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룡 변호사가 수퍼바이저에 도전했으나 아깝게 지고 말았다.
문 변호사의 풀뿌리 정치에 과연 미국의 텃세는 셌다. 일전에, 미국 주류 사회에서 한인의 정치적 신장을 위해 세 가지 극복해야 할 점을 제시한 바 있다.
첫째는 정당을 극복하여 민주당 후보인 문 변호사를 정당에 관계없이 지지할 것과, 둘째는 사람을 극복하여 문 변호사 개인에게 찍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찍는다는 마음가짐으로 투표에 임할 것과, 셋째로 불편을 극복하여 주중 선거에도 자발적 참여를 호소하였다. 우리는 문 변호사의 당선을 위해 위의 세 가지를 다 극복했다고 본다.
그런데, 이번 선거를 통해 얻은 교훈 가운데, 다음 선거에서 꼭 당선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몇 가지를 극복해야 한다. 첫째, 언론을 극복해야 한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문 변호사 대신 존 쿡 공화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미국 여론을 조성하고, 미국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이 있는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 포스트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왜냐하면 워싱턴 포스트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신문인데도 이번에는 문 변호사에게서 고개를 돌렸던 것이다. 지난 7일 토요일자 사설을 통해, 브래덕 지구의 10명 위원 중 3명만 공화당이기 때문에 민주당인 문 변호사가 당선되면 그는 또 한 표의 ‘Yes’를 의미한다고 했다.
오바마의 경우, 미 국회의 하원과 상원 모두가 민주당이 다수당임에도 불구하고 워싱턴 포스트는 민주당의 오바마를 지지한 것과 사뭇 비교가 된다. 언론을 통한 주민뿐만 아니라, 주민을 통한 언론과의 관계의 다변화를 꾀하여야 한다. 풀뿌리 정치는 지역 주민 전체의 여론 조성에 영향력이 있는 미 언론을 극복해야 한다.
둘째, 주민을 극복해야 한다. 브래덕 주민은 문 변호사 대신에 존 쿡 공화당 후보의 손을 들어 주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문 변호사는 한인사회를 비롯하여 다양성을 추구할 수는 있지만, 브래덕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는 후보는 존 쿡 공화당 후보라고 했다. 이제는,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지역 단체나 미국 교회 등에도 참여하고 협조하여 우리도 그들과 함께 사회를 꾸려나가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할 때가 왔다.
오바마의 경우, 그는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흑인뿐만 아니라 백인, 그리고 여러 인종의 지지를 받았던 것과 사뭇 비교가 된다. 이제는 한인뿐만 아니라 선거 지역 주민 이웃과의 다변화를 꾀하여야 한다. 풀뿌리 정치는 지역 주민 전체의 여론 수렴을 위해 주민을 극복해야 한다.
셋째, 재정을 극복해야 한다. 선거는 돈이 좌우하는 경향이 있으나 문 변호사는 더 많은 선거자금을 획득하고도 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문 변호사에게 10만 불 이상을 선거자금으로 기증한 한 한인을 기사에서 언급하였다.
소수 중의 소수인 한인의 정치력을 키우기 위한 순수한 한인의 노력이라 할지라도 미국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추어졌는지는 미지수다.
오바마의 경우, 큰손들의 정치자금 후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선거자금의 저변화를 추구한 것과 사뭇 비교가 된다. 한 사람의 10만 불뿐만 아니라, 10만 명의 1불과 같은 선거 후원금의 다변화를 꾀하여야 한다. 풀뿌리 정치는 지역 주민 전체를 통한 재정을 극복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문 변호사를 당선시키기 위해 위의 또 다른 세 가지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문 변호사의 도전은 일시적인 패배이지만 많은 한인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정치참여의 동기를 준 것만으로도 승리다.
그는 한인사회에 큰 획을 남겼으며, 우리와 우리의 2세에게 도전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는 크나큰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 또한,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는 바로 우리이며, 감사와 희망은 항상 우리와 함께 있음을 보여준 선거였다.
성공의 반대는 무엇인가? 실패가 아니다. 우리가 지고도 이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실패는 반드시 성공의 반대가 아니다. 그래서, 성공의 반대는 포기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승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회는 또 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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