋은 책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Homework without Tears by Lee Canters & Lee Hauser
2. Helping Your Student Get the Most out of Homework by National PTA & 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3. Taming the Homework Monster by Ellen Klavan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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