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죽어가고 있다.” 1979년 2월1일, 이란 시아파 지도자 호메이니의 귀국과 함께 이슬람 혁명은 불이 붙었다. 그래서 생긴 게 이슬람 시아파 신정(神政)체제 이란이다.
그 신정체제 30년, 이란은 팽창하는 패권세력 같이도 비쳐진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를, 또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앞세워 이슬람 혁명 수출을 꾀하고 있다. 게다가 핵무기 개발을 서두른다. 그 기세에 유럽이 움츠러들었다. 미국으로서도 상당히 골칫거리다.
이란은 그러면 정녕 시아파 세계제국으로 비상하는 새로운 파워인가. 내부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는 확연히 달라진다. 한 마디로 실패한 체제가 시아파 회교 신정체제로, ‘이란은 죽어가고 있다’는 진단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한 나라가 죽어가고 있다’- 이 판정은 여러 측면에서 나올 수 있다. 인구 전문가들은 출산율이 1.5 이하인 경우 그런 판정을 내린다. 이 정의에 따르면 유럽의 대부분 나라들은 죽어가고 있는 나라들이다. 모두 출산율이 1.5 이하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되는 나라들은 이슬람권 국가들이다. 그러나 이란은 예외다. 80년대만 해도 5.0을 기록했던 이란의 출산율은 1.8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유례없이 급격한 이란의 출산율 감소 속도다. 이 추세로 볼 때 이란이 인구감소사태를 맞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단적인 예가 젊은 남성인구의 두드러진 감소추세다.
전쟁수행 연령층으로 분류되는 15~24세 연령층 인구는 835만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세대(0~9세)인구가 그런데 문제다. 불과 432만 명으로 집계돼서다. 다름이 아니다. 한 세대 후면 심각한 맨 파워 부족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이 이 같은 출산율 감소를 가져왔나. 이란 사회가 보이는 병리현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 하나가 마약의 범람이다. 아편중독인구만 500만이 넘는다. 성인인구 5%가 아편중독자란 계산으로, 이는 과거 19세기 아편전쟁 시 중국의 아편 중독 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매춘도 심각한 병리현상이다. 중동지역은 물론 유럽의 홍등가에서 가장 흔한 이름은 전형적인 이란계 이름인 ‘파티마’다. ‘페르시아에서 온 파티마’ 하면 창녀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다.
실제로 유럽 홍등가 여자의 15% 정도가 이란 여성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테헤란 인근의 창녀들은 대부분이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 여성들이란 점이다. 이들은 인신매매조직에 팔려 창녀로 전락한 게 아니다. 자의로 창녀가 됐다는 게 한 연구기관의 발표다.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미국은 사탄이다. 그 사탄은 모든 것을 타락시킨다’-. 회교혁명정부가 그래서 특히 심혈을 기울여온 게 사탄으로부터 격리정책이었다. 그런데 신정체제 30년의 결과 이란은 서구보다 더 심각한 병리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왜. 단순히 물질적인 빈곤문제로만 설명될 수 없을 것 같다. 영적인 데서 그 답이 찾아질 수 있을 것 같다. 오직 복종만을 요구하는 게 이슬람 신정주의 체제다. 그 체제 아래에서 많은 영혼들이 깊은 상처를 입는다.
거기다가 오직 석유수출에만 의존해온 이란 경제는 원유가 급락과 함께 결딴이 났다. 그 절망감의 발로가 마약에, 매춘만연이고 결국은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란의 출산율 감소는 다른 말로하면 이란 사회가 실존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으로 설명될 수도 있다. 신정체제 30년의 결과는 허무주의 팽배다. 그 허무감, 절망감 가운데 많은 여성들은 어머니 되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심령 깊은 곳에 자살충동에 사로잡혀 있는 사회가 바로 신정체제의 이란 회교 공화국이라는 진단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출산율이 또 다시 떨어졌다. 2005년 사상 최저인 1.08명을 기록했다가 다소나마 오르던 기미를 보이던 한국의 출산율이 1.19명으로 다시 낮아졌다는 한국정부 발표다. 거기다가 경제가 악화되면 0.8명으로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하나. 불현듯 떠올려지는 단어가 한국병이다. 극도의 개인주의, 아니 이기주의만 판친다. 나와 관계없는 나머지는 모두 남이다. 그 결과는 사회적 무관심에, 불임(不姙)의 정치다. 그리고 또 하나. 생명경시 풍조다.
신생아의 몇 배에 이르는 생명이 해마다 소리 없이 살해된다. 그 가운데 반인륜범죄가 기승을 떤다.
한국의 초(超)저출산율. 이는 국가적 준(準)비상사태 정도가 아니다. 중증의 자살충동 증세가 가져온 보다 심각한 영적인 문제로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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