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다운타운 인근 텔레그래프상에 위치한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관.
’내실 다지기’ 주력.
김옥련회장 소방수역.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회장 김옥련)가 29주년을 맞이해 오늘(28일) 기념식을 갖는다.
지난해 상반기 윤석호 전 회장의 부실 재정운용으로 위기에 직면했던 노인회는 김옥련 회장이 지난 2008년 6월 24대 신임회장에 취임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던 재정상태가 다시 건실한 상태로 바뀌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 29주년을 맞이해 김옥련 회장 취임 이후의 발자취와 현안, 노인회의 역사를 돌아본다.
◇ 재정 흑자화 및 투명화
윤석호 전 회장의 부실 재정운용으로 윤 전 회장의 취임 초기 6만여달러까지 축적됐던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의 운영기금은 김옥련 현 회장이 취임할 당시 은행잔고 확인결과 763달러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덧붙여 수천달러의 부채까지 얹혀져 노인회는 존립을 위협받는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이했다. 이 위기상황에서 김옥련 회장은 급한대로 사비를 털어‘밑빠진 독’에 물을 붓기 시작했고 취임 8개월이 지난 현재 노인회 재정은 소폭이나마 흑자상태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경기침체로 인해 한인 커뮤니티로부터의 도움도 미미했다. 김 회장은 “경제가 어려워 되도록 한인 커뮤니티에 손벌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알라메다 카운티의 감사까지 불러온 윤 전 회장의 불투명한 회계관리는 이젠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현재 모든 재정상태가 컴퓨터상에 기록돼 재정의 투명화가 실현됐다. 이는 알라메다 카운티 감사결과 시정조치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다.
◇ 회칙개정
지난 2월 개정된 회칙에 따르면 회장 임기는 3년에서 2년으로 축소됐으며 한번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윤 전 회장은 자신의 임기중 회칙을 개정해 회장 임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린 바 있다. 새로 개정된 회칙으로 회장 임기는 최대 4년으로 제한됐다. 회비는 기존 10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됐다. 이는 경기침체로 외부 기금을 유치하기 힘든 상황에서 회비를 통해 재정운영에 도움을 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노인회관 새 단장
김옥련 회장의 노력으로 알라메다 카운티로부터 1만7천여달러를 지원받은 노인회는 냉장고, 냉동고, 스토브, 환풍기 등을 구입하고 회관을 보수했다. 화장실과 부엌 바닥을 타일로 교체했고 회관내부를 페인트칠했으며 민원봉사실 등을 새로이 단장했다.
◇ 윤석호 전 회장 관련 문제들
공금 횡령 및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호 전 회장 재정문제건은 현재 오클랜드 경찰국에서 조사중이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는 윤석호 전 회장의 사진을 벽에 걸어야 하느냐는 것. 이에 대해 회장 및 3명의 부회장, 2명의 감사로 이뤄진 회장단이 논의하고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운영위원회, 총회로 안건이 올라갈 예정이다. 윤석호 전 회장 제명건에 대해 김옥련 회장은 “(공금 횡령 및 유용 의혹으로 인한) 고발한 것만으로 제명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으나 회비를 3개월 이상 미납하면 자동적으로 제명된다는 회칙 조항에 따라 자동제명될 가능성이 있다.
◇ 노인회 연혁
1979년 한국노인회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가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1980년 1월 오클랜드에 이스트베이 한국노인회가 창설되기에 이른다. 1993년 현재의 오클랜드 텔레그래프상에 위치한 건물을 구입했고 2002년에는 비영리단체로 인가받게 된다. 비영리단체 인가는 1982년부터 논의가 시작돼 약 20년만에 열매를 맺은 것. 이전까지 회비와 커뮤니티 지원금으로 운영돼온 노인회는 2001년에 이르러 알라메다 카운티, 오클랜드 시청, 캘리포니아 주정부, KORET 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기 시작해 재정의 건실화가 시작됐다. 운영기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알라메다 카운티 지원금은 내년 6월 30일 갱신을 앞두고 있다.
김옥련 회장은 “집이 사무실이고 이곳도 사무실”이라면서 재정보고, 민원업무 등을 모두 홀로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면서 “취임 이후 회원들도 좋아하고 커뮤니티 사람들도 정신적으로 많이 도와줘 감사하다”고 취임 8개월을 돌아봤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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