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마력의 강력한 힘
6단변속 부드러운 주행
실내공간 탁월한 편의성
온스타 시스템은 ‘감동’
뷰익의 럭셔리 SUV 엔클레이브는 빅3의 맏형인 GM의 마지막 자존심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고 각 자동차 전문매체들이 선정한 우수 차량 리스트에 단골손님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 엔클레이브의 시승이 결정됐을 때 기자는 큰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했던가. 실제로 엔클레이브를 만난 첫 인상은 기대 이하였다. SUV 치고는 너무 순한 느낌의 외향과 지나치게 많은 우드그레인과 크롬으로 치장된 노티(?)나는 실내 디자인은 기자를 실망하게 했다.
이러한 실망은 잠시 후 눈 녹듯 사라지고 말았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간 엔클레이브는 이러한 단점을 모두 예뻐 보이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시승모델은 엔클레이브 CX 이륜구동 모델로 엔클레이브 라인업 중 가장 하위모델이다. 하지만 3.6리터 V6 VVT(Variable Valve Timing) 엔진이 뿜어내는 288마력의 강력한 힘은 엔클레이브가 왜 자동차 전문매체들의 우수 자동차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지에 대한 해답을 줬다. 트랜스미션도 뷰익 최초로 6단 시스템이 도입됐다. 강력한 파워의 엔진과 조합된 6단 변속기는 엔클레이브가 대형 세단과 같은 부드러운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엔클레이브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실내 공간이다. 크로스오버 SUV답게 시트는 다양하게 변환된다.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으며, 2열 시트와 암레스트까지 앞뒤로 슬라이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HID와 URPA(Ultrasonic Rear Park Assist), 파워 리프트게이트, 프리미엄 5.1채널 오디오 시스템 등 편의장비도 풍부하게 채용됐다. 백밀러에 숨어 있는 후방감지 카메라도 엔클레이브의 최첨단 편의장비 중 하나다.
편의장비 중 기자를 가장 감동(?)시킨 것은 온스타(On Star) 시스템이었다. 시승한 엔클레이브 CX모델은 내비게이션이 장비돼 있지 않은 모델이었다. 하지만 온스타 시스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오디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일반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비해 훨씬 편리한 이용법과 정확한 길 안내로 기자를 만족시켰다. 예를 들어 글렌데일 아메리카나 샤핑몰을 찾아갈 경우 온스타 시스템에서는 ‘글렌데일에서 제일 큰 샤핑몰’ 정도의 정보만 제공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온스타 오퍼레이터가 전송한 운행정보는 엔클레이브 오디오 시스템에 저장되고 오디오 패널을 이용한 간단한 그래픽과 음성 안내를 통해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기자가 사용해 본 결과 온스타 내비게이션은 일반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제공하는 시각적인 안내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최적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손색이 없었다.
우수한 주행 성능과 최첨단 편의장비를 탑재한 엔클레이브지만 눈에 거슬리는 단점도 적지않게 눈에 띄었다.
시승 내내 기자를 괴롭힌 것은 엔클레이브의 깔끔하지 못한 내부 마무리였다. 계기판을 덮은 바이저는 견고하게 고정돼 있지 못해 요철구간을 지날 때마다 미세한 소음을 냈으며 시계가 달린 중앙 패널 우드그레인과 알루미늄 장식은 정확한 대칭을 이루지 않아 엔클레이브의 고급스런 이미지에 흠집을 냈다. 특히 스펀지가 들어 있는 직물재로 마감된 천장은 앞유리와 경계면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해 ‘정말 너무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직물 시트 역시 오염이 쉽고 청소는 힘든 재질로 제작돼 감점요인이 됐다.
‘자동차는 달리는 기계’라는 관점에서 보면 파워 트레인이나 기계적 내구성에 비해 내부 마무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소비자들의 차량평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내부 마무리다. 엔클레이브가 부실한 내부 마무리로 소비자를 실망시키는 것은 마치 어려운 문제는 잘 풀면서 간단한 덧셈, 뺄셈 문제를 틀려 점수를 깎이는 것과 같다.
어려운 문제를 잘 푸는 학생은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쉬운 문제에서 실수하지 않을 수 있다. 뷰익이 약간의 주의만 기울인다면 모든 부문에서 만족스러운 자동차를 만들 수 있으며 소비자의 사랑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엔클레이브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엔클레이브의 온스타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간결하고 정확한 안내로 안전운전을 돕는다.
천장 끝부분의 어설픈 마무리는 엔클레이브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주된 원인이다.
백밀러에 숨어있다 후진기어를 넣으면 나타나는 후방카메라 모니터는 초보자도 쉽게 평행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엔클레이브 중앙 콘솔의 데이터 센터는 타이어 압력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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