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훌리건·정열·원칙중심’ 잉글랜드 vs 이탈리아 ‘다혈질·정열·결과중심’
좋은 선수는...
잉글랜드 - 기술 없어도 잘 뛰어야
이탈리아 - 못 뛰어도 기술 좋아야
나쁜 심판은...
잉글랜드 - 실력없어 무능하기 때문
이탈리아 - 뇌물받아 부패했기 때문
올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는 잉글랜드 4개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아스날·리버풀)과 이탈리아 3개팀(인터밀란·유벤투스·AS로마)이 진출해 있고 공교롭게도 이탈리아 3팀은 모두 잉글랜드팀과 맞붙고 있다. 지난 24, 25일 벌어진 16강 1차전 결과는 잉글랜드팀들이 홈에서 2승, 원정에서 1무를 기록, 2승1무로 우세를 보였다. 이번 잉글랜드-이탈리아 ‘축구전쟁’과 관련, 축구전문사이트인 골닷컴(www.goal.com)에서 양국간의 축구 및 문화적 차이 30가지를 코믹하게 제시한 기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호평을 받고 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첼시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가 유벤투스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 축구장에서
1. 일요일에 이탈리아 팬들은 교회 갔다가 축구장에 간 뒤 집에 돌아가지만 잉글랜드 팬들은 선술집에서 축구장에 갔다가 선술집으로 돌아간다.
2. 프리게임 먹거리- 이탈리아에선 파스타와 미트볼, 그리고 레드와인 한 잔, 잉글랜드에선 구장으로 가면서 먹는 케밥과 칩, 그리고 맥주
3. 이탈리아에선 팀 버스에 오렌지를 던지는 행위 정도는 경찰이 눈감아주지만 잉글랜드에선 유치장 신세를 져야한다.
4. 이탈리아 팬들은 밖에 나가면 조용하지만 홈에선 미쳐 날뛴다. 잉글랜드 팬들은 홈에선 얌전히 있다가 밖에만 나가면 ‘돌아’버린다.
5. 잉글랜드 팬들은 구장에서 좌석에 앉지만 이탈리아 팬들은 좌석을 무기로 사용한다.
6. 잉글랜드 구장 안내원들은 관중들을 지켜보지만 이탈리아 구장 안내원들을 축구를 본다.
7. 잉글랜드에선 경기도중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스낵바에 가서 사야 한다. 이탈리아에선 20m 옆에 서있는 판매원에게 소리쳐 주문한 뒤 옆자리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돈을 내고 음식을 받는다.
8. 잉글랜드에선 빠르고 강하며 90분간 쉬지 않고 뛰어다닐 수만 있다면 볼 다루는 기술은 당나귀 같아도 훌륭한 선수다. 반면 이탈리아에선 전술과 기술만 뛰어나면 달팽이처럼 느려도 좋은 선수다.
9. 잉글랜드에선 ‘Sky Sports’가 피터 크라우치(리버풀 공격수)를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하면 전 국민이 다 믿는다. 이탈리아에서 ‘Sky Italia’가 시모네 로리아(AS로마 수비수)를 지상 최고의 수비수라고 했다가는 전 국민이 위성방송을 끊을 것이다.
10. 이탈리아에선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한다. 셔츠 잡아당기는 것, (파울 유도를 위한) 다이빙, 심판 속이기 등이 모두 경기의 중요한 부분들이다. 잉글랜드에선 이런 것들이 모두 부정행위다. ‘비열하게 이기는 것보다 페어플레이가 더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11. 이탈리아에서 수비는 예술이지만 잉글랜드에선 ‘축구 저해행위’(anti-football)이다.
12. 이탈리아에선 팀이 3-0으로 지고 있으면 선수들은 모두 경기를 포기한다. 팬들은 가장 못한 선수 차를 때려부수고 다음날 아침 훈련장에 쳐들어간다. 잉글랜드에선 팀이 8-0으로 지고 있어도 선수들은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볼을 쫓아다니며 팬들은 계속해서 환호하고 노래부른다.
13. 잉글랜드에서 나쁜 심판은 무능하기 때문이지만 이탈리아에서 나쁜 심판은 (뇌물을 먹어) 부패했기 때문이다.
14. 잉글랜드에선 주말 풋볼쇼가 99% 경기 하일라이트와 1% 분석으로 이뤄지지만 이탈리아에선 1% 하일라이트와 99% 분석(또는 슬로우모션 리플레이)으로 짜여진다.
15. 잉글랜드에선 클럽 회장들을 공석에서 찾아보기 힘들지만 이탈리아에선 클럽 회장들이 가장 큰 논란을 자아내는 미친 소리를 잘 한다.
# 축구장 밖에서
16. 이탈리아에선 뇌물과 부패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다. 잉글랜드에선 ‘백핸더’(Backhander-은밀하게 주는 뇌물이라는 뜻)가 테니스 샷일 뿐이다.
17. 잉글랜드에선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지만 이탈리아에선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유죄다.
18. 이탈리아에선 아이들이 생후 9개월이 되면 술을 주기 시작하고 이후 술을 존중하고 즐기는 법을 가르친다. 반면 잉글랜드에선 18세까지 술 근처에도 못간 아이들이 그 이후에 폭음을 일삼는다.
19. 이탈리아에선 엄마들이 아들들을 40세까지 품에 안고 다닌다. 잉글랜드에선 아들들이 16세가 되면 혼자서 먹고살아야 한다.
20. 이탈리아 남자들은 11세가 되면 면도를 시작한다. 잉글랜드 남자들은 18세가 될 때까지 면도가 필요없고 턱밑에 수염을 조금 기르려면 5년을 기다려야 한다.
21. 잉글랜드에선 시간 엄수가 필수다. 이탈리아에서 30분 정도 늦은 건 제 시간에 온 것이다.
22. 이탈리아에선 기차 타는 사람 중 표를 사는 사람이 없다. 잉글랜드에선 요금이 엄청나게 비싸지만 모두 기차표를 산다.
23. 잉글랜드에선 자신의 위법행위가 남에게 감춰야할 일이지만 이탈리아에선 사소한 위법행위는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해줄만한 자랑거리다.
24. 이탈리아 사람들은 휴가 중 주변과 잘 조화되고 태양으로 피부가 갈색으로 변한다. 잉글랜드 사람들은 휴가기간을 태양에서 회복되는데 쓴다.
25. 이탈리아에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스포츠 의류로 도배하는 것이 패션감각이 없는 것이지만 잉글랜드에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성스럽다고 생각한다.
26. 이탈리아에선 아무도 줄을 서지 않다가 마지막 순간 앞의 누군가 아는 사람이 있다며 무작정 밀고 나온다. 잉글랜드에선 몇 시간 동안 줄서 있다가도 별 불평없이 돌아선다.
27. 이탈리아에서 정치는 삶과 죽음의 문제지만 잉글랜드에선 TV쇼 ‘빅 브라더’가 정치보다 더 중요하다.
28. 이탈리아에선 남자끼리, 혹은 여자끼리 포옹하며 뺨에 키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잉글랜드에서 그렇게 했다간 동성애자 취급을 받는다.
29. 이탈리아에서 디너파티에 초대를 받으면 최소한 6코스 만찬이 기다리고 있고 남은 음식까지 싸준다. 또 주인한테 최소한 10번은 “더 이상은 못 먹겠다”고 사양해야 한다. 잉글랜드에 파티에 초대를 받으면 술 한 병은 가져가야 하고 파티 시작 후 10분이 지나면 음식이 떨어져 돌아오는 길에 허기를 달래기 위해 맥도널즈에 들러야 한다.
30. 이탈리아 TV에선 율리아나 모레이라, 일라리 블라시, 크리스티나 키아보토, 일라리아 다미코, 미셸 훈지커 등 수많은 톱클래스 여배우들을 볼 수 있지만 잉글랜드 TV에선 조단 아니면 조디 마시 정도가 전부다.
영국 런던의 명물인 대형 시계탑 ‘빅 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