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
콜로세움은 베스파시우스 황제에 의해 시작되어서 그의 후계자인 티투스 황제에 의해 봉헌되었다. 이것은 그리스의 극장을 원형 극장으로 확장시킨 것으로, 로마인이 발명한 건물형식이다. 이 타원형의 투기장은 50만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며, 경사가 가파른 좌석열로 둘러싸여 있다.
하부 구조는 방사상의 동심원 통로들로 된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 통로들은 콘크리트 터널 혹은 교차 볼트로 덮혀 있어서, 그 상부에 있는 좌석열의 하중을 지지하고 있다.
본래 구조체의 상부에는 큰 장대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늘을 만들어 주기 위한 천막을 칠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투기장 하부의 지하실에는 동물 우리, 검투사의 막사, 그리고 같이 싸우게 될 동물과 인간뿐만 아니라 무대장치를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는 기계장치 등이 있었다. 외부는 아래층의 아치로 형성된 출입구들로 그 특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출입구들에 의해 짧은 시간안에 넓은 관람석이 채워지고 비워질 수 있었다. 윗층의 개구부들은 관람석의 열에 신중하게 맞추어지고 있으며, 이 관람석의 열은 외벽의 지지주와 여기에 부착된 경사벽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 외벽은 그 쌓기에 있어 석재들을 건식으로 결합시키고 있는데, 그리스 건축에서처럼 못으로 고정시키고 있다.
그런데 중세 때 와서 금속을 얻기가 힘들어지게 됨에 따라 금속 이음들이 약탈당하게 되었으며, 오늘날 이런 상태에서 차들이 내는 진동으로 인해 돌이 움직여져 전체구조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외벽의 높이는 48m이며 세 층의 각각은 아치와 볼트 축조방식에 있어 로마식의 특징적인 조합
을 보여주고 있다. 각 아치는 연속되는 인방을 위에 얹고 있는 2개의 부착기둥에 의해 틀이 짜여 있다. 이러한 것은 로마식 아치, 오더라고 불리우는데 벽을 분절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수법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 알베르티에 의해 다시 사용되었으며, 그 이후 신 고전주의 건축에서도 사용되었다.로마인들은 여기에서 기술적이고 기능적인 업적을 균형잡히고 의미있는 형태상의 분절과 훌륭하게 결합시키고 있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이 건물의 거대한 매스는 보다 인간적인 휴먼 스케일로 감소되고 있다.
이제 로마 시대 대중 목욕탕으로 불리우는 칼라칼라 욕장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로 하자. 이 거대한 욕장에는 볼트와 돔으로 된 다양한 내부 공간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공간들을 서로 결합시켜 복합적인 건물군으로 형성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대지를 둘러 싸고 있는 건물들은 깊이가 꽤 되며, 북쪽 면에 사무실과 주거 건물이 있고 그 한가운데에 주 출입구가 있다. 남쪽으로는 수조와 수로와의연결부가 있다.수조의 외벽에는 좌석이 설치되어 있어서 욕장 건물의 전면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구경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대지의 동쪽과 서쪽은 강의실과 도서관을 포함하는 엑세드라로 되어 있으며, 그 사이는 운동경기장으로 되어 있다.
이 욕장 건물은 매우 복잡하면서도 그 공간들은 대칭적으로 질서있게 배열되어 있다. 두 축이 교차되는 부분이 건물의 중심이 되는데, 이곳에 교차 볼트로 된 프리지다리움(냉탕실)이 있으며, 냉수욕조가 들어있는 네 개의 작은 구획들이 덧붙여져 있다. 그 북쪽에는 나타치오, 즉 옥외 수영장이 있다. 남쪽으로는 테피다리움(온탕실)과 원형의 칼다리움(열탕실)이 놓여 있다. 열탕실은 작은 한증실들에 의해 둘러싸여져 있다.욕장 건물의 양측은 갱의실로 둘러싸인 두 개의 체육관으로 되어있다. 옷을 갈아입은 후에 방문객은 아마도 맨 먼저 한증실에 들어가고 그 다음에 열탕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이곳으로부터 주축을 따라 온탕, 냉탕을 거쳐 수영장까지 다다르게 된다. 따라서 교차하는 두 개의 주축은 기능적 패턴과 부분적으로만 일치함을 알 수 있다.
뉴욕과 뉴저지의 유명한 사우너들에 수영장과 부대시설을 합쳐 놓은 가히 훌륭한 욕장을 로마인들은 가졌던 것 같다. 목욕탕은 육체적 휴식을 위해서만 사용된 것이 아니었다. 대화나 혹은 강의실이나 도서관이 말해주듯이 다른 지적 활동을 통해 마음을 계발하는 기회도 제공해 주었다. 상점과 식당도 있어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을 충족시켜 줌으로써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항상 사람들로 가득차게 하였다. 이러한 것이야말로 역대의 로마 황제들이 가장 원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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