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때문에 고생하는 한인들이 많다. 요통은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집안에서 일하는 주부는 주부대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학생대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 교통사고 후유증, 운동부족 등 여러 이유로 허리병은 현대인들에게는 이제 큰 숙제가 됐다.
최근 한방으로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병원들이 남가주에 속속 문을 열고 있다. ‘한방병원에서 웬 허리디스크 치료?’ 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추나요법, 동작침법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한방요법들이 미주에서도 실시되고 있다. 지난 7일 자생한방병원은 풀러튼 분원 개원기념으로 라성 빌라델비아교회에서 ‘허리병의 예방과 치료, 생활 속 한방과 건강’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척추건강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수술하지 않고 어떻게 디스크를 치료하는지, 생활 속에서 쓸 수 있는 한방약재 등 세미나 내용을 정리한다.
추나요법·동작침 등 사용
어긋난 뼈와 관절 맞추어
정상위치 되돌려 기능 회복
가능하면 수술 않는게 최선
■비수술 척추치료법
-추나요법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이 20년 전 ‘대한 척추신경 추나학회’를 만들면서 독특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는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가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신 이사장은 “중국의 퇴나요법, 미국의 카이로프랙틱, 일본의 접골요법 등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다르다. 3가지의 장점을 추려 독특한 치료법 형태의 한국 사람의 체형에 맞추어 한국의 추나요법으로 학문과 학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 이사장은 5년 전 UCI에서 추나요법을 선택과목으로 직접 강의하기도 했다.
추나요법은 인체의 비뚤어진 뼈와 관절, 근육을 손으로 밀고 당겨서 정상 위치로 돌려놓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우리 몸의 뼈와 관절이 정상위치에서 벗어나게 되면 혈관, 인대, 신경, 근막 등뼈를 둘러싸고 있는 연하고 부드러운 조직들이 붓게 된다. 근육과 인대들은 뼈를 제 위치로 돌려놓기 위해 장시간 긴장을 하게 되고, 결국 근육이 뭉치고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생기게 된다.
신 이사장은 “어긋난 뼈와 관절을 맞추어 정상위치로 되돌리면 뼈와 관절 그리고 주변 조직들이 제기능을 회복하면서 동시에 통증도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작침(Motion Style Treatment, MST) 요법
신 이사장은 “통증질환에 응용되는 자생한방병원의 고유 침법으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이라 소개했다.
원래 침을 맞으면 침을 맞고 난 뒤 한동안 가만히 움직이지 않게 한다. 하지만 동작침법은 시술 후 지속적으로 걸으면서 환자 스스로 굳고 긴장한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서고 걷는 간단한 동작도 어려울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시술 후 20분 내외로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추나 약물요법
인대를 강하게 해주는 것이 근본치료로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종을 제거, 약해진 뼈와 디스크, 근육을 강화해 다시 정상 상태로 되돌려 주는 치료법이다. 또한 퇴행화된 뼈에 영양을 공급하고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추나요법의 시행이 어려운 퇴행성 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지난 7일 ‘허리병의 예방과 치료, 생활 속 한방과 건강’ 세미나에서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이 추나요법 시범을 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방으로 뼈·디스크·근육 강화
“당귀·황기·영지 등은 허리 건강에 좋은 약재”
바른 자세 유지하고
50분 앉아있은 후엔
5분 스트레칭 효과적
■허리 건강과 면역력, 치매 예방에 도움되는 약재
전 경희대 한의대 본초학 교수이자 대한 본초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안덕균 한의학 박사는 세미나에서 “생활주변에는 약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안 박사는 “파란 은행잎은 남녀노소 뇌세포 활성화와 뇌 건강에 도움을 주고, 한국산 당귀는 빈혈 개선, 영지는 동맥경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또한 조골세포 증가에 도움을 주는 두충나무 잎은 허리건강에 좋다”고 지적했다.
30분 정도 프라이팬에 볶아 먹을 수 있는 두충나무 잎은 혈압 강하작용으로 고혈압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며, 이뇨효과,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 근육의 수축력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영지버섯 역시 동맥경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자연산은 독성이 있으므로 재배된 것을 고른다. 10~15분 정도 끓여 먹는데, 그 이상 열을 가하면 성분이 파괴될 우려가 있다. 영지는 혈관벽 안에 쌓여 있는 지방을 제거해 주며 고지혈증 치료와 예방, 면역증강 작용, 항앨러지 효과, 간 기능 활성화, 항암작용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 잎 역시 산소 공급과 혈액순환에 활성화로 고혈압 강하, 뇌의 외부적 손상 방어, 뇌조직의 악화로 종양, 응혈형성, 뇌의 산소부족으로 혈류감소, 국소 빈혈, 뇌 조직의 부종, 화학적 장애의 발생 저지, 알츠하이머 질환 예방과 치료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안 박사는 “허리병과 면역력에 좋은 당귀, 황기, 두충잎, 영지 등은 다 함께 복용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척추건강 체크해 보기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좌우 등 높이를 살핀다. 이상이 있는 경우 한쪽이 올라 와 있다.
-엎드려 누워서 다리 길이를 비교해 보면 같지 않을 때 역시 척추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누워서 다리 한쪽씩 90도로 올려본다.
-앉아서 양 다리를 뻗은 채 무릎과 발목을 붙이고 허리를 구부려 기침해 본다.
-발뒤꿈치 또는 발 앞부분만 땅에 딛고 걸어본다.
-거울로 봤을 때 어깨선, 가슴 높이가 다른지 확인해 보고 높이가 다르다면 평소 자세를 체크해 본다.
추나요법을 환자에게 시술하고 있는 이상화 진료원장.
<정이온 객원기자>
■척추치료의 원칙
-통증은 경고일 뿐, 병의 원인을 생각하라.
-수술은 가장 마지막에 선택해야 할 치료법이다. 수술이 아닌 방법을 여러 가지 시도한 후 그래도 치료가 되지 않을 때 고려해야 할 치료법이다. 디스크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 10% 이하이며, 추간판 제거수술 증가율의 경우 미국은 9년간 75%, 한국은 3년간 72% 증가했다.
-3개월 보존 치료 후 악화되거나,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척추질환 예방요령
-바른 생활습관: 바르게 앉고 눕는다. 의자에 앉을 때는 등받이에 허리를 밀착시킨다.
-505 법칙: 50분 앉아 있었다면 5분간 스트레칭 한다. 척추 디스크의 퇴행을 막는 좋은 방법은 바로 허리를 자주 움직여주는 것이다.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운동
-바른 자세로 생활하기: 바르게 걷고 서 있는다.
-허리는 자꾸 움직여 준다. 목도 때때로 젖히거나 움직여 준다. 손을 목 뒤로 깍지를 끼고 목을 뒤로 젖혀 5초간 스트레칭 해준다.
-설거지를 할 때는 발판을 놓아두고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쪽 발을 발판에 놓고 설거지를 한다.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무릎을 구부려 이용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들어 올린다.
-뼈 건강을 위해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우유, 두부 등과 비타민 C, D, 섬유질 등을 섭취한다.
-운동을 한꺼번에 몰아서 하지 않도록 한다. 너무 무리할 정도로 운동하지 않도록 한다.
-손과 어깨 짐은 무조건 양쪽으로 나누어 든다. 한쪽으로만 짐을 드는 습관은 좌우 균형을 깨뜨려 척추를 약하게 한다.
척추질환의 원인
▲장시간 컴퓨터 작업: 장시간 앉아 있어 디스크가 당기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잘못된 자세, 습관으로 인한 지속적 척추 자극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력저하
▲영양 불균형 및 흡연, 스트레스
이런 여러 가지 요인으로 생활 속 잘못된 자세와 습관 때문에 거북목, 일자목, 어깨 통증, 기억력 감퇴, 만성 두통, 불면증, 이유 없는 짜증, 만성 피로,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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