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
그리스의 아테네를 여행하신 분들이라면 아크로폴리스를 한 번 쯤 방문하지 않았나 싶다. 현대를 연상하리만큼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이 아름다운 역사적인 건축물은 아홉 가지 건축군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 가운데 위치한 아테나 프로마코스 여신상을 비롯 오른쪽 상단부의 파르테논, 시계 방향 순으로 미케네식 성벽, 아테네 니케 신전, 프로필레아, 피나코테카, 로마시대 수조오, 오픈된 광장을 거쳐 옛 아테네 신전 자리와 에렉테이온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은 그 중 에렉테이온과 파르테논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파해쳐 보자.
시대는 BC 448 에서 BC 405 년, 에렉테이온은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또 다른 이오니아식 건물이다. 이 건물은 아테네의 신화적 영웅인 에렉테우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색다른 평면과 외관은 한편으로는 대지가 부정형이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 안에 있는 신전의 수 때문이다.
에렉테이온의 비대칭성은 파르테논의 대칭적 통일감과 매우 효과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현관의 아름다운 여상주 역시 파르테논의 도릭기둥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다시 한번 그리스인들이 건축의 외부 공간을 잘 이해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예가 되겠다. 기둥에 사람의 모습을 사용한 것은 건축이 추상적인 것으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일반원칙을 벗어나 있다.
빈센트 스컬리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비대칭적이고, 세련된 척도의 에렉테이온에서는 오랜 전통을 가진 세속의 종교적 의식이 인간화되었으며 놀라울 정도로 명료하고 밝고서민적으로 되었다. 반면, 파르테논에서는 아테나 여신에 대한 인간의 견해에 의해뜻밖으로 장려하고 지배적이고 신성한 것으로 되었다.”파르테논은 아크로폴리스에서 최초로 건축된 가장 큰 건물로, 아크로폴리스의 건축에 있어 그 절정을 이룬다. 이 건물은 당시 도시의 여신인 아테나 파르테노스(처녀 아테나 여신)에게 바쳐
진 것이다. 페레클레스는 당시 가장 훌륭한 예술가 3명을 고용하여 이 건설계획에 투입하였다.
의외로 조각가인 피디아스가 총책임자 역할을 맡고 두 명의 건축가가 그를 보조했다.파르테논은 사면에 열주가 있는 페맆테랄 형식의 신전이며, 좁은 쪽의 폭은 건물 길이의 절반이 약간 못된다. 셀라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큰 쪽에는 약 12미터 높이의 상아와 금으로 만들어진, 피디아스의 작품인 아테나 파르테노스의 제사 의식용 조상이 있다. 작은 쪽 공간은 델로스 동맹의 보물창고의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된 것이었다.
원래의 셀라에는 지붕을 지지하기위한 두열의 작은 기둥들이 있었는데, 이것은 페스툼의 제 2 헤라 신전과 비슷하다. 이 보물 창고에는 4개의 독립 이오닉 기둥들이 있다. 이 두 공간은 그리스 건축에서는 드문 예외인, 잘 발전된 실내 건축공간으로 생각될 수 있다.
파르테논은 아테네 부근의 펜텔리쿠스 산에서 채석된 대리석으로 건축되었으며, 빛의 변화에 따라 그 색채가 황금색이나 호박색으로부터 장미색이나 회색까지 다양하게 변화하는 변화와 아름다움의 극치라 한 수 있다. 본인도 듀크 대학 서쪽 캠퍼스 뉴 마스터 플랜을 디자인 하던 중, 학교 이사회에서 듀크 스톤(지역 대표적 대리석)을 고집하던 바람에 외부 디자인을 다시 한 경험이 있다.파르테논은 언덕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수마일 밖에서도, 특히 바다 쪽에서 잘 보인다. 이는 먼 곳의 배에서도 아테네의 부와 힘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아진다.실내외 건축공간의 성공적인 일체화와 극도로 세련된 건축형태로 인하여 서양 건축사에 있어 하나의 절정을 이루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세련미와 착시 교정의 수법은 건축적 형태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의아 하게도 직선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파르테논 건물은 대부분 복원된 것이다. 1687년에 셀라는 터키 군대의 탄약 임시 집적소로 사용되었으며, 베니스군대의 직격탄에 의해 이 건물은 크게 파손되었었다. 이것으로 그리이스 건축편을 마무리 하고 다음 칼럼에서는 로마 건축을 시작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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