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세계 정확히 인식
능력 키워주는 방법 배워야
초등학생들의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녀가 학교에서 경험하는 일, 즉 등하교 때의 스쿨버스 속에서, 교실에서 수업 중에, recess 시간에 운동장에서, 반 전체가 도서관에 갔을 때, 그리고 점심시간에 카페테리아에서 자녀가 경험하는 여러 가지 ‘드라마’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 바가 없는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학교를 방문해서 자녀들이 하루를 어떻게 지내고 오는지 한 학기 동안 최소한 두 번 정도는 선생님과 자녀의 급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도서관에 함께 가서 책을 고르고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함께 먹고 recess 때 함께 놀아주면 자녀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고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상담 때 자주 발견하는 것 중의 하나가 때와 장소를 구분해서 차분하게 행동하는데 어려움을 보이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필자는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들과 마주앉아서 침착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친다. 학교 공부 또 대인 관계에서 매우 필요한 기능인데, 비디오게임, 카페인음료, 정제된 음식에 젖어 사는 요즘 어린아이들이 하기 어려워한다. 가정에서는 이런 음식섭취를 줄이고 컴퓨터, 비디오게임 등을 적절하게 통제해 준다.
그리고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아이들과 자율신경계를 심호흡으로 제어하는 호흡법을 함께 연습한다. 숨을 길고 깊게 아랫배까지 들이쉬었다 내쉬면서 스스로 감정 상태를 조절하는 기술로 함께 연습하면 재미있어 한다. 방법을 가르쳐 주면 아이들이 차츰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과 감정으로 부딪치는 상황이나, 시험과 같은 긴장된 상황에서 이 기술을 사용해서 효과를 보았다는 보고를 듣고 있다.
우리 자녀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자신이 판단한 가치에 따라서 행동하게 된다.
내 가치를 결정짓는 가장 첫째 척도는 ‘significance’이다. “나는 가치 있게 받아들여지는가?” 동기부여, 도전정신, 창의력, 윤리의식 등이 자녀가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자신의 가치에서 나오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부모가 “너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우리가 너희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데.” 이런 말로 생겨나는 능력이 아니다. 자녀가 배움을 통해서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익혀야 하는데 자신이 ‘significant’한가 아닌가 하는 인식은 부모가 보여준 행동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의 경험에 대해서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 먼저 필요하다.
가령 아빠와 집에서 잔디를 깎는데 잔디기계 시동을 걸고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자녀가 도와주었다면, 이것이 자녀에게는 어떤 경험으로 받아들여졌는지에 대해 아빠는 알아야 한다. 아빠 하는 일을 도와줘서 기쁘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자신이 기여한 일에 대해서 더 소중하게 인식하는지 알아보고 나서 “I could not have started the engine without your help.” “네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아빠 혼자 시동 걸지 못했어.” 이 사실을 자녀에게 전달하도록 한다. 자신의 도움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때 자녀는 자신의 참 가치를 인식하게 된다. “도와줘서 고마워”가 아니라 중요한 기여를 했음을 인식시켜 준다.
그 다음엔 자녀가 내면세계를 대화로 표현해 내는 능력을 일깨워 준다.
이것은 자녀가 경험한 바를 질문을 통하여서 통찰력을 키워줌으로써 가능해진다. “잔디 깎으면서 뭐가 재미있었어?” 물었을 때, “I enjoyed operating the lawn mower, but I did not like cleaning it.” 기계를 직접 운전하는 것이 기계를 소재하는 것보다 좋았다면 “그게 어떻게 좋았는데?” 물어본다. “I felt like I was in charge because I could control the machine.” 이렇게 대답하면 “You must have felt good about yourself then?” 이렇게 자녀의 기분을 수용해 준 다음 이런 대화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다시 들려준다. “잔디 깎으면서 기계를 직접 작동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고 그때 네가 중요한 책임을 맡아서 기분이 좋았구나?”
이렇게 경험의 내면세계를 나타낼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줄 때 내면세계를 묘사해 내는 심오한 통찰 능력과 경험을 통해서 배운 바를 인식하는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자녀들이 자신의 생각, 판단, 선택, 행동이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는 행동에 대한 책임감도 부모가 심어주어야 한다.
학생들은 흔히 “다른 아이가 먼저 놀려서” 또는 “먼저 건드려서” 내 행동이 모두 다른 아이들 책임이라고 말한다. 자녀에게 불안감을 조장하거나, 지나치게 구속적이거나, 질책성 충고를 사용하거나, 과잉보호 또는 방만하게 두거나, 일관성이 없으면 자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끌려 다니는 패배주의적 행동태도를 익히게 된다. “너 아빠 오면 혼났어.” “아빠 시키는 대로만 해.” “내 그럴 줄 알았지.” 이런 질책, 추궁은 부모의 의도와는 달리 자녀 마음에 분노, 불안, 반발심, 수치심을 심어서 자녀의 정서 기억 속에 “나는 자격 없다.” “나는 못한다.”라는 매우 잘못된 생각을 각인시킨다.
장차 비슷한 도전적이고 창의력이 요구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어린 시절 부모가 기억 속에 심어준 부정적 사고행동이 나온다. 잘못이나 실수를 배움의 기회로 만드는 내면세계 묘사 대화를 통해 자녀들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키울 수 있다.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부모가 자녀와 함께 ‘fair’한 규칙을 정하고 이를 일관성 있게 유지할 때 창의력, 상상력, 도전정신, 통찰력, 감정 절제력과 같은 기능이 만개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 자녀와 부모가 함께 지키고 책임져야 할 일상사 모든 일들을 미리 예측하여서 이를 실행하는 규칙을 정하고 이 규칙들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는 자녀가 동의한 적절한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을 서로 의논한 다음 가족회의에 이를 상정, 표결 통과, 제정한 그 가정의 규칙, 가정 헌법이 반드시 존재하는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
www.drsohn.net (213)234-8268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