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발 앞의 등불이다. 행복의 열쇠라고도 한다. 글을 사랑하는 사람은 위대한 인물이 된다. 글을 일컬어 바다의 항해도며 삶의 나침반이라 한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자신의 연설 지식과 정보 소스는 신문 탐독이라고 말했다. “나는 ‘신문’을 본다”고 강조했다. “신문이 손에 닿는 감촉을 좋아 한다”며 “솔직히 말해 TV는 별로 보지 않으며 야구만 본다”고 했다.
신문에는 움직이는 세상이 그려져 있다. 신문을 통하여 정보, 방향, 사건, 변화, 도전이 보이는 것이다. 필자가 인도 방문 중에 수도 뉴델리 지식인들이 신문 탐독에 반나절을 소비하는데 반해 농어촌 주민들은 관심도 보이지 않는 격차를 보고 놀랐다. 세계 최대 공화국의 심각한 문제도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한국서도 ‘책, 함께 읽자’ 캠페인을 (3월16일부터) 대학로서 시작하여 전국 84곳서 거행한다. “문화와 경제는 쌍두마차로 가야하는데 문화는 뒤처지고 경제만 앞질러 가는 바람에 정신적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문인들은 말했다.
글을 ‘읽는 사람’과 글자를 무시하는 사람은 같을 수가 없다. 무지는 많은 인간을 몰락시켰다. 지도 없이 오솔길인들 찾을 수 있을까. 읽고 생각하는 사람은 일당백으로 승리하지 않을 수 없다.
암기력이 강한 유대인은 미국서 가장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오바마의 백악관 핵심 측근들을 위시하여 연방 상원의원 10여 명, 하원의원 30명, 연방 대법관 9명 중 2명, 역대 FRB 의장의 절반, NYT, 월스트릿저널, 워싱턴 포스트의 35%, 아이비리그 총장과 교수진의 40%, 50대 영화사 시나리오 작가 등 감독 60%, 주요 변호사, 의사의 50%, 유력 통신사와 신문사, 스타벅스 등을 장악하고 있다.
DC 지역의 한인단체, 기관, 교회 등도 ‘책 읽기’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신문은 읽어야 오바마와 같이 세상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글을 강조하고 가르치며 배우는 생각에서 민족의 긍지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신문은 가장 싼 교과서가 아닌가. 한인 동포사회의 690여 단체장들이 ‘먹고 마시기 전에’ 시 한편이라도 읽고 감상할 수 있다면 놀라운 질적 발전이 있을 것이다.
읽으면 불황의 대응책이 보이고, 우울과 침체된 마음에 활력소가 뜨거워지고, 낙심, 실패, 암담한 입장이 밝아지고, 고개 숙인 사람이 높은 목표물을 보며 심호흡을 하고, 벽암절벽 같은 신세 한탄에 길잡이가 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주미대사로 부임하는 한덕수 전 총리에 대한 환영과 기대가 DC 관가와 정가서 술렁이고 있다. 영어의 달인으로 알려진 한 대사는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에 나오는 새 단어, 숙어를 외우며 양복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최신 영어 표현을 참조해왔다. 이 숨은 노력의 결과 지난 2000년 전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고급스러운 영어를 배웠느냐”고 물은 적도 있다. 실력은 송곳과 같이 예리한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예술 창작의 자부심을 발휘해야 한다. 표절사건으로 추모시 분쟁에 출혈이 너무 심한 것이지 않은가.
비판과 정의도 중요하지만 큰 그릇(문인회)의 덕망도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필요할 듯 싶다. 글이 힘든 작업인 것은 역사가 입증하고 있으니 말이다.
글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고 뭉클한 감동이 있을 때 공감하게 된다. 글 속의 희망으로 미소가 생기고 휘파람이 절도 난다. 책에 담은 품위, 인격, 교양들은 지성인의 눈물도 자아낸다. 삶에 대한 지혜와 지름길도 일급비밀로 답을 주고 있다.
봄날에 조용히 피어나는 매화, 목련, 개나리, 버들가지, 진달래, 라일락 들을 돌이켜보면서 심호흡을 잊지 말자. 꽃향기는 생명수가 되리라. 따분한 이민생활에 활력소가 아닐까. 춘삼월의 눈바람은 머리를 식혀주고, 책이나 신문은 눈을 밝혀준다. 잘 살아보세, 자랑스런 한글아.
“나는 신문을 본다”고 말한 뒤 오바마의 지지율은 사흘 만에 50% 이상으로 올랐고, 민주당 의원들은 90% 이상이 직무수행을 “잘 한다”고 여론조사(9일자)가 보고했다. 그는 ‘읽는 것’은 다 본다고 실토했다. 인기 상승은 민초들의 순수한 애국심이리라. 권력의 속성은 항상 상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글은 희망의 창문이기도 하다. 글을 읽으면 최선의 삶과 정책을 깨닫고, 습관을 터득하며, 습관은 품성은, 품성은 인격을 심으며, 인격은 운명을 거둔다.
읽어서 손해 볼 것이 없으니 밑지지 않는 장사(?)와 다를 바 없다. 봄날에 나를 찾자. 글에는 불가능이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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