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격 통보받고 이의신청하면 입학할 수도
커뮤니티 칼리지 진학후 4년제 편입도 대안
UC 입학 실패했다면 칼스테이트 노려볼만
앞으로 몇 주일간은 대학을 지원한 학생들과 이들의 학부모들이 초조하게 우체통만 쳐다보며 합격 통지를 알리는 ‘두꺼운 봉투’를 기다리게 된다. ‘얇은 봉투’를 전달받거나 이메일을 통해 간단하게 ‘불합격’(denied)이라는 통보를 받으면 그동안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학교성적과 시험 그리고 에세이 등과 씨름하면서 피땀을 흘렸던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리는 좌절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불합격 통지를 받아도 절대로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조언한다. 일단 불합격 통지 편지를 잘 읽어보지 않고 휴지통에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큰 실수가 될 수 있다. 불합격 통지에는 학생이 불합격 결과에 수응하지 않고 학교 측에 ‘이의신청’(appeal)을 하는 방법과 편입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편지 자체를 잘 읽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일부 대학에서는 합격 편지 자체를 얇은 봉투에 보내는 경우도 있다. 대학에 불합격한 학생들은 이번 결과가 자신의 미래를 망친 것이 아님을 확신하고, 새로운 도전자세로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학해 원하는 대학에 편입하는 방법을 찾거나, 아직 신입생을 선발하는 다른 대학들을 잘 찾아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권하는 불합격 통지를 받은 입시생들과 학부모들이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할 사안들을 소개한다.
▲통지 내용을 확실하게 파악한다.
통지 내용이 별다른 설명 없이 ‘불합격’이라는 단어만 있으면 더 이상 이 대학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 하지만 내용이 간결하면서 왜 불합격 통지를 보내야 하는지를 비교적 자세하게 나열했으면 이의신청을 해도 될 희망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저런 이유에서 아깝게 탈락했다’라는 내용이 있으면 이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지를 학교 측에 연락해 알아보고 이의신청 가능성도 타진한다.
▲이의신청(Appeal)을 고려한다.
UC계열 대학 등 지원서를 비교적 많이 받은 대학에서는 이의신청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의신청 자체를 다룰 인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이의신청을 통해 학생들의 입학을 허락하는 경우도 있다. 이의신청을 제기 할 때는 처음 지원서를 제출할 때 보내지 못했던 자료들도 동봉한다. 학교 카운슬러와 상의하여 학생이 갖게 된 새로운 긍정적인 정보 또는 자료가 있다면 빨리 학교로 보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너무 큰 기대를 가지면 또다시 이미 합격한 다른 대학에 대해 소홀할 수 있는 만큼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물론 이의신청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통계적으로 이의신청 제기자 중 4%만이 입학에 성공한다.
▲2차, 3차 지망 대학을 기다린다.
진학지도 전문가들에 따르면 입시생들은 통상 1~2개의 불합격 통지서를 받는다. 꿈의 대학으로부터 얇은 편지 봉투를 받은 학생들은 2차, 3차 지망 대학이 결정을 통보할 때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
간혹 불합격 통보된 학교에 실망하여 2차, 3차로 합격한 기쁨을 즐기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부모들은 꼭 합격한 사실을 크게 축하해 줄 일이며, 학생보다 더욱 실망하는 모습은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추후 부모와의 관계에 크게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부모가 먼저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될 일이다.
▲커뮤니티 칼리지 진학을 고려한다.
지원한 모든 대학으로부터 불합격 통지서를 받거나 재정보조 형편이 여의치 않은 경우, 또는 입학 허가는 받았지만 해당 대학의 강도 높은 학사일정과 학업을 따라갈 준비가 안 돼 있다면 커뮤니티 칼리지 진학도 신중히 고려해볼만하다.
US 뉴스&월드 리포트지는 전국 고교졸업생 10명 중 4명이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간다고 발표한 바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저렴한 학비와 단기 완성도 및 폭넓은 전문경험의 기회제공지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실제 한인사회에서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명문대로 편입한 뒤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아낸 인사들이 많다.
편입률이 높은 커뮤니티 칼리지 일수록 가을학기 신입생 지원이 몰리므로 미리 미리 등록하는 것이 좋다.
경쟁 없이 ‘아무나 들어가는 곳’이라는 인식 때문에 자녀가 커뮤니티 칼리지에 가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한인 학부모들이 인식을 한번 바꿔볼 만하다.
▲UC 진학에 실패했다면 칼스테이트를 노린다.
UC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면 아직 자리가 남아 있는 칼스테이트(California State University) 계열의 대학들에 문을 두드려 볼 수도 있다.
인기가 있는 San Luis Obispo, Cal. Poly. Pomona, Long Beach 등은 이미 입학정원이 다 찼을 수 있지만 매년 몇몇 캠퍼스는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학생의 수가 다 차지 않아 추가로 학생을 모집한다.
이밖에도 특별한 입학 지원 마감일 없이(rolling admission) 학생을 모집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이들 대학의 진학도 고려한다.
전문가들은 불합격 통지를 받아도 절대로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조언한다.
입시생들과 이들의 학부모들이 초조하게 우체통만 쳐다보며 합격 통지를 기다리는 시즌이 시작됐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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