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재정난 교육환경 악화
건전한 기부문화 자리 잡아야
미국 속담에 “3월은 사자처럼 와서 양처럼 지나간다”(March comes in like a lion and goes out like a lamb.)라고 말한 것처럼 3월은 날씨도 변덕스럽지만 초중고 학교 액티비티 캘린더를 보면 가장 바쁜 달이 아닌가 싶습니다.
교육구마다 다르지만 LA 교육구의 경우 4월 초에 일주일의 봄방학이 있어 그래도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이제 2학기가 시작한지 한 달이 더 넘었고, 앞으로 새 학년도를 위한 준비로 예산, staffing, 교과서 주문, 리포트 카드 작성, 반 편성, 교직원 배정, 테스팅 준비 등 이번 학년도인 2008~2009년을 정리하고 신학년도인 2009~2010년을 준비하느라고 학교와 관련된 교장, 교직원 학생들, 학부모들이 모두 더 바쁜 때인 것입니다.
게다가 경제위기로 인하여 주정부 예산에 80~90%를 의존하는 공립학교는 예산부족으로 어떻게 준비를 해야 될지 예전보다 훨씬 더 심한 도전을 당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권리만 주장하지 말고 경제위기에 처한 학교의 모든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학부모로서 학교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학교 당국에 알아보는 학부모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2009년 3월8일 LA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스티브 로페즈(Steve Lopez)가 쓴 기사를 너무 고맙게 읽었습니다.
스티브 로페즈는 LA시의 실버레익(Silverlake) 지역에 있는 좋은 공립 초등학교에 자신의 딸을 보내고 있는데, 그 딸의 클래스에 일주일에 한 번씩 자원봉사를 하면서 교사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있는가를 절실히 느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또 그 학교는 공립학교이지만 모든 학부모들이 1년에 일괄적으로 학생당 500달러씩 기부를 하도록 하여 그 돈으로 보조교사도 쓰고 컴퓨터도 구했다고 합니다.
빈곤지역의 학교들은 타이틀 원(Title 1)이라는 연방정부의 돈을 받게 되지만 스티브 로페즈의 딸이 다니는 학교는 가난하지 않아서 그 돈을 전혀 받지 않으므로 학부모 단체가 부스터 클럽(booster club)을 만들어 학교 발전기금으로 거의 32만7,000달러를 거두어 주 정부나 교육구에서 해주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그 학교 학부모들의 기부금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은 제가 일하고 있는 학교와 매우 비슷해서 공감이 갔습니다. 제가 일하는 학교도 타이틀 원(Title 1) 학교가 아니라서 학교 학부모들이 주축이 된 부스터 클럽인 ‘Friends of Third’가 1년에 25만달러를 기금모금 행사를 통해 모아 음악, 컴퓨터, 방과 후 도서관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주 수입에 비해 초중고 학생 교육비로 1년에 미국 전국 평균보다 학생당 평균 2,400달러나 적은 액수를 쓰고 있습니다. 주 예산에 비해 교육비로 학생 일인당 1년에 쓰는 액수는 캘리포니아주가 미국 전국에서 47등이니 꼴찌에 가깝습니다.
좋은 동네의 우수한 공립학교가 다양한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를 원한다면 학부모들도 공립학교가 이제 더 이상 공짜로 좋은 프로그램을 계속해 나갈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3월부터 앞으로 바쁜 2학기에 일어나는 중요한 행사들을 몇 가지 적어봅니다.
1. 테스팅
각 주마다 주 교육부에서 해마다 치게 되는 테스팅 이름, 학년, 시기가 다를 수 있으니, 각 주 교육부 website나 자녀가 속해 있는 교육구 website, 또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website에 들어가서 정확한 최근의 정보를 구하세요.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2학년부터 11학년까지 CST (California Standards Test)가 STAR (State Testing And Reporting) 프로그램으로 있고, 로스앤젤스 교육구의 경우 5월11~22일 시험을 치게 됩니다. 그러나 연중 수업제 학교(year-round school)인 경우는 track에 따라 3월에 치를 수도 있으니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문의해서 정확한 테스팅 날짜를 알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2.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및 등록
학교에 따라 신입생의 오리엔테이션과 등록 날짜가 다를 수 있으니 신학년도가 시작하는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알아두세요. 학교 진학 계획은 항상 6개월 전에 미리 준비하기 시작하세요.
3. 수업 프로그램 스케줄 및 반편성
반편성도 미리 다 해놓고 6월 하순 방학에 들어갑니다. 2학기 봄에 여는 open house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참석하고 학교에서 오는 교장의 월례 편지나 가정 통신문을 잘 간직해 두어 지금 3월부터 6월19일(LA 통합교육구 정규 캘린더 학교인 경우) 방학할 때까지 나머지 학년도 학교 행사에 대해 미리미리 알고 준비해두세요.
●미리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도록 노력하기
●자녀의 학교에 대한 인포메이션을 옆집 아줌마나 자녀의 학교와 직접 관련이 없는 제3자에게 묻지 말고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직접 문의하기
●학교의 좋은 프로그램을 이익만 보려고 하지 말고 학교에 좋은 프로그램이 생기도록 공헌하는 데에 노력하기
●학교가 자녀와 패밀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만 묻지 말고 학부모가 학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물으며 주인의식(sense of ownership)을 가지고 학부모의 시간, 도네이션, 재주를 학교를 위해 기여하는 학부모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학교가 좋은 학교라는 것을 인식하기
한인 학부모들도 중산층 영어권 학부모들처럼 위와 같은 노력을 계속하셨으면 합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