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때 과학·수학 과목 열심히 할 필요
입학경쟁 심해… 졸업 후 면허시험 봐야
2010년대엔 인력 수요 20% 더 늘 전망
최근 인류의 고령화와 함께 약이 필요한 인구가 늘어나고 세계의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의약품을 대거 개발하면서 이들 약품을 소비자들에게 정확하고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한 약사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약사는 소비자들이 건강을 돌보는데 그 역할이 최근 더욱 강화되면서 높은 봉급이 보장된다는 점 외에도 존경까지 받은 전문직으로 그 인기 매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약대의 예과 과정과 입학 과정을 알아본다.
◆트렌드
약대생들은 졸업과 함께 대부분 일반 약국에서 일을 한다. 전국약대협회에 따르면 졸업생의 61%가 CVS 등 체인점 형태의 드럭 스토어(drug store)나 수퍼마켓 그리고 백화점에 딸린 일반 약국에 취직을 하고 나머지는 병원, 보건소, 요양원, 군대나 정부기관에서 일을 한다.
지난 2004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약사의 수는 23만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매년 1만명 정도가 약대를 졸업하는데 이는 1990년대에 비해 30% 정도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전국약대협회는 2010년대에는 지금보다 20% 정도의 더 많은 인력이 약대를 졸업해야 필요한 약사 수요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이 약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환자의 약사가 환자를 위해 약을 조제한 건수 곧 처방전 수가 지난 십여년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대 초반 한해 동안 미국 전체 약 처방전 수는 19억건 정도였다. 그러나 2000년 초반에는 조제건수는 무려 31억건으로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매년 40억건이 훨씬 넘고 있다. 지난 10여년 사이 조제건수가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약사의 봉급도 크게 인상되고 있는데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최근 자료는 없지만 지난 2007년의 경우 약사의 초봉은 8만5,000달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약사들이 여섯자리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와 같이 약사는 다른 학과를 전공한 대학원 졸업생보다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는데 특히 여성들의 직장으로 그 인기가 높다. 매년 약대를 졸업하는 여학생들의 비율이 남학생에 비해 2배가 넘게 조사되고 있다.
미국에서 약사라는 직업은 주말과 야간 그리고 풀타임과 파트타임 등 일하는 시스템이 매우 플렉시블하기 때문에 여성의 입장에서는 결혼을 해도 자녀들 교육을 시키면서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물론 높은 급여와 혜택 그리고 안정된 직장, 전문직으로서의 보람도 약사라는 직업의 인기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이유이다.
◆진학 준비
약대를 지원하려면 학사학위가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2년 이상의 예과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대부분의 약학대학이 요구하는 예과 과정은 영어 1년, 생물학 1년, 일반화학 1년, 유기화학 1년, 수학(Calculus) 1년, 그리고 해부학 1학기와 미생물학 1학기 등이다 이 외에 심리학, 경제학(또는 재정학), 미술(또는 음악), 물리학, 인문학(역사·철학·외국어 등) 등에서 한 과목씩 택할 것도 추천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예과 과정 2년을 마치고 지원서를 받지만 UC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명문 약대는 4년의 일반 학부 과정을 마치고 지원서를 제출할 것을 원하고 있다.
장차 약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고등학생들은 과학과 수학에 관심을 갖고 이 과목에 열중해야 한다. 생물, 과학, 물리 등의 과목은 약학대학 공부의 기초를 제공한다. 예과 과정에 입학하는 절차는 고등학교 성적과 SAT(또는 ACT) 시험 성적 등 일반적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고려된다.
◆약학대학 입학 과정
약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국약학대학협회가 인정하는 90여개의 대학을 졸업하고 이후 북미주 약사면허시험(NAPLEX)에 합격해야 한다.
요즘은 약대의 입학 경쟁이 심해져 매년 GPA와 시험점수가 높아지고 있다. 점수관리는 예과 1학년 입학부터 하는 것이 좋은데 열심히 공부하면 예과를 거쳐 5년안에 약학박사의 학위를 취득하는 학생들도 있다.
약대는 의대와 비슷한 입학 심사 과정을 지니고 있다. 지망자의 학교성적(예과 과정), 이수 과목의 종류, 추천서, 인터뷰, 약학대학 입학시험 성적, 약학이나 의료 학 분야에서의 연구나 일을 해본 경험, 그리고 과외활동 등을 모두 참작한다.
약학대학 입학시험으로 알려져 있는 PCAT(Pharmacy College Admissions Test) 성적은 전체의 30% 약대들만 필수로 요구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필수가 아니어도 시험 성적을 제출할 것을 권하고 있다. 영어, 수량적 개념, 독해력 그리고 생물학과 화학의 지식을 알아보는 PCAT 시험은 1년에 3회 치를 기회가 있다.
약대는 대학마다 입학심사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대학원의 인터넷이나 입학 담당 오피서를 직접 만나 그 대학원이 원하는 바를 철저히 판단하고 입학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좋다. 일부 대학원은 시험 점수 대신 에세이를 요구하기도 하고 인터뷰를 중요시 여기는 약대도 있다.
추천서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일부 대학은 약국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험이나 보건소에서의 봉사활동 등을 중요시 하기도 한다.
전국 최고의 약대로 선정된 UC샌프란시스코 전경.
요즘은 약대의 입학 경쟁이 심해져 매년 GPA와 시험점수가 높아지고 있다. 퍼듀 약대 실험실에서 화학실험을 하고 있는 약대생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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