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
여러 가지 인문적인 상황을 짚어가며 고대 로마 건축을 시작할까 한다.
인문적인 상황에는 종교적 상황, 역사적 상황, 지리적 상황, 문학적, 철학적 상황, 행정적 상황, 법률적 상황, 예술적 상황, 군사적 상황으로 나누어 분류할 수 있다.
종교적 상황으로 고대 로마를 보면 다음과 같다.
역사의 여명기로부터 로마인들은 제사 의식에 의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해 왔다. 이것은 무질서를 인간이 통제하기 쉬운 범위로 환원시키기 위한 로마인들의 고유의 방식이었다. 제사 의식은 행위의 예술이다. 그러나 로마인들에게 있어 이 의식은 공간 속에서 행해지는 단순한 사실로 해서 건축적 형태로 창조될 수 있는 힘을 지닌 것이었다. 최초의 로마인 건축가들은 기도하고, 희생제물을 바치고, 신의 기적을 간구했던 종교 지도자들
이었음이 확실하다. 그들은 이러한 예배 의식들을 위해 적절한 공간의 틀을 만들어냈다.이 둘러싸여진 공간은 완결적이고 경직된 것으로 전후, 좌우, 중심, 축, 교차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에 의해 조금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 힘의 선적 균형이 템플룸에 부여되었다. 로마인들은 그들의 신에 대한 믿음을 넘어서는 종교적 사상 체계를 스스로는 발전시키지 못했다. 그들은 이 종교적 사상체계를 외부로부터 광범위하게 받아들였다. 최초의 주된 외부 영향은 이웃 에트루리아인들의 종교로서 로마인들은 이들을 통해 처음으로 그리이스의 신들과 접하게 되었다.
지리적 상황으로 본 로마는 카피톨린 언덕위의 작은 정착지에서 시작하여, 서양 세계에서 전례가 없었던 대제국으로 발전하였다. 로마 시는 세계의 수도로서 계속하여 이 제국의 중심이 되었다. 당시의 로마인들은 로마제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모든 도로가 로마시로 통하는 도로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로마의 도로에 구체적으로 실현되었다.
역사적 상황의 로마 공화정시대는 BC 510년경에서부터 BC 44년 공화정이 무너지고 율리우스 케자르가 암살된 때까지 지속되었다. 초기 제정시대는 AD 285년까지, 후기 제정시대는 AD 285년부터 AD 476년의 서로마 제국의 멸망을 거쳐 AD 1453년의 동로마 제국의 멸망 때까지 지속되었다. 후기 제정시대의 새 수도는 콘스탄티노플이었다.
군사적인 상황의 로마인들은 계속적인 전쟁을 통하여 방대한 제국의 영토를 넓히고 공고히 했으며, 이런 가운데 그들은 독특한 기질이 형성되었으니 즉 훈련된 용맹성, 끈기, 실용주의, 권위에의 복종, 권력의 실상을 파악함에 있어서의 냉혹한 현실주의 등이 이 시기에 발전 되어 오늘날 까지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귀족계급과 평민계급간의 내부적인 분쟁이 약 100 년간 계속되었다. 이 기간 중에 마리우스, 술라, 시저, 폼페이 등의 독재 집정관들이 나타났다. 이 분쟁으로 말미암아 국가의 힘이 고갈되고
멸망의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후에 아우구스투스로 이름을 바꾼 시저의 조카 옥타비우스의 집권으로 비로소 평화가 회복되었고, 이 로마의 평화로 인하여 문화가 크게 발달되었고 제정시대로 이끌어지게 되었다.
예술적 상황으로서의 로마는 뛰어난 조각과 회화가 헬레니즘적인 환경과 별도로 존재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건축은 분명히 독립적이었다.로마인들은 최초로 건축의 내부공간을 대규모로 발전시킨 사람들이었다. 축과 중심의 조합이 전형적인 로마의 배치를 대표한다. 건물 형태의 다양성에 의해 로마의 독립적인 건축발전이 증명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독립적인 로마의 조각과 회화도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행정적, 법률적 상황의 로마제국은 효과적인 대규모 행정과 신속한 법률적 절차를 필요로 하였다. 이후의 서방세계의 교회와 국가는 모두 이러한 면에서의 로마인들의 업적을 물려받게 되었다. 그들은 행정력을 동원하여 도로나 수로같은 거대한 토목공사와 효과적인 도시계획 기법을 실현에 옮겨 갔다. 로마의 법은 이후 수백년간 모든 법의 지침이 되었다.
문학적 상황의 고대 로마는 시가 꽃피었으며 웅변술도 상당히 발달해 있었다. 철학자들은 높이 평가되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나 하드리아누스 같은 황제들은 스스로를 철학자로 자칭하기도 했다. 로마인들의 이상형은 보편적인 교양을 갖춘 사람이었다. 다음 칼럼은 고대 로마의 개인 주택 형태와 아파트 주거건축을 다루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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