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어퍼 웨스트사이드의 최고급 신축 콘도 에리얼
세일, 세일, 세일!
지난해 8월말께 닥친 금융위기 이후 급락하고 있는 뉴욕 부동산 가격은 최근에도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
가장 극명한 예로, 부동산 붐이 불었던 지난 2007년 10월 925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던 맨하탄 콘도가 지난해 4월에는 899만 달러, 5월 825만 달러, 올해 1월 675만 달러, 지난주 금요일에는 원래 리스팅 가격에서 46%나 할인된 499만5,000달러까지 떨어졌다.이렇듯 매주 부동산 리스팅을 살펴볼 때마다 뉴욕 부동산 가격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어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가장 낮은 가격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을 지 가늠이 안될 정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용이 아니라 5년 이상 장기간 거주할 주택을 구입하는 바이어의 경우 단기간 차익을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대가 맞는다면 원하는 주택을 한시라도 빨리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할인도 좋지만 꼭 마음에 드는 주택이 원하는 가격대에 매물로 나왔다면 더 가격이 떨어질 지의 여부를 가늠하는 것보다 팔리기 전에 구입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프루덴셜 더글라스 엘리만의 대런 서케닉 세일즈 디렉터는 “인기가 높은 첼시 지역에 매물로 나온 2,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콘도가 한 달 사이에 50만 달러가 떨어져 249만5,000달러가 됐다”며 “할인된 리스팅이 나오자마자 바이어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위의 첼시 콘도는 부동산 시장이 한창 뜨거웠던 2007년 여름 420만 달러, 2008년 여름에는 325만 달러에 거래됐었다.
각종 부동산 보고서의 통계에 따르면 뉴욕 부동산 가격은 평균 15~25% 하락했지만 신문 리스팅이나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www.streeteasy.com)의 리스팅을 잘 찾아보면 최고 40~45% 할인된 주택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소호, 첼시(Soho, Chelsea)
매물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수요가 높았던 소호나 첼시도 과거의 명성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소호의 중심가인 스프링 스트릿 선상의 듀플렉스 펜트하우스의 경우 지난해 봄 7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고 올초에는 실제 가치가 650만 달러에 달한다는 감정까지 얻었으나 경기가 나쁘다보니 지난주 499만5,000달러로 30%나 할인됐다. 또 새로 개발된 14층 규모의 고급 콘도 ‘505 그리니치(505 Greenwich Street, www.505greenwich.com)’의 경우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낮아졌다. 예를 들어 1,233 스퀘어피트 크기의 2베드룸 콘도가 지난해 9월 185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으나 지난 17일 149만5,000달러로 20% 할인됐으며 여전히 가격협상의 여지가 있다. 첼시 지역도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이다. 17가에 위치한 ‘칼레도니아(Caledonia, 450 W 17th Street, www.thecaledonia.com)’의 경우 1~2베드룸 모든 유닛이 15% 정도 할인된 가격에 매물로 나왔다.
▲어퍼 이스트사이드(Upper East Side)
지난해 만해도 100만 달러 이하의 가격에 2베드룸 아파트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부동산 가격이
비쌌던 어퍼 이스트사이드도 점점 상황이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83가 3애비뉴~렉싱턴 선상에 위치한 2베드룸 프리워 코압의 경우 가격이 40%나 떨어진 99만9,000달러에 매물로 나왔다.또 신축 개발 콘도 ‘아주르(Azure, 333 East 91st Street, www.azureny.com)’의 경우 규모가
큰 유닛의 경우 20% 할인해 준다는 광고를 아예 MTA 버스나 지하철에 대놓고 할 정도다.
▲어퍼 웨스트사이드
새롭게 단장한 콘도 ‘사브리나(240 West 98th Street, www.240w98st.com)’의 2베드룸 아파트의 경우 한달새 130만 달러에서 99만9,000달러로 23%나 가격이 하락했으며 매물로 나온 15개 유닛 모두 10~15%씩 가격이 떨어졌다. 또 최고급 신축 콘도 ‘에리얼(Ariel, 2628 Broadway, www.arielcondos.com)’도 개발업자가 나머지 유닛을 빠른 시일내에 판매하고 자금을 유통하기 위해 가격 할인을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1,628스퀘어피트 규모의 고급 2베드룸 아파트의 경우 3달 사이에 가격이 24만5,000달러나 하락했다. 신축 콘도이기 때문에 재산세도 월 74달러 선이다.
▲미드타운(Midtown)
맨하탄 중심에 위치해 인기가 높았던 미드타운의 콘도, 코압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한때 부동산 시장에 리스팅이 나오자마자 80% 가까이 팔렸던 신규 개발 콘도 ‘212 East 47th Street(www.212east47th.com)’의 경우 개발업자가 나머지 유닛을 한시라도 빨리 판매하기 위해 큰 폭으로 가격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 신축 최고급 콘도 ‘303E 33RD(303 East 33rd Street, www.303e33.com)’도 개발업자인 톨 브라더스가 ‘가격협상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며 전격적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할렘
이스트 할렘 104가에 위치한 환경친화 빌딩 ‘오브저배토리 플레이스(Observatory Place on East 104th Street, 917-806-3622 and 917-673-1565)’의 경우 개발업자가 자금 유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나머지 유닛의 가격을 큰 폭으로 낮췄다. 개발업자는 또 바이어가 직업을 잃을 경우
매매 계약을 파기해도 좋다는 컨틴전시 계획 및 차고비용을 1년 동안 대신 지불하겠다는 협상 카드로 제안하고 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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